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 【49】언어와의 작별/
언어와의 안녕을 고하는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이미지 퍼즐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 선정 중 49위에 선정된 영화 언어와의 작별은 2014년 67회 칸영화제(심사위원상),2015년 49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작품상) 등을 수상한 작품으로 영화 여자는 여자다 (1961),비브르 사 비 (1962),경멸(1963),기관총 부대(1963),작은 병정 (1963),국외자들 (혹은 외부자들,1964),알파빌(1965),중국 여인 (1967),주말 (1967),넘버 투 (1975),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인생) (1980),영화사(들) (Histoire(s)1998),아워 뮤직 (2004),필름 소셜리즘 (2010),이미지 북 (2018) 등을 연출한 장 뤽 고다르 감독 작품으로 출연배우에는 엘로이즈 고뎃,제시카 에릭슨,알렉상드르 파이타,리처드 체발리어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언어와의 작별에 대해서 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이수원은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신작 3D의 내용을 설명하기란 참으로 난감하다. 관객들 각자가 퍼즐을 맞춰가듯 봐야 할 이 작품을 파편적으로나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유부녀와 독신 남자가 만나 사랑하는 동안 개 한 마리가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여자의 가정은 풍비박산이 된다. 계절이 바뀐 후 이별했던 남녀는 재회하고 개는 그들과 함께 있다. 또 다른 영화가 시작되고, 이제부턴 인간의 존재보다 메타포들이 스크린을 지배한다. 개는 짖고 아기는 울음을 터뜨린다. 이 영화를 칸에서 3D 용 안경을 쓰고 본 많은 이들이 눈의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 간혹 초점이 맞지 않는 듯 흔들리는 이미지들이 야기하는 두통을 함께 나누면서 혹시 이런 상황이 감독에 의해 의도된 것이 아닐까, 생각했던 것도 같다. 그러나 누가 이 거장에게 반기를 들 수 있을까? 세계 영화사에 이미 한 획을 그은 고다르는 신작을 내놓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존경받을 만하다는 것입니다.
스탠 브래키지의 독 스타 맨(1964)과 종종 비교하는 고다르 감독의 영화 언어와의 작별은 장 뤽 고다르 감독이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천착 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영화 언어와의 작별에서 작별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정서가 아니라 일종의 전선을 형성하는 선언 같은 것으로 조너선 로젠봄의 표현에 따르면 특정 언어와의 작별이 아니라 500년에 걸친 이미지 지각의 역사와의 싸움이다는 것입니다. 고다르 감독은 영화란 '현실의 반영이 아니라 반영의 현실'이라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왜 이런 왜곡이 일어나는 것인가? 그것은 언어가 오염됐기 때문인데 이미지와 소리로 주조하는 영화언어는 그 핍진성(verisimilitude)으로 말미암아, 혹은 이미지의 과잉을 통해 현실에 너무도 많은 관념을 끌어들인다는 것입니다. 마치 플라톤주의자들처럼 이미지들이 자연의 진상을 가린다고 이야기할 때 고다르 감독은 마치 영화라는 매체를 배격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 영화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보이기도 합니다.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정 49위에 랭크된 언어와의 작별이 파경에 이른 남녀와 그들 강아지의 중재에 대한 영화라면, 표현을 달리하면 사랑과 조화에 대한 영화라고 바꿔봐도 좋을 것입니다. 영화 언어와의 작별은 종결되거나 완결될 수 없는 이미지와 기호의 간극을 규정하기 모호한 의미라는 파편들속에 영화란 가능성을 불가해한 형질로 드러내는 것처럼 보이는데 분절된 이미지들을 표상하는 언어와의 작별은 언어 밖에 있는 비존재적인 형태가 이미지의 존재론적인 형태로 양립이 가능한지를 묻는 작업을 수행하면서 '자연'과 '은유'라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에서의 어떤 존재를 직조하기도 합니다. 영화 언어와의 작별은 쉽게 해석하기 쉽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쉽게 놓아주기도 쉽지 않은 실험적인 영화 세계의 거장 감독 장 뤽 고다르 작품 언어와의 작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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