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가 던지는 종교에 대한 철학적 질문/
폴란드 실화 영화 문신을 한 신부님
영화 문신을 한 신부님은 폴란드의 얀 코마사 감독 작품으로 소년원 출신이 신부 행세를 하며, 진짜 신부보다 신부 역할을 더 잘 해내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우리나라의 봉준호 감독 작품 기생충과 함께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폴란드 국내에서는 흥행성과 작품성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영화 문신을 한 신부님은 코미디 같은 소재로 간단치 않은 종교적·철학적 질문들을 쏟아내는 등 연출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둔 영화이기도 합니다.영화 문신을 한 신부님은 가짜가 진짜보다 더 그럴싸하게 진짜 행세를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가짜라는 의심보다 진짜보다 더한 신뢰를 받게 되는데 우리나라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유명 가수와 그 가수의 창법을 흉내 내는 모창 도전자들이 뒤섞여 커튼 뒤에서 차례로 노래를 부르고 청중들은 그중 진짜 가수를 골라내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진짜보다 더 똑같은 모창 능력자들의 능력으로 인해 가짜를 진짜로, 진짜를 가짜로 선택하며 선택의 오류를 범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서 가짜와 진짜를 판별하는 기준은 기존의 유명 가수와 무명의 모창 능력자들이었지만 영화 문신을 한 신부님에서 진짜와 가짜를 판별하는 기준은 결국 사회가 마련한 교육이라는 점입니다. 영화 수어싸이드 룸(2011),바르샤바 1944(2014),워소 업라이징(2014),더 헤이터(2020) 등을 연출한 얀 코마사 감독 작품으로 주연배우들로는 다니엘 역에 바르토시 비엘레니아,엘리자 역에 엘리자 리쳄벨,핀체르 역에 토마시 지엥텍,리디아 역에 알렉산드라 코니에츠나,토마스 사제 역에 루카즈 시므라트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문신을 한 신부님 시놉시스는 신부를 꿈꾸지만 신부가 될 수 없는 20살 청년 다니엘,소년원을 출소하게 된 그는 존경하는 신부 토마스의 도움으로 어느 마을의 목공소에 일자리를 얻게 된다. 그러나 뜻밖에도 소년원에서 훔친 사제복으로 인해 그는 마을 성당의 주임 신부 자리를 대행하게 되고, 예상을 뛰어넘는 그의 파격적인 행동은 큰 사고를 겪고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던 마을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게 된다. 그러나 다니엘은 믿음 뒤에 숨겨진 마을 사람들의 두 얼굴을 마주하게 되는데…
영화 문신을 한 신부님은 소년원에 수감 중인 스무살 청년 다니엘(바르토시 비엘레니아 분)이 가톨릭 신부가 되고 싶어했지만 전과자는 신부가 될 수 없다는 말에 낙심하고 포기한 채 소년원을 출소한 이후 수감 중 배운 목공 기술 일자리를 얻게 된 마을에서 우연히 들린 마을 성당에서 엉겁결에 신부 행세를 하게 됩니다. 앞에 앉은 엘리자(엘리자 리쳄벨 분)에게 미사 정보를 물어봤지만, 냉담한 반응에 그만 오기가 발동, 훔친 사제복을 보여주면서 자신이 신부라고 거짓말을 하게 되고 태도가 바뀐 엘리자의 소개로 성당의 주임 신부를 만난 다니엘은 때마침 주임신부가 병원 치료를 위해 마을을 비운 사이 그 대신 성당 일을 맡게 됩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벌어지게 됩니다. 다니엘은 떨리는 심정으로 가짜 신부 행세를 하게 되지만 가짜 신부 행각이 들통나기는커녕 파격적이고 도발적이지만, 진짜 신부보다 더 신부다운 언행으로 오히려 마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게 되며 믿음과 신뢰를 형성하게 됩니다. 신부 행세 중에 다니엘은 마을 주민 7명이 숨진 비극적인 교통사고에 대해 듣게 되는데 사고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뀌어 있으며, 마을 외부인을 가해자로 만들기 위해 사고의 진실이 은폐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마을 사고 은폐에 마을의 정치적 권력을 가진 시장이 개입됐고 주임 신부마저 이에 침묵해온 상황에서 다니엘은 문제 해결에 나서게 됩니다.가짜 신부 다니엘이 마주친 마을의 왜곡된 정의, 하지만 가짜 신부 행세를 해온 다니엘에게 그럴 자격이 있는 것일까라는 또 다른 질문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영화 문신을 한 신부님의 설정 자체가 코미디 영화에서도 볼만하기 때문에 얀 코마사 감독의 연출과 해석 능력에 감탄을 하게되지만 영화 문신을 한 신부님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폴란드에서 약 3개월 동안 신부를 사칭한 한 소년의 이야기가 매스컴에 대서특필된 적이 있는데 성직자가 되고 싶었던 이 소년은 결혼식과 세례식, 장례식 등을 집전했으며 실제로도 이 가짜 소년 신부는 전임자였던 진짜 신부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소년은 전통적인 교리를 따르지 않는 방식으로 신도들에게 다가갔고 그런 점이 오히려 신도들을 사로잡았다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 영화 문신을 한 신부님은 마을 속의 왜곡된 정의를 바로잡으려는 정의로움으로 다가서며 왜곡된 진실과 정의에 대항하기도 합니다.
문제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영화 문신을 한 신부님은 실화에서 더 나아가 실화를 통해 사회적인 문제를 제기하며 고민하고 질문을 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 해답은 없습니다. 모순적인 마을과 사회의 이중적인 모습과 함께 신부가 되고 싶었던 전과자 다니엘의 모습 역시 모순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화 문신을 한 신부님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옳다고 믿은 정의의 기준을 사정없이 후려치면서 동공에 지진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영화 문신을 한 신부님을 보기전까지는 우리나라에서 보편적으로 만들어지는 종교와 가짜 목사 등의 코미디적인 부분이었지만 영화 문신을 한 신부님은 의외로 이미지와 침묵에 기댄 채 스토리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화에서 다니엘에 대한 편견은 바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시선이자 내면 속 마음의 소리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다니엘의 일탈에 끝나지 않고(결국 다니엘의 가짜 신부 행세는 다시 소년원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끝나지만) 폴란드 사회의 모순과 종교에 대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권력과 부의 세습, 편견 가득한 세력이 만들 어내는 기이한 세상과 악순환의 무한반복과 위선적인 사람들 모두 영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진 문제라는 것이었습니다. 영화 문신을 한 신부님은 우리들에게 그리고 우리 사회에 많은 종교적,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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