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톰 행크스, 메릴 스트립 주연 영화 더 포스트/
진정한 저널리즘과 페미니즘의 위대한 역사歷史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톰 행크스,메릴 스트립 주연 영화 더 포스트는 수식어가 필요 없는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연출에 메릴 스트립, 톰 행크스라는 두 이름만으로도 기대감을 품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더 포스트는 미국 닉슨 대통령 재임 시절 베트남 전쟁에 대한 펜타곤 페이퍼 보도 사건을 다루지만 단순한 저널리즘을 넘어 고인이 된 여성 언론인 캐서린 그레이엄을 핵심 인물로 페미니즘 담론까지 담은 영화입니다. 요새 우리나라에 페미니즘 논란이 거세지만 진정한 페미니즘이란, 자신이 책임져야 할 사명을 결코 피하지 않아야 한다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기도 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하면 일일이 손꼽기도 힘든 명작들을 수없이 연출하였지만 개인적으로 ET와 라이언 일병 구하기,쉰들러리스트등 정말 셀 수도 없이 많은 작품들을 감독했으며 메릴 스트립은 최초의 여성 발행인이자 언론인 캐서린 그레이엄을 연기했으며 톰 행크스는 벤 브래들리 역에, 벤 백디키언 역에 밥 오덴 커크, 댄 엘스버그 역에 매튜 리즈, 토니 브래들리 역에 사라 폴슨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더 포스트 시놉시스는 1971년 뉴욕 타임스의 펜타곤 페이퍼 특종 보도로 미 전역이 발칵 뒤집힙니다. 트루먼, 아이젠 하워, 케네디, 존슨에 이르는 네 명의 대통령이 30년간 감춰온 베트남 전쟁의 비밀이 알려지자 정부는 관련 보도를 금지시키고 경쟁지 워싱턴 포스트의 편집장 벤(톰 행크스 분)은 베트남 전쟁의 진실이 담긴 정부 기밀문서 펜타곤 페이퍼 입수에 사활을 걸게 됩니다. 결국 4천 장에 달하는 정부 기밀문서를 손에 쥔 벤은 미 정부가 개입하여 베트남 전쟁을 조작한 사건을 세상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최초의 여성 발행인 캐서린(토 분)은 회사와 자신, 모든 것을 걸고 세상을 바꿀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캐서린 그레이엄 Katharine Graham,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그녀는 남편 필립 그레이엄의 자살 이후 워싱턴 포스트의 발행인으로 취임하며 최초의 여성 발행인으로 이름을 올리는 그녀였지만 주주들과 은행의 신임을 받는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 수익성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대사가 영화 속에서도 언급됩니다. 그러나 그녀는 고문 변호사 프리츠 비비와 편집국장 벤자민 브래들리를 포함, 우수한 인재를 거느리고 있었고 페미니즘 담론을 일으킬만한 역사적인 선택의 주인공이 되기도 합니다. 캐서린 그레이엄의 워싱턴포스트지는 1877년에 창간된 역사 깊은 신문사였지만 경영권이 이리저리 바뀌면서 재정난에 시달리다 1933년 캐서린 그레이엄의 아버지 유진 메이어가 사들일 즈음에는 선정주의적 기사와 친 백악관적 기사로 명성이 실추될 만큼 실추되어 거의 팔리지 않는 신문으로 파산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지를 사들인 후 유진 메이어는 신문의 독립성을 추구하면서 정확한 보도와 함께 예리한 시사풍자만화를 실어 이전에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어느 정도 독자층을 확보하지만 지역신문이라는 한계를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지의 급격한 성장은 캐서린 그레이엄의 남편인 필립 그레이엄이 장인 유진 메이어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으면서부터 시작되었는데 필립 그레이엄은 유능한 편집장을 영입하여 신문의 질을 높였는데 그 결과 워싱턴포스트지는 미국의 유력지가 되었으며 이를 발판으로 1954년 3월에는 워싱턴 타임스 헤럴드(Washington Times-Herald)를 합병하였고 1961년에는 뉴스위크 Newsweek를 인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1963년 자살한 남편의 뒤를 이어 캐서린 그레이엄이 신문 발행인으로 경영 일선에 서게 되는데 상승세에 있던 기업이 경영주의 변화로 급격히 하락하는 예가 많았는데 캐서린 그레이엄도 이러한 우려 속에서 경영권을 승계했습니다. 그녀의 언론사 경력이라곤 20여 년 전 짧게 한 기자 경력이 전부로 캐서린은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은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스승으로 삼았는데 그녀는 이 시기를 '눈을 감고 시작했는데, 닥치는 대로 일하다가 어느 날 눈을 떠보니 그런대로 발이 땅에 닿아 있었다.'라고 회고하기도 합니다. 이때 인연 중 세계적 투자가로 유명한 워렌 버핏도 있었습니다.
벤자민 브래들리,캐서린 그레이엄은 자신의 인생에서 두 번째로 잘 한 결정으로 벤자민 브래들리를 편집장으로 영입한 것이었다고 하는데 벤자민 브래들리는 1971년부터 1974년까지 워싱턴포스트지가 닉슨 정부의 비리를 폭로하면서 혼란의 한가운데 있을 때 캐서린 그레이엄이 옳은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눈이 되어 준 동지이자 정론직필을 실행한 언론인이었습니다. 영화 더 포스트에서처럼 1971년 미 국방부 펜타곤이 작성한 기밀문서에는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 군사개입을 강화하는 구실로 삼았던 통킹만 사건이 조작이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으며 이 기밀문서의 내용을 밝힌 것은 당시 라이벌 회사였던 뉴욕타임스였습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특종에서는 한발 늦었지만 뉴욕타임스보다 더 자세하고 열렬하게 기밀문서에 대한 기사를 쏟아냅니다. 닉슨 정부는 국가기밀 누설 혐의로 두 신문사를 제소하여 1심에서 보도 정지 판결을 이끌어내지만 두 신문사는 즉각 대법원에 항소합니다. 하지만 법적인 판결 나지 않는 상태에서 보도를 계속하는 것은 여러 가지 위험이 따랐으며 캐서린 그레이엄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신문사 및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선택이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언제든지 펜을 들고 뛰쳐나가 진실만을 보도하는 기자들의 편에 섰던 캐서린 그레이엄, ".. 계속합시다. go ahead"라는 그레이엄의 간단한 말속에는 모든 책임은 발행인인 자신이 지겠다는 것을 의미했으며 발행인의 용기에 기자들은 태산 같은 힘을 얻어 기자들의 취재와 보도는 계속되었으며 이런 분위기는 미국 내 언론사를 지지하고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삽시간에 펴져 나가는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그리고 마침내 대법원은 언론의 자유를 주장하는 신문사의 편을 들어주었는데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뛰는 언론의 승리였고 기자들의 승리였으며 캐서린 그레이엄의 승리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캐서린 그레이엄과 워싱턴 포스트지의 승리에 백악관과 닉슨 대통령은 포스트지 기자들의 취재를 철저히 통제하지만 영화 말미 워터게이트 사건을 암시하는 사건이 터지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 더 퍼스트는 여기에서 마무리되지만 캐서린 그레이엄 및 워싱턴 포스트의 기자들과 백악관의 전쟁은 워터게이트로 대변되는 일련의 사건은 3년간 지속됩니다. 소위 언론과 권력의 전쟁이었으며 언론이 권력에 아부하지 않고 진실을 전할 때 진정한 언론의 힘이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메릴 톰 행크스 그리고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당대 위대한 배우와 감독이 만나 전해주는 진정한 저널리즘과 페미니즘의 위대한 담론의 역사歷史, 바로 영화 더 포스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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