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 원작 인랑과 닮은 듯 다른 한국 블록버스터 인랑/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주연 영화 인랑
人狼, Jin-Roh, The Wolf Brigade, 1999_김지운 감독 연출과 강동원, 한효주 주연의 영화 인랑의 원작 애니메이션 인랑은 1999년에 오키우라 히로유키(Hiroyuki Okiura) 감독과 프로덕션 아이. 지(Production I.G)에 의해 제작된 극장용 애니메이션 영화로 오시이 마모루(Mamoru Oshii)가 만든 케르베로스 사가의 작품 중 하나이며 붉은 안경(The Red Spectacles)과 케르베로스 지옥의 파수견(Stray Dog: Kerberos Panzer Cops)에 이은 견랑전설(Kerberos Panzer Cop)의 세 번째 각색 작품이기도 합니다. 인랑은 견랑전설의 ACT 1 <버려진 개>를 모티브로 제작되었으며, 견랑전설의 다양한 이야기를 축약적으로 담고 있기도 합니다. 애니메이션 인랑은 반정부 투쟁 무장단체인 섹트(The Sect)와 이를 진압하기 위한 수도 경내 특수 무장 기동 경비대(일명 특기대)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특기 대원 후세 카즈키(Kazuki Fuse)의 이야기를 주로 담고 있습니다. 여기에 폭탄으로 자살한 소녀의 언니인 아마미야 케이(Kei Amemiya)가 등장하며, 그녀는 후세 카즈키와 마음을 나누며 사랑에 빠지기도 합니다. 애니메이션 인랑 시놉시스는 점령군 통치에서 겨우 벗어나 국제적 지위를 가지기 위해 일본은 급진적이고 고도 경제 성장을 위한 경제 재편성을 이루어 나가는데 이에 따른 병패들로 많은 실업자들을 양산되었고 그 실업자들은 도시로 흘러들어와 슬램을 이루며 흉악 범죄를 일으키는 한편, 무장 투쟁을 일으키는 반정부 세력이 급속히 대두하여 자치 경찰을 누르면서 심각한 사회 불안을 만들어냅니다. 이에 정부는 자위대의 쿠데타의 가능성과 국가 경찰로 승격하고자 하는 자치 경찰을 견제하기 위해 동경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지역의 독자적인 권한과 군사력을 보유한 수도권 치안 경찰 기구 수도경을 탄생시킵니다. 신속한 기동력과 강대한 전투력으로 수도경의 치한을 독점한 수도경의 세력에 위협을 느낀 자치 경찰은 내부의 첩자를 이용해 수도경의 해체를 꾀하고 있었는데. 한편 반정부 세력은 섹트라고 불리는 도시 게릴라로 변해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무력 충돌은 치열해집니다. 수도경의 핵심인 특기대(특수무장기동경비대대)와 섹트의 충돌 속에서 특수복을 입고 중무장한 특기대는 일명 케르베로스라 불렸는데 세력의 통합을 위한 암투 속에서 정부는 비밀리에 조직을 키워나가고 있었는데 그들이 바로 인랑(人狼).오로지 소문으로만 떠돌고 있었던 인랑의 실체는 과연,
애니메이션 인랑의 스토리와 영화 인랑의 스토리는 대체적으로 흡사한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1960년대 일본과 남북한 통일을 앞두고 사회혼란에 빠진 2029년의 한국의 차이점과 애니 인랑과 영화 인랑의 결말의 차이를 뺀다면 영화 인랑은 독자적인 스토리는 딱히 찾을 수 없습니다. 영화 인랑과 애니 인랑의 차이는 무엇이었기에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강동원, 정우성, 한효주 등 한국 톱스타들이 대거 투입되고 200억 원이라는 거액을 쏟아부은 영화 인랑이 200억 원의 쓰레기 영화로 전락했는지 애니와 영화의 차이점을 비교해 보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영화 인랑은 원작 애니 인랑과 비교하면 가히 블록버스터급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지운 감독식 오마주와 재해석 그리고 한국의 슈퍼스타급 배우들을 캐스팅하며 불러들인 이슈들은 애니 인랑이 가지지 못한 장점이었으며 일본 SF 애니메이션 인랑이 실사화되면서 싱크로율에도 엄청난 관심이 갔는데 예고편에서 보여준 인랑 프로텍트 기어 등은 많은 팬들을 설레게 하는 요소이기도 했습니다. 비주얼과 연기력이 겸업되는 스타급 배우들의 캐스팅과 200억 원의 물량이 투입된 한국형 블록버스터 인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레기 영화라는 혹평과 손익분기점에도 도달하지 못한 채 사라져 갔습니다. 조용한 가족,반칙왕,쓰리,장화,홍련,달콤한 인생,좋은놈,나쁜놈,이상한놈,라스트스탠드,더엑스,밀정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임중경 역에 강동원,이윤희 역에 한효주,장진태 역에 정우성,한상우 역에 김무열,구미경 역에 한예리,빨간모자소녀 역에 신은수등이 출연합니다.영화 인랑 시놉시스는 남북한 정부가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강대국의 경제 제재가 이어지고, 민생이 악화되는 등 지옥 같은 시간이 이어지고 있는 혼돈의 2029년. 통일에 반대하는 반정부 무장 테러단체 ‘섹트’가 등장하자 ‘섹트’를 진압하기 위해 설립된 대통령 직속의 새로운 경찰 조직 ‘특기대’가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하기에 이르고 이에 입지가 줄어든 정보기관 ‘공안부’는 ‘특기대’를 말살할 음모를 꾸미는데 절대 권력기관 간의 피비린내 나는 암투 사이, ‘특기대’ 내 비밀조직 ‘인랑’에 대한 소문이 떠도는데,
시대적 배경_1960년대 일본과 2029년 대한민국
원작 애니메이션 인랑의 배경은 일본의 1960년대 말엽이며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이후 급진적으로 고도 경제 성장을 강행한 시기인데 이에 따라 많은 실업자가 양산되고 그 실업자 공동체가 흉악 범죄를 일으키면서 무장 투쟁을 일으키는 반정부 세력도 급속히 대두되어 사회가 심각하게 불안정한 상황이 배경입니다. 김지운 감독은 영화 인랑의 시대적 배경을 원작 인랑의 과거와는 다르게 미래의 통일 한국으로 설정하는데 남북한 정부가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2029년이 영화 인랑의 시대적 배경으로 한반도가 신흥 강국으로 떠오를 것에 대비해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주변 강대국이 경제적 압박을 해오고 이에 민생 악화, 통일을 반대하는 반정부 세력 섹트가 출연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시대가 과거와 미래라는 설정만 다를 뿐 야만적인 격동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은 일맥상통한다 할 수 있습니다. 김지운 감독이 과거가 아닌 미래를 영화 인랑의 배경으로 삼은 것은 추억 팔이가 아닌, 통일한국에 대한 생산적인 대화를 이끌어 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영화 흥행으로는 결과론적으로 미래 통일한국은 실패한 설정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인랑 주인공 임중경(강동원)과 애니 인랑 후세 카즈키
영화와 애니 속 인랑의 주인공 캐릭터는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애니 인랑 후세 카즈키나 영화 인랑의 임준경 역시 특기대 최정예 요원 인랑으로 등장합니다. 물론 1999년 애니 인랑 속 후세 카즈키는 아저씨 같은 외모라면 2018년 만들어진 영화 인랑 속 임준경으로 분한 강동원의 매력 탓에 주인공 인랑 캐릭터의 매력점은 영화 인랑의 압승이라고 할 수 있지만 20년 가까이 된 애니 인랑 주인공 캐릭터이고 보면 별 의미 없는 비교질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애니와 영화 인랑 트라우마의 시작_빨간 모자 자폭 소녀
인랑의 주인공들의 공통점은 바로 트라우마입니다. 바로 애니 인랑에서는 빨간 두건의 일원인 자폭 소녀로 일어나며 영화 인랑에서 역시 빨간 모자 자폭 소녀로 인해 임준경은 트라우마를 당합니다.영화에서 임준경 앞에서 자폭하는 소녀는 신은수가 맡았으며 한효주의 동생으로 나오기도 합니다만 영화 속에서는 서로 만나는 장면이 없다는 것이 아쉬움이기도 합니다. 강동원과 함께 했던 가려진 시간 속에서 연기력을 뽐냈던 신예인데 영화 속에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합니다.
빨간 망토의 아마미아 케이와 이윤희
원작 애니 인랑에서 빨간 망토는 아마미아 케이가 자폭 소녀의 언니로 나오며 영화 인랑에서는 한효주가 분한 이윤희가 애니메이션과 똑같은 설정으로 나옵니다. 애니 인랑에서는 자폭 소녀와 쌍둥이처럼 똑같은 아마미아 케이가 후세 카즈키를 낚기 위해 접근시키는 설정이기는 하지만 영화와는 달리 다른 결말이 나오기 때문에 영화 한효주가 분한 이윤희처럼 러브스토리가 단단하게 자리 잡진 않습니다.
영화 인랑을 좀 더 재밌게 즐길 포인트 체크
애니 인랑과 마찬가지로 영화 인랑에서는 원작과 동일한 설정들이 다수 존재하는데 사회적 불안과 혼란과 함께 통일에 반대하는 반정부 무장 테러단체 섹트와 특 기대, 공안부 등이 인랑 스토리의 중심축을 이룹니다.영화 인랑의 섹트는 통일 한국을 반대하는 반정부 무장 테러단체로 애니와 영화 속 섹트 대원들의 빨간 망토 소녀 이재희(신은수 분)와 빨간 망토 소녀의 언니이자 섹트 소속 이윤희(한효주 분), 이윤희의 친구이자 섹트 대원 구미경 등이 등장하며 갈등의 축을 이룹니다.
특기대의 경우 섹트를 제압하기 위해 통일준비 정부가 설립한 새로운 경찰 조직으로 강동원이 맡은 임중경을 비릇하여 장진태의 심복이자 특기대 핵심 대원 김철진(최민호 분)를 비롯하여 특기대 훈련소장이자 특기 대원들의 정신적 지주 장진태(정우성 분)등은 특기대를 ㄹ해체하려는 공안부의 음모에 맞서기도 합니다. 공안부의 경우 통일 준비 정부와 특기대에 맞서 권력 장악을 꾀하는 국가 정보기관으로 이 모든 일의 중심에 공안부장 이기석(허준호 분)과 특기대 출신의 공안부 브레인 한상우(김무열 분)가 사건의 축을 이루는데 원작 인랑에서와는 달리 공안부 한상우의 역할이 영화 인랑 속에서는 마치 열등의 화신처럼 비중이 커지면서 영화 인랑은 협소한 세계관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원작 애니 인랑과 영화 인랑의 같은듯 다른 결말
원작과 영화 인랑의 결말은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의 목숨을 빼앗아버릴 수 있는 상황에서 선택의 몫이 판이하게 달라진다는 데 있습니다. 한국 영화 인랑에서 여주를 맡은 한효주에 대한 감독의 사심이 발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원작 애니와는 다른 결말을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데 원작 애니 인랑에서는 후세가 빨간 망토 케이에게 결국 총을 쐈지만 영화 인랑에서는 정우성이 강동원에게 총을 쏘면서 결말을 맞는듯했지만 결국 강동원도, 한효주도, 정우성도 모두 살아있는 결말로 끝을 맺습니다. 196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한 인랑의 경우 조직 속에서 개인의 선택권이 말살된 사회의 모습을 허무주의로 잘 나타내 보여주었다면 김지운 감독의 연출작 인랑에서는 조직의 명령을 거부하고 개인적인 선택을 하는 영화 이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원작 애니 인랑이 수십 년 후에 한국 실사영화로 다시 태어났지만 200억짜리 쓰레기라는 비평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결국 원작 애니의 강렬한 엔딩을 현시대에 맞게 각색하면서 오는 충격파의 부재가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영화 인랑은 새드 엔딩의 오랜 여운도 없었으며 해피 엔딩의 진한 감동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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