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쓴 장자연 리스트 그리고 죽음으로 세상을 고발한 그녀의 절규_마동석,이승연 주연영화 노리개

/피로 쓴 장자연 리스트 그리고 죽음으로 세상을 고발한 그녀의 절규/

마동석, 이승연 주연 영화 노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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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개.Norigae,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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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장자연(張自然)은 채 서른을 맞기도 전에 권력가들의 추잡한 성 상납의 대가로 비참한 삶을 살다 장자연 리스트를 남기고 자살한 한국의 여배우를 모티브로 한 영화 노리개, 일단 영화 노리개는 실존했지만 자살로 생을 마감한 故 장자연과 장자연 리스트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 사회고발성 영화입니다. 우리들은 부러진 화살이나 도가니 등 사회고발성 영화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봐왔기에 희지 부지되며 죽음으로 알리려 했던 故 장자연의 억울한 외침이 결국에는 죽음으로조차도 제대로 응징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에 분노했으며 영화 노리개는 그런 의미에서 현실에서는 이루지 못한 故 장자연의 억울함이 부족하더라도 조금이라도 풀리길 원했을지도 모릅니다. 현실적으로 섣부른 결말을 이끌어내기는 힘들지라도 말입니다. 하지만 영화 노리개는 비슷한 고발 영화 도가니와 부러진 화살이 소재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뛰어난 열연으로 확실한 몰입도를 이끌어냈던 것에 비해 영화 노리개는 맹숭맹숭한 음식 같은 영화가 되어 안타까울 정도였습니다. 커튼콜, 워킹 스트리트 등을 제작한 최승호 감독의 작품 영화 노리개에는 마블리 마동석이 이장호 역으로, 이승연이 김미현 역으로, 민지현이 정지희 역,고다령 역에 이도아,이성렬 역에 서태화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노리개 시놉시스는 한 여배우가 죽습니다.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상식이 깨진 연예계와 부조리한 사회에 모두가 분노했지만 세상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 여배우의 죽음의 진실을 추적하는 기자와 정의를 쫓는 여검사가 그녀의 부당한 죽음의 진실을 알리고자 거대 권력 집단과의 싸움을 시작합니다. 故 장자연의 죽음에 대한 공소시효는 불과 두 달 안팎밖에 남지 않았지만 불의를 심판하는 우리들의 공소시효는 영원하다는 것입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한 싸움은 이제부터가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노리개.Norigae, 2013

노리개.Norigae, 2013

장자연(1980년 1월 25일 전라북도 정읍 출생),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그녀는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도 역시 교통사고로 2006년에 돌아가십니다. 2006년 27세에 롯데제과 CF로 연예계에 데뷔하였으며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활동하기 시작하지만 이후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데 그녀가 남긴 장자연 리스트에는 충격적인 연예계의 추악한 비리가 온전히 담겨 있었다는 것입니다. 장자연은 데뷔 후 끊임없이 성 상납 강요와 폭력 등에 시달려 왔다며 자살 3일 전 장자연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 그들이 온다의 강석범 감독과 통화하여 동료 연예인 김민선과 연락을 취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평소 친분도 없던 김민선과의 연락을 시도했던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2009년 3월 7일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사망한 채로 언니에 의해 발견되었는데 이후 자살 직전 실명과 지장이 찍힌 문건의 사본으로 추정되는 문서 등이 발견되어 2009년 3월 14일 언론에 전격적으로 공개되기도 합니다. 장자연이 사망 직전 썼다는 편지 형식의 유서 등의 문건들은 진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경찰의 감정 결과 자필로 밝혀졌으며 장자연 리스트에는 일부 유명 인사들이 언급되어 있어 국민적인 공분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사후 장자연은 화장되어 부모의 묘소 근처에 뿌려졌다고 합니다.

노리개.Norigae, 2013

노리개.Norigae, 2013

노리개.Norigae, 2013

영화 노리개로는 장자연이 죽음으로 알리고 싶어 했던 모든 것을 담아냈다고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영화의 완성도는 안타까울 만큼 몰입도가 엉성한 편인데 장자연이라는 인물의 억울한 죽음이 결국 권력의 힘에 묻히고 사장되었다는 현실은 여전히 우리 사회가 무전 유죄 유전무죄의 사회임을 여실히 증명하는 사건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장자연은 성 상납과 술 접대를 서울 삼성동 건물 내에서 강요받았으며 1층은 와인바, 2층은 사무실, 3층이 침실 용도로 쓰여 이른바 원스톱 로비의 장소라고 합니다. 과학 수사대(CSI)의 정밀조사 결과 접대 장소로 알려진 사무실 건물에서 다량의 지문과 머리카락을 수거하였으며 건물의 3층 밀실 내부에서도 욕실에서 머리카락 등을 발견해 수거했고 지문을 채취하고, 족적을 채취하는 등 성 접대와 폭력 등에 노출되면서 결국 그 고리를 끊고 비리를 폭로하기 위해 자살하면서 지인에게 보낸 230여 쪽에 이르는 수십 통의 편지를 통해 “연예계와 대기업 등의 남성 31명에게 100번 넘게 접대를 했다"라고 밝혔으며 장자연이 접대 대상으로 열거한 남성들은 연예 기획사와 제작사 관계자뿐 아니라 대기업, 금융기관, 언론사 관계자 등 다양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장자연의 죽음 이후 10여 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그녀의 죽음은 억울함만 품은 채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지만 장자연 사건이 재조사에 들어가면서 다시 일말의 희망을 품어보기도 하지만 돈 없고 백 없던 한 여자 연예인의 죽음은 결국 우리 사회의 수준이 아직은 여기에 머문 채 약자를 보듬지 못하고 이용하려는 현 세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장자연의 유서를 들여다보면 자신을 노리개처럼 가지고 놀던 소위 있는 자들에 대한 분노와 증오심이 엿보이기도 하지만 결국엔 모든 것을 체념한 채 지옥 같은 고통에서 벗어나려 한 몸부림이 눈물짓게 합니다. 영화 노리개는 어쩌면 그녀의 삶과 죽음 모두를 제대로 그려내지 못할 만큼 졸작에 가깝지만 그럼에도 장자연이라 불린 연약하고 가녀린 희생을 그려낸 점 하나 때문에라도 엔딩까지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는 억울한 죽음과 억울한 희생자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살아남은 우리들의 몫일 것입니다.

 

노리개.Norigae, 2013

노리개.Norigae, 2013

나를 방에 가둬놓고 손과 페트병으로 머리를 수없이 때렸다. 
신인이라 수입이 적었지만 매니저 월급 등을 모두 부담하도록 했다.
31명에게 100여 번의 술 접대와 성 상납을 강요받았다.
PD들, 감독들, 재벌, 대기업, 방송사 관계자 등이 
날 노리개 취급하고 사기 치고 내 몸을 빼앗았다.
내가 죽더라도, 죽어서라도 저승에서 꼭 복수하겠다.
언제까지 이렇게 이용당하면서 살아야 할지 
머리가 혼란스럽고 터질 것 같고 미쳐버릴 것 같다
지금의 고통에서 탈출하고 싶다.
한국을 떠나고 싶다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故 장자연의 유서 중 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