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패스벤더,캐리 멀리건이 그려낸 현대인의 집착과 고독의 쓸쓸한 자화상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 선 【81】셰임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 선 중 81위에 선정된 영화 셰임은 2012년 제25회 유럽영화상(유러피안 촬영상, 유러피안 편집상) 수상작이기도 합니다.영화 노예 12년(2014),헝거(2016),위도우즈(2018),선샤인 스테이트(2022) 등을 연출한 스티브 맥퀸 감독 작품으로 영화 헝거로 황금카메라 상을 수상한 이후 두번째 영화이기도 합니다.IRA 요원의 단식 투쟁기란 정치적,역사적인 소재를 다룬 감독의 전작과 달리, 현대 뉴욕을 배경으로 개인적인 심리를 다루고 있으며 스티브 맥퀸 감독의 첫 대한민국 개봉작이기도 합니다.주연배우들로는브랜든 설리반 역에 마이클 패스벤더,씨씨 역에 캐리 멀리건,데이비드 역에 제임스 뱃지 데일,니콜 비해리,한나 웨어 등이 출연합니다.영화 셰임 시놉시스는 7:30 샤워 10:00 회의 후 화장실 15:00 회사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 19:00 첼시의 핫 플레이스 바 22:00 허드슨 강변의 어두운 골목 24:00 침실의 노트북 마스터베이션, 포르노그래피, 원나잇스탠드, 콜걸, 음란 채팅... 성공한 뉴욕 여피, 하지만 24시간 섹스 중독에 사로잡혀 이중적 삶을 살아가던 브랜든. 그리고 그의 삶에 불쑥 찾아 온 씨씨. 은밀한 이중 생활이 위태로워지자 브랜든은 점점 더 수위 높은 쾌락을 탐닉하게 되는데..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 선 중 81위에 선정된 영화 셰임은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처음 소개됐습니다. 그 강도 높은 성적 수위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영화제 화제작이 되었고, 결국 마이클 패스벤더는 이 영화로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섹스 중독 같은 위험한 소재들 때문에 결국 미국에서는 가장 높은 제한 등급인 NC-17을 받았지만 배급사와 감독은 패기롭게 내용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개봉했습니다. 평가가 좋았기 때문인지 저예산 영화치고 상당히 흥행에 성공한 편입니다.높은 수위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도 검열이나 연령 제한 등급 문제로 말이 많았는데 일본에서는 감독이 수정한 버전으로 개봉했으며 우리나라 역시 이 때문에 개봉한 지 1년이 지나도록 개봉 소식이 없어서 국내 패시팬층들의 애를 태우기도 했습니다. 예술 영화 수입사로 유명한 백두대간에서 수입하여 무삭제로 개봉했으며 이화여자대학교 구내에 있는 영화관인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본작을 처음 선보였습니다. 이후에는 CGV 무비꼴라쥬에서도 상영되었으며 당연히 등급은 청소년 관람불가였습니다.
영화 셰임은 내용 자체가 굉장히 무겁고 어두운데 그래서 퍼스트 클래스의 에릭으로 유입된 마이클 패스벤더 팬층이 보고 충격을 먹었다는 감상이 많습니다. 마이클 패스벤더의 명연기를 두 번이나 이끌어낸 스티브 맥퀸 감독을 찬양하는 글도 많으며 영화의 배경음악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극 중에서 캐리 멀리건이 부른 노래는 뉴욕 뉴욕이라는 팝송이 특히 눈길을 끌었는데 노래와 음색이 아름다워 영화팬들 사이에서 꽤 회자되었습니다.또한 영화 속 브랜든과 씨씨의 관계가 근친상간이라는 식으로 표현되는 경우도 간혹 있는데 둘 사이에 근친상간은 없었습니다. 이것은 맥퀸 감독 본인부터 "근친으로 보인다면 당신이 잘못 본 것이다"라고 부정했던 사실입니다.영화 초반, 패스벤더의 전신 누드 장면이 나오는데 나체로 집안을 돌아다니는 장면으로 배우 조지 클루니가 이를 보고 "마이클 패스밴더는 뒷짐을 지고도 골프를 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농담을 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 위엄 쩌는 사이즈로 많은 관람객들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는 후문입니다.
타인과의 관계를 차단하고 공허한 삶을 살아가는 브랜든,멋진 외모와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는 그는 겉으로 보면 완벽한 남자지만 그는 단절되어 있고, 자신밖에 모르는 고독한 인물입니다. 그에게 섹스는 타인과의 소통이 차단되어 있을 때 가능하며 하나의 의존증에 불과합니다. 그런 그에게는 여자친구 대신 콜걸들이 집에 찾아오며 물 한잔도 같이 나눠 마시지 않습니다. 서로의 마음 따위는 나눠 갖지 않아도 되는 그런 단순한 관계에서 브랜든은 편안함을 느끼며 자신의 욕구를 해소합니다.그런 브랜든에게 마음에 드는 여자가 생겨 버립니다.브랜든은 이 여자 앞에서는 자꾸 부끄럽고 어색하고 와인을 가득 따라 마실 만큼 데이트에 서투릅니다.내가 좋아하는 여자와 육체적인 사랑을 나눴지만 어떠한 감정도 느낄 수 없자 브랜든은 복잡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다시 콜 걸을 부릅니다.그렇게 복잡한 감정으로 이중적인 삶을 살아가던 브랜든에게 정반대 성격의 여동생 씨씨가 찾아옵니다.여동생이 집을 찾아오면서 자신이 정해놓은 삶의 세계를 하나씩 무너뜨리자 브랜든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여동생에게 속에 담아뒀던 말들을 꺼내 집에 돌아와보니 여동생이 자해를 했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씨씨의 손목을 본 브랜든,씨씨는 타인과 더 이상 소통하지 못하고 괴로워할 때 하나씩 손목을 그어오고 있었던 것입니다.비 오는 날 밖으로 나온 브랜든은 그동안 살아온 삶들이 너무나 후회돼 서러움에 눈물이 났습니다.다음날 지하철,브랜든 앞에 여자가 있습니다. 예전이라면 그녀와 섹스하는 상상을 했을 것이지만 브랜든의 표정은 예전과 조금 다르게 차가운 얼굴이었습니다.정상적인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는 브랜든과 씨씨를 보고 있자면, 우리들의 모습과 많이 닮아서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집니다.브랜든은 자신의 외로움을 남들 앞에서는 결코 드러내지 않았으며 외롭다고 온몸으로 표현하는 여동생도 살갑게 안아 주지 못합니다. 항상 끝없는 외로움을 느끼면서도, 타인의 외로움에는 무심한 모습. 바로 현대인의 쓸쓸한 자화상,그가 바로 브랜든과 씨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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