/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56】 베크마이스터 하모니즈/
벨라 타르 감독의 잔혹한 우화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 중 56위에 선정된 영화 베크 마이스터 하모니즈는 헝가리의 영화감독 벨라 타르의 2000년작 흑백영화로 원작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소설 저항의 멜랑콜리로,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가 직접 각본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2000년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작품으로 영화 패밀리 네스트(1979),아웃사이더(1981),불안한 관계(1982),가을(1985),파멸(1988),시티 라이프(1990),사탄탱고(1994),비전스 오브 유럽(2004),런던에서 온 사나이(2007),토리노의 말(2012) 등을 연출한 벨라 타르 감독 작품으로 주연배우들로는 라스 루돌프,피터 피츠,한나 쉬굴라,야노스 데르즈시,푸티이 호르바스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베크마이스터 하모니즈 시놉시스는 헝가리 평원의 한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온통 서리로 둘러싸여 있는 이 마을에는 눈이 내리지 않지만 날씨는 살을 에는 듯 춥다. 이렇게 당혹스러운 추위에도 수백 명의 사람들이 박제된 고래를 보기 위해 서커스 천막 주위에 서 있다. 외지인들의 출현과 혹독한 서리 등으로 평화로운 마을의 질서는 깨지는데...
영화 베크마이스터 하모니즈는 우리들에게는 익숙지 않은 제3 세계 헝가리 출생 감독 벨라 타르의 작품으로 메타크리틱 스코어 91, 유저 점수 7.9, 로튼토마토 신선도 98%, 관객 점수 91%, IMDb 평점 8.2/10, 레터박스 사용자 평균 별점 4.3/5.0, 왓챠 사용자 평균 별점 4.0/5.0 등을 받았습니다.벨라 타르는 1955년 헝가리 페치 출생으로 16살부터 아마추어 영화감독으로 활동했으며 특이하게 조선소에서 일했던 경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1981년 연극 영화아카데미를 졸업했으며 1990년 이후 베를린 영화아카데미에서 조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유럽 영화아카데미 회원이기도 합니다.벨라 타르는 흔히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영적인 후계자로 언급되지만 자신은 부정했는데 실제로도 롱테이크라는 기법을 제외하면 벨라 타르 감독의 영화는 인간과 신을 바라보는 관점에 있어서 타르코프스키와는 지향점이 판이하게 다른데 비견되는 이유는 롱테이크를 주로 활용하면서 사람들이 보기에 예술영화라고 생각되는 형식적 특성이 강한 감독이라는, 90년대에 타르코프스키가 지닌 위상을 21세기에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그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영화 1994년작 사탄 탱고는 상영시간이 자그마치 439분에 달하며 쇼트 길이는 10분씩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벨라 타르는 2011년 토리노의 말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 중 56위에 랭크된 베크마이스터 하모니즈는 라즐로 크라스나호르카이의 초현실적인 문체와 가보르 메드비기의 카메라가 결합된 묵시록적인 우화로 영하 20도를 밑도는 추위는 예리한 칼로 살을 도려내는 듯한데 믿을 수 없을듯한 한파 속에서도 조그만 마을에는 타지에서 온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 그것은 막 도착하여 마을 광장에 자리 잡은 서커스단이 세상에서 가장 큰 고래의 박제를 갖고 있다고 선전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작 서커스단이 도착하자 마을에는 기괴한 루머가 떠돌기 시작하는데 서커스단이 사악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온갖 흉흉한 소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습니다. 겁먹은 사람들 사이로 불길함은 점점 고개를 들고 재앙은 임박해오고 마을을 통째로 지배하려는 욕망에 불타는 한 개인에게 이용당하고 사람들은 이성을 잃고 광폭한 폭도들로 변해갑니다. 영화 베크마이스터 하모니즈는 전체가 쁠랑세캉스로 설계되었으며 각 신 사이에는 3,4초 정도 실이의 무지 화면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유토피아를 꿈꾸는 이상주의자 우체부 바루스카하는 하룻밤 동안의 불안과 긴장이 가득한 마을을 트래킹과 크레인 쇼트로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는데 신경증과 불안의 폭발, 악마가 추는 탱고처럼 공간을 미끄러져 나가는 카메라는 마침내 폭도가 되어버린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홀로코스트에 도달합니다. 혁명의 결과는 새로운 창조가 아니라 참혹함과 자괴감이자 스스로에 대한 냉소이자 거짓과 사기, 온갖 술수로 가득 찬 정치권과 그것에 이용당하는 우매한 대중들에 대한 맹렬한 공격이기도 합니다. 벨라 타르의 베크마이스터 하모니즈는 개방 이후 동구권 사회의 불안을 포착하면서도 그것에 대한 초현실적인 영감을 잃지 않은, 몰락한 동구권을 향한 잔인한 우화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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