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약한 개인과 거대 권력과의 투쟁 뒤에 숨겨진 다층적인 해석의 여지/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 【47】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 선정 47위에 선정된 리바이어던은 러시아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작품으로 영화 제목 리바이어던은 1651년 런던에서 발표된 토머스 홉스의 저서로 구약성서에 나오는 괴수 레비아탄의 영어 발음이 리바이어던입니다. 영화 리바이어던은 2014년 8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최우수 작품상),45회 인도국제영화제(작품상, 남우주연상),58회 런던 국제 영화제(작품상),32회 뮌헨 국제영화제(Arri 상),67회 칸영화제(각본상)을 사상,2015년 35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외국어영화상),7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외국어 영화상),26회 팜스프링스 국제영화제(국제비평가협회(FIPRESCI) 외국어영화상)를 수상하기도 합니다. 영화 리턴(2006),추방(2007),엘레나(2011),테이나(2011),러브리스(2019) 등을 연출한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 작품으로 주연배우들로는 알렉세이 세레브리아코프가 니콜라이 콜랴 역,옐레나 랴도바가 릴랴 역,블라디미르 브도비첸코프가 드미트리 역,로먼 마디아노브가 바딤 역,알렉세이 로친가 파샤 역,안나 우코로바가 안젤라 역,이고르 사보치킨이 슬레도바텔 역,이리나 가브라가 트카추크의 아내 역을 맡았습니다. 영화 리바이어던 시놉시스는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사랑스러운 아내,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평범한 아버지 콜랴. 부패한 시장이 호화 별장을 짓기 위해 그의 집을 빼앗으려 하면서 콜랴의 삶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콜랴는 유능한 변호사 친구의 도움을 받아 이 상황을 이겨내려 하지만, 법을 뛰어넘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시장은 그를 더욱 궁지로 몰아가는데…… 권력이라는 괴물에 맞서는 평범한 아버지의 치열한 생존 싸움이 시작된다!
러시아의 평범한 중년이 자신의 땅을 노리는 권력자에게 맞서 싸우는 영화 리바이어던에 대한 평점의 경우 metacritic 스코어 92/100,유저평점 7.3/10, 로튼토마토 신선도 97%, 관객 점수 80%, lMDb 유저 평점 7.6/10.0, Letterboxd 사용자 평균 별점 3.9/5.0, ALLOCINE 전문가 평점 4.1/5.0, 관람객 평점 4.0/5.0. 키노 라이츠 네티즌 평균 별점 6.922/10.0 등을 받았습니다. 영화 리바이어던은 개봉 이후 월드 박스오피스 4,439,481만 달러,북미 박스오피스 1,092,800만 달러를 기록하기도 합니다. 영화 리바이어던은 부패한 정부와 종교, 법 사이의 결탁에 일말의 꿈도 희망도 없는 내용으로 러시아의 보수층에게 상당한 비난을 받았는데 아이러니한 것은 이런 영화 리바이어던를을 러시아 문화부에서 지원했으며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로 추천한 것도 러시아 문화부였다는 것입니다. 러시아에서 푸틴을 비판하면 매장당하기 때문에 러시아 문화부 장관은 "개인적으로 리바이어던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변명을 하기도 했습니다.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 역시 미국의 킬도저 사건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러시아 상황을 풍자했다고 밝히면 정부와 보수주의자의 가열찬 비난에 내몰릴까 봐 내세운 명분에 가깝다고 여겨집니다.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 선정 47위 영화 리바이어던에 대해 러시아 정교회의 진보진영을 포함한 진보측에서는 높게 평가하는 시각도 있는데 정교회의 안드레이 쿠라예프 신부는 "즈비아긴체프 감독은 영화 리바이어던으로 비난받고 있는 것을 영광으로 여겨야 한다."면서 푸쉬킨이나 그로보예도프,톨스토이,도스토예프스키 등도 같은 이유로 비난받았기 때문이라며 뼈 있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영화 리바이어던이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영화 리바이어던이 반복과 조응, 수미상관의 구조를 따르고 있기 때문인데 법정 장면의 경우 시의 토지수용과 보상액 결정에 반발해 항소에 나선 원고였던 콜랴는 유죄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한 살인죄 피고인 신세로 재판정에 다시 두 번의 상소 모두, 판박이 판결문을 속사포처럼 읽어대는 동일한 판사에 의해 기각당하고 맙니다. 콜랴는 법의 문 앞에서조차 입장을 거부당하는고 만 것입니다. 성경에서 삼위일체는 신성하게 표현되는 숫자로 예수의 세 가지 유혹이나 동방박사 세 사람이 가져온 세 가지 선물, 다니엘의 세 친구, 욥의 세 친구 등으로 신성하게 표현되는데 영화 리바이어던에서는 콜랴의 세 친구, 시장 바딤의 세 수하, 주교의 집무실에 놓인 세 성상, 스테파 니치의 차에 붙은 석 장의 성화와 누드화 등의 형태로 자주 보이기도 합니다.
영화 리바이어던은 러시아의 차가운 바다, 몰아치는 파도와 암벽, 버려진 폐선 등을 차례로 보여주며 시작하여 반대 순서로 사물과 자연 풍경을 보여주며 끝을 맺는데 처음과 끝에 흐르는 배경음악은 필립 글래스의 아크나텐 Akhnaten(이집트 파라오의 흥망에 관한 오페라)으로 영화 첫머리에서 주인공 콜랴가 낡은 차에 몸을 싣고 혼자 집을 나서더니 끝에서는 떼 지어 교회를 나온 부자와 권력자들이 고급 승용차를 몰고 줄지어 떠납니다.(※아크나텐 Akhnaten : 기원전 1300년대 고대 이집트 왕인 아크나텐(아케나텐, 아케나톤)은 역사상 세계 최초의 유일신 종교인 아톤교를 만든 인물로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출애굽기에 등장하는 모세가 이집트 사람일지도 모르며 그가 세운 유대교가 아톤교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화 제목 리바이어던 Leviathan은 구약성서 욥기에 나오는 거대 바다괴물로 욥기에서 하느님과 사탄은 착한 사람 욥을 놓고 내기를 벌이는데 사탄은 사고를 일으키고 전염병을 퍼뜨려 욥의 재산을 모두 날려버리고 또한 도적떼가 몰려들게 하여 낙타를 죽이고 집이 무너지게 하여 욥의 자식들까지 몰살시킵니다. 마지막으로 욥을 고약한 부스럼에 걸리게 하기도 합니다. 온갖 수난을 인내하고 끝까지 신앙을 버리지 않은 욥은 하느님께 크게 은총을 받아 이전보다 많은 재산과 자손을 가지게 되는데 인간이 겪는 고난과 불행은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신의 계획에 따라 이루어질 뿐, 절대 개개인의 잘못에 상응하는 처벌이 아니라는 점을 욥의 우화는 전해주는 듯합니다. 신의 힘을 상징하는 리바이어던은 성경에서 그 누구도 맞설 수 없는 무시무시하고 무자비한 바다 괴물이자 모든 거만한 것들의 왕 등으로 표현되는데 영화 리바이어던 속 리바이어던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던지시 던지기도 합니다. 시장으로서 지역사회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독재자 바딤이 있고, 집안에서 작은 폭군으로 군림하는 콜랴가 있는데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사랑스러운 아내,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평범한 아버지 콜랴로 묘사한 것과 달리 콜랴는 종종 권위적인 가부장의 모습을 내보이고 아이는 밖으로 겉돌고 아내의 마음은 다른 데 머뭅니다. 콜랴가 거대한 국가 권력에 의한 피해자라면 아내 릴랴는 가정 내 희생자로 볼 수 있습니다. 위태로운 상태에 놓여 있던 가정은 외부에서 충격을 가해오자 금세 해체되고 맙니다. 아내는 죽고 남편은 감옥에 갇히고 고아로 남은 아이는 남의 집에 맡겨져 버립니다. 영화 리바이어던의 짜임새와 테마는 단순하지 않은데 곳곳에 암시와 복선을 깔아놓고 생략하거나 모호하게 남겨둔 것도 많은데 릴랴가 드미트리와 호텔 식당에서 불륜을 맺는 상황은 다소 느닷없어 보이고, 릴랴의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혹은 사고사인지 불명확하게 처리된 까닭에 자살이라 짐작만 하게 할 뿐인데 영화 리바이어던은 표면적으로는 나약한 개인 VS 거대 권력과의 투쟁, 정치권력과 공생 관계에 놓인 종교 권력을 비판하는 영화로 보이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푸틴과 러시아의 부조리 안 현실, 포스트 소비에트 시대 만연한 부패와 올리가르히(국영기업의 민영화 과정에서 막대한 부를 챙긴 자들로 과거 공산당 관료와 마피아 출신이 대다수)에 대한 정치적 알레고리로 다층적인 해석을 요구하는 영화하면서도 아들 로마 입장에서는 가족 로망스이자 성장 드라마이기도 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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