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외면한 노동자의 죽음, 탐욕의 제국 거대 자본 삼성 반도체와의 투쟁_故 황유미 실화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우리 사회가 외면한 노동자의 죽음, 탐욕의 제국 거대 자본 삼성 반도체와의 투쟁/

故 황유미 실화 영화 또 하나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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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약속.Another Family,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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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 삼성이라는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수치 그 이상일 것입니다. 분명 한국사회에 필요한 기업이지만 삼성이라는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한 사회에 막강한 사회적 파워를 지닌 한 기업의 부조리함을 고발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반도체 내에서 유발하는 각종 질병과 실제 사례들을 바탕으로 한 민감한 사안 때문에 기업 투자 자체가 여의치 않아 2억 8천만 원 이상의 제작비를 모금 방식으로 투자받아 제작두레가 제작하고 용의자 X의 각본과 영화 재심의 김태윤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박철민이 딸의 죽음을 산업재해로 인정받기 위해 투쟁하는 한상구 역으로, 윤유선이 어머니 정임으로, 반도체 공정에서 백혈병으로 생을 마감하는 故 황유미(극 중 윤미)에는 박희정이 분했으며 김규리가 이들을 도와주는 난주 역으로 출연합니다.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반도체 공정에서 백혈병을 얻고 죽어갔던 故 황유미 씨가 21살이던 2003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 입사한 후 2년 만인 2005년 백혈병 진단을 받고 2007년 결국 23살의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나지만 그녀의 아버지 황상기 씨는 딸의 죽음이 산업재해라는 것을 깨닫고 회사의 잘못이라는 것을 인정받기 위해 6년 넘게 투쟁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최고의 성장동력이자 기술 산업의 총아이자 백미라고까지 알려진 반도체 공정에서 백혈병 환자가 나온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삼성이지만 실제 여러 사례에서 보듯 반도체 공장에서 백혈병에 걸린 사례들은 너무나 많았지만 사건을 덮는데 급급했던 거대 기업의 몰염치함은 개인이 이겨내기엔 버거운 것이었습니다.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을 얻고 사망한 故 황유미 씨와 아버지 황상기씨

또 하나의 약속.Another Family, 2013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속 주인공 박철민과 김규리

영화 또 하나의 약속에서 풀어내는 황유미 이야기와 현실 속 故 황유미 씨 이야기는 일맥상통하는 주제이기 때문에 故 황유미 씨 이야기를 주로 해보자면, 2003년 세계적인 기업 삼성반도체에 취업한 10여 명의 여학생들이 속초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수원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속초상고 졸업을 앞두고 있던 10여 명의 여학생들 중 故황유미 씨 역시 포함되어 있었는데 객지로 떠나는 딸을 마중 나가기 위해 속초에서 30년 넘게 택시를 운전해오던 황상기 씨는 직접 둘째 딸 유미 씨를 보내주기 위해 표를 끊어주며 삼성이라는 대기업에 취직한 딸을 대견스럽게 여겼습니다. 동생 대학도 책임지겠다며 장밋빛 부푼 꿈을 안고 수원행에 몸을 실었던 딸 유미 씨는 그러나 얼마 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신화를 좋아해 팬클럽 회원으로 활동할 정도로 평범했었던 유미 씨는 2005년 6월 급성 골수염 백혈병에 걸려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세계적인 기업에 입사한 지 2년도 채 안 된 때였으며 유미 씨 나이는 고작 21살 때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이전부터 엄마에게 유미 씨는 속이 미쓱거리고 자꾸 토한다고 했으며 약을 사 먹고 손끝을 따 봐도 증상을 계속되었는데 결국 작은 동네 병원에서 아주대 병원까지 가서 의사에게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게 됩니다. 유미 씨는 투명 21개월 만에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감당하기 힘들었던 유미 씨의 죽음은 택시 운전을 하는 집안 사정상 8천만 원이라는 치료비와 더불어 찾아온 불행의 이중주였습니다.

또 하나의 약속.Another Family, 2013

투쟁이 아닌,살기 위한 몸부림과 울부짖음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라고 했던가요? 혹은 살아남은 자의 숙제일 수도 있지만 故 황유미 씨의 죽음 이후 아버지 황상기씨는 딸의 죽음이 개인적인 질병이 아니라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걸린 산업재해라는 확신을 갖게 되고 회사에 진상을 요구하고 산업재해 판정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분기 매출이 17조 이상의 대기업은 故 황유미 씨의 죽음을 산업재해가 아닌 개인적 질병으로 치부하며 은폐와 조작, 입막음하려고만 합니다.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했던 故 황유미 씨가 걸린 백혈병은 혈액암이라고도 불리며 원폭 피해자나 방사선 관련 종사자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어 방사선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질병으로 또한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것도 백혈병의 발병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에도 수많은 화약물질이 사용되지만 기업 비밀이라는 이유로 그 실체가 제대로 공개된 적은 없다고 합니다. 삼성의 몰염치한 주장처럼 故 황유미 씨의 사망이 개인적인 질병이었다면 백혈병에 걸린 유미 씨는 20살 이후까지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이 병원 측 주장이기도 합니다. 유미 씨의 경우 방사능 조사, 화학물질 등의 노출에 의한 백혈병임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을 내놓았으며 故 황유미 씨의 가족 중에 피와 관련된 병에 걸린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에 근거해 삼성 측에 산업재해 인정을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개인질병일 뿐이라며 산재 인정을 거부하였다는 것인데 실제로 故 황유미 씨뿐 아니라 2007년 기준으로 12명의 삼성반도체 직원이 백혈병에 걸려 사망했거나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반도체 공정에서 결국 백혈병 진단으로 사망한 故 황유미

또 하나의 약속.Another Family, 2013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 규명 대책위에 따르면 12명의 삼성반도체 직원들은 백혈병뿐만 아니라 흑색종, 육아종, 피부암, 불임, 유산, 재생불량성 빈혈 등 병명도 다양했으며 故 황유미 씨와 같은 공정에서 일하던 이숙영 씨 역시 백혈병에 걸렸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일반 기업체에서도 철저하게 직원들 입사 시 건강검진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일반인들보다 기업체 내에 취직하는 이들이 신체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기 때문에 백혈병이 감기가 아닌 이상 삼성 반도체 내의 백혈병 환자들은 화학물질이나 방사선에 노출돼 백혈병에 걸린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반도체 공정이 우리나라로 기술 이전된 과정을 역추적해보면 선진국에서 반도체 공장을 더 이상 유지, 운영하기 힘들어지다 개발도상국들에게 기술 이전을 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故 황유미 씨의 경우처럼 백혈병 및 각종 질병에 노출된 노동자들의 소송 등이 이어지면서 선진국에서는 반도체 공장을 유지하기 힘들어지자 우리나라 삼성과 같은 기업들에게 기술이전을 하게 된 것이며 수없이 많은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분기 매출이 수조억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하면서도 몰염치하게 개인의 질병으로 치부하는 거대한 제국의 탐욕스러움은 우리를 경악하게 합니다. 영화 또 하나의 약속에서 故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박철민이 분한 한상구)는 산업재해를 인정받기 위해 여러 곳을 뛰어다니며 애쓰지만 딸 몸값을 올려 받으려는 수작이라는 비난과 끝이 보일 것 같지 않은 거대 기업과의 외로운 싸움에서 지쳐가기도 합니다. 기업이 아무리 거대하고 견고하게 이루어졌다고 해도 바늘구멍 같은 틈 하나로도 무너지기도 합니다. 그 바늘구멍 같은 틈의 위기를 외면하는 직원을 만드느냐, 온몸을 틀어막고 막아주는 직원을 만드느냐는 결국 그 기업이 걸어온 과거가 말해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