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 선 【79】올모스트 페이머스
록스타를 사랑한 1970년대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바침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 선 중 79위에 선정된 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는 2001년 제 7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각본상),5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각본상),26회 LA 비평가 협회상(여우조연상),13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작품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유망남우상),6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여우조연상, 각본상, 유망주상)등을 수상했습니다.영화 금지된 사랑(1989),클럽 싱글즈(1992),제리 맥과이어(1997),바닐라 스카이(2001),엘라자베스 타운(2005),우리는 동물원을 샀다(2012),알로하(2015)등을 연출한 카메론 크로우 감독 작품으로 주연배우들로는 러셀 하몬드 역에 빌리 크루덥,앨레인 밀러 역에 프란시스 맥도맨드,제프 비비 역에 제이슨 리,윌리엄 밀러 역에 패트릭 후짓,안나 파킨,주이 디샤넬 등이 출연합니다.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 시놉시스는 1973년, 샌 디에이고 고등학교를 다니는 15세의 윌리암 밀러(패트릭 후지트 분)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괴짜이다. 록큰롤에 심취한 그에게는 레드 제플린, 페이시스, 더 후, 험블 파이 등의 명 그룹들의 음악만이 유일한 벗일 뿐이다. 우연한 기회에 록 매거진의 편집장인 록 비평의 선구자 레스터 뱅스(필립 세이모어 호프먼 분)와 친해진 윌리암은 최고 인기의 락그룹 블랙 사바스와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사바스의 공연무대 뒷편에서 유명세를 타기 일보직전(almost famous)의 신진 그룹 '스틸워터(Stillwater)'를 만나 색다른 감동을 느낀 그는 허풍을 쳐서 스틸워터에 대한 롤링 스톤지의 특집기사 작성권을 따내고 어머니(프랜시스 맥도먼드 분)의 암묵적 허락에 힘입어 밴드의 투어에 따라나선다. 투어 중에 그는 밴드의 리드 기타리스트로 인기 급부상중인 러셀 하몬드(빌리 크루덥 분)와 그의 재능을 질투하는 리드 싱어 제프 베베(제이슨 리 분)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형성되어 있음을 확인하게 되는 한편, 스틸워터의 열광적인 팬인 페니 레인(케이트 허드슨 분)과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그녀는 이미 유부남인 하몬드와 그렇고 그런 관계(그루피: groupie)이다. 스틸워터에 대한 기사를 작성해야 하는 윌리암이 정작 발견한 것은 자신이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진실과 마주칠 때의 고통이다.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 선 중 79위에 선정된 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는 성장영화와 록음악 영화가 건드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건드리면서 지나갑니다. 부모와의 갈등, 가족, 첫사랑, 사춘기의 우상, 뮤지션과 팬들의 자리, 밴드 멤버들 사이의 갈등, 록 음악과 상업주의의 충돌, 변질되어가는 1960-1970년대의 정신, 저널리즘이 지켜야 할 도리까지 하나도 남김없이 솔직하게 그 자리를 돌아보려 합니다.그러면서도 시종 따스한 시선을 잃지 않는데 그것은 이 영화가 그 많은 캐릭터들에게 모두 입체적인 온기를 불어넣어주고 있으며, 무엇보다 그 캐릭터들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이 영화는 의도치 않게 애틋하고 쓸쓸한 자리를 남깁니다. 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는 따뜻하지만 서늘하고, 열정이 있지만 또 쓸쓸한 영화입니다.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는 현실을 잊지 않는 백일몽이며, 백일몽임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현실의 스케치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 속에서 ‘현실-일상’과 ‘환상-일탈’ 사이를 잇는 선은 어머니와 윌리엄을 잇는 전화선의 스프링처럼 탄력성을 갖고 영화를 이끌어갑니다. 주인공 윌리엄이 록스타의 파티에서 들뜨며 새 세계의 흥분 속에 있을 때 영화는 전화기를 떨어뜨리는 어머니의 빈 방을 잡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현실과 환상이라는 키워드는 영화와 무척 잘 어울립니다.사춘기란 현실과 환상이 교묘하게 만나는 시간이며 록스타와 그를 쫓는 팬들 역시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위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록그룹 ‘스틸워터’의 리더 러셀은 약에 취해 ‘진짜(real)'를 찾습니다. 윌리엄은 떠나는 페니 레인을 공항에서 배웅하면서 “현실세계에서 만나자(see you back the real world)”고 말합니다.리얼 월드에 대한 언급은 영화 속 밴드들과 십대 소년소녀가 쫓는 꿈이 풍선 같은 환상일 뿐이라는 암시도 포함합니다. 이 영화는 솔직하고 아주 조금은 잔인하게 환상의 이면까지 보여줍니다. 록음악은 이미 본디의 정신을 잃고 상업화되어 가고 있고 스타덤의 잔인한 먄 얼굴을 보고야 맙니다. 록스타는 자신의 소녀 팬을 말 그대로 팔아 넘깁니다. 환상은 조금씩 베일을 벗으며 친구의, 연인의, 신념의, 꿈에 대한 현실의 배신을 향해 달려갑니다.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 선 중 79위에 선정된 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캐릭터는 페니 레인으로 가족과 학교의 안정된 틀을 떠나 자신의 꿈과 자신의 스타를 향해 가는 열다섯 소년의 눈에 처음 비친 페니 레인은 환상 그 자체로 비춰집니다.물론 소년 윌리엄의 심장을 그대로 따라가는 듯한 올모스트 페이머스에서 끝까지 페니 레인은 환상입니다. 그러나 남자 캐릭터에 비추인 환상으로는 드물게 설득력이 있으며 또 그 자신의 숨소리도 간직하는데 케이트 허드슨의 섬세한 연기력도 이에 일조하는데, 그녀가 보이는 미묘한 표정과 다양한 빛깔의 눈웃음은 영화의 플롯이 허락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보여줍니다.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는 록음악 팬들에게 있어서는 더욱 소중한데 영화 속 밴드 스틸워터의 베이시스트는 레드 하우스 페인터스의 프론트맨 마크 코즐렉이고, 윌리엄에게 계속 도움과 충고를 주는 비평가 레스터 뱅스는 실제 록음악 비평가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며 스틸워터의 음악들은 록밴드 하츠의 멤버였던 낸시 윌슨이 손을 대었는데, 현재 낸시 윌슨은 감독 카메론 크루의 아내입니다. 그리고 록 전문 저널리스트로의 첫 발을 내딛는 주인공 윌리엄 밀러처럼 크루는 열여섯살부터 롤링스톤지에 록칼럼을 개재해온 저널리스트였습니다. DVD 서플먼트에는 크루가 쓴 롤링스톤지 기사들이 있고, 삭제된 스틸워터의 콘서트 장면과 새로 편집하고 40여분을 추가한 감독판도 함께 묶여져 있다고 합니다.이상으로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 선 중 79위에 선정된 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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