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방구석의 일그러진 사랑, 그리하여 더욱 빛나는 구원의 손/
이케와키 치즈루,아야노 고 주연 일본영화 그곳에서만 빛난다
밑바닥 인생들의 사랑은 찬란하고 드라마틱할까? 그럴 리가 없을 것입니다. 대부분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무미건조한 발걸음만큼이나 사랑 역시 빛나거나 찬란하지 않으며 잠시 잠깐의 설렘을 뒤로하고 생활의 일부가 되어 무의미한 바다를 표류할 뿐입니다. 영화 그곳에서만 빛난다는 발파 사고로 직장 동료를 잃고 하루, 하루를 빠징코를 하며 사는 한 남자와 매춘부의 사랑과 구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가장 낮은 곳에 사는 사람들의 사랑과 구원이라고는 하지만 영화 내내 우울의 빛이 영화 전체를 채색하는 영화가 그곳에서만 빛난다의 분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사카이 가족의 행복, 엄마 시집 보내기,간주남 간주녀,너는 착한 아이등을 연출한 여성감독 오미보가 메가폰을 잡았으며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에서 조제 쿠미코 역을 맡았던 이케와키 치즈루가 치나츠 역을, 타츠오 역에 아야노 고,타쿠지 역에 스다 마사키,히노 쇼헤이,다카하시 카즈야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그곳에서만 빛난다 시놉시스는 사고로 부하 직원을 잃은 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남자 타츠오(아야노 고 분)와 가족들을 보살피기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한 여자 치나츠(이케와키 치즈루 분)는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된 호감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져가고 서로를 향한 마음을 인정하게 된 두 사람은 조심스럽게 사랑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들 주변을 맴도는 끝없는 사고들로 두 사람은 점점 더 깊은 절망 속으로 빠져드는데..
영화 그곳에서만 빛난다는 전반적으로 어둡고 우울한 모습을 띠며 영화 전반을 감도는데 주인공이 발파 작업을 하던 중 사람이 죽은 이후 트라우마로 고생하는 타츠오(아야노 고 분)는 사람 자체에 활기가 없으며 그나마 영화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 타쿠지(스다 마사키 분)역시 폭력으로 형무소에서 가석방으로 출소, 일자리를 제공해주는 조건으로 누나의 유부남 내연남인 치나츠의 유부남 사장 밑에서 일하지만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다이나 마트 같은 존재이며 뇌경색으로 누워있는 아버지와 알코올중독 어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치나츠는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는 매춘 여성입니다. 일상이 아무리 지옥 같아도 해방구가 보이지 않는 주인공들이 만나 사랑을 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느리게 진행됩니다.
영화 그곳에서만 빛난다의 타츠오는 철저히 치나츠를 사랑하게 되면서 창녀였던 치나츠의 과거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뿐 아니라 나아가 그녀의 지옥 같은 삶을 지워버리고 그녀의 가족을 책임지려 하면서 성매매까지 하면서 가족을 부양하려 했던 그녀의 책임감을 해방시켜주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치나츠에게는 타쿠지의 사장이면서 치나츠에게 집착하는 나카지마라는 유부남 내연남이 있었다는 것입니다.치나츠가 타츠오를 따라 떠나려는 것을 알게 된 나카지마는 강제로 치나츠를 유린하고 돈으로 입을 틀어막습니다. 나카지마는 물질 만능주의에 타락한 현대인을 상징하며 타인의 고통도 돈이면 모두 해결된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데 사실 나카지마의 모습은 바로 오늘날의 우리 모습의 자화상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타츠오와 타쿠지 그리고 치나츠는 떠나려고 했지만 가석방 중이던 타쿠지는 나카지마를 찾아가 흉기로 나카지마를 찌르고 도주하고 맙니다.타츠오를 따라 산으로 가려던 타쿠지의 꿈도,타쿠지와 치나츠와 함께 바다가 아닌 산으로 가려던 꿈도 모두 깨어질 위기에 순간,치나츠는 모든 고통의 원인이 아버지에게 있다는 듯 아버지의 목을 졸라 살해하려고 합니다.하지만 타츠오가 말리면서 그녀의 삶에 대한 피로는 여전하며 겨우 살인범이라는 굴레에서는 겨우 벗어날 뿐입니다. 영화 그곳에서만 빛난다의 결말인 마지막 장면은 해변가에서 해가 떠오르는 장면으로 태양이 떠오르지만 결코 밝거나 하지 않습니다. 일본 사회를 닮아가는 한국 사회, 어쩌면 가장 어둡고 낮은 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희망조차 사치처럼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을 하지만 그 사랑이 빛나는 순간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마치 일본 사회의 현재의 어둡고 답답한 이면을 투영하듯이 어둡고 다소 무거운 분위기와 오랜만에 조제 이케와키 치즈루를 만날 수 있었던 영화 그곳에서만 빛난다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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