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휴머니즘 감동 영화 워 호스/
죽기 전에 봐야 할 영화 100선 추천
흥행의 귀재라고 불리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연출작 영화 워 호스는 군용마의 시선을 따라 우리 인간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인간사 모두 희로애락과 등락의 폭이 있는데 그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영화 워 호스는 제목 그대로 말이 주인공인 영화이며 말과 인간이 평생을 거친 교감과 우정이 그 주된 내용이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각기 보는 관점과 시선이 다르듯 영화 워 호스는 저마다 다른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영화의 제목인 워 호스, 전쟁 말 혹은 군용마라고 번역하면 맞겠지만 어감상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영웅적인 활약을 기대한다면 기대를 살짝 내려놓는 것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워 호스의 주인공은 기적 같은 행동과 행위들을 보여주는 건 맞습니다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처럼 시선을 화려하게 빼앗지는 않습니다. 영화 워 호스는 스펙터클한 할리우드 영화의 공식을 살짝 벗어나 삶이란 명제와 관계, 그리고 인연과 운명, 사랑을 함축한 휴머니즘 영화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스토리도 탄탄하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메가폰을 잡아 영상미 역시 유려하며 가족, 연인 등과 손을 맞잡고 관계에 대한 진지한 물음과 해답이 영화를 보는 내내 전해져 오는 가슴 훈훈해지는 영화가 바로 워 호스이기 때문에 죽기 전에 봐야 할 영화 100으로 추천해 드릴 수 있는 수작이기도 합니다. 영화 형사 콜롬보(1971),1941(1979), 이티(1982), 컬러 퍼플(1985), 태양의 제국(1987), 훅(1991),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 에이 아이(2001), 우주전쟁(2005), 링컨(2012), 더 포스트(2017), 웨스트사이드 스토리(2020)등을 연출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작품으로 주연배우들로는 알버트 역에 제레미 어바인, 스튜어트 역에 베네딕트 컴버배치, 니콜스 역에 톰 히들스턴, 로즈 역에 에밀리 왓슨, 에밀리 역에 셀린 버켄스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워 호스 시놉시스는 아버지가 사 온 ‘조이’를 만난 순간부터 운명처럼 함께 했던 소년 알버트, 그는 ‘조이’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이며 피를 나눈 형제처럼 모든 시간을 함께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세계 1차 대전이 벌어지고 ‘조이’는 기마대의 군마로 차출되어 알버트 곁을 떠나게 된다. 혼돈으로 가득한 전장의 한 복판에서도 ‘조이’는 알버트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리고 이 희망은 ‘조이’가 전쟁 속에서 만나게 되는 많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희망과 웃음을 가져다준다. 한편, 알버트는 ‘조이’를 찾기 위해 입대를 감행하게 되는데...
세계 1차 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워 호스, 1차 세계 대전이라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떠밀리기 전 영화 워 호스의 두 주인공인 알버트와 조이는 시선을 사로잡는 드넓은 초원에서 첫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어미 말의 뱃속에서 겨우 걸음마를 떼며 서서히 초원을 내달릴 때의 조이는 그야말로 자유 그 자체처럼 바람이 살아있는 생물로 변한다면 말이 아니었을까 혹은 조이가 아니었을까 싶을 만큼 초원 속을 가슴 시원하게 달리고 달려갑니다. 영화 워 호스에서 너무 마음에 들었던 장면으로는 알버트가 조이에게 수줍게 사과 하나를 멀찍이서 건네는 장면인데 알버트에게도, 조이에게도 평생 인연으로 다가오는 장면을 암시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사람이나 말이나 시대적 흐름 속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물론 그 정도가 아무 말 못 하는 말이니 더 심하겠지만, 순종 말이었던 조이는 사람들이 비싸게 팔아먹을 수 있다고 생각해 갓 태어난 조이를 엄마 말의 품에서 억지로 떼어내 경매장에서 경매 말로 들어서게 되고 이때부터 조이의 파란만장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집주인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알버트의 술주정뱅이 아버지의 경쟁심이 30기니라는 거금을 들여서까지 집주인을 물리치면서까지 얻게 된 조이,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알버트와는 달리 알버트의 어머니는 15기니 면 살 수 있는 일말 대신 순종마를 30 기니에 사 온 남편을 원망하며 환불 해오라고 하지만 알버트는 간신히 부모를 달래며 조이를 일말로 키우기 위해 훈련을 하기 시작합니다. 워 호스 30 기니, 일할 말을 보통 15 기니의 살 수 있으니 30 기니면 일말을 두 마리 구할 수 있는, 가난한 알버트 집 형편으로는 큰돈이었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간혹 제 분수에 안 맞는 행동을 하고 후회를 곧잘 하고는 합니다. 알버트의 술주정뱅이 아버지의 허튼짓은 그러나 알버트에게는 평생을 그리워하고 교감할 수 있는 영혼의 교감자를 얻게 되는 행위가 된 것이니 무엇이 옮고 그른 것인지는 그 누구도 명확하게 해답을 내릴 수 없는 것 또한 인생이 아닌가 싶습니다
알버트 가족에게 이제 조이는 단순히 일을 하는 말이 아닌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가족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설상가상 집주인의 횡포로 밀린 집세를 내지 않으면 쫓겨날 위기에 놓인 알버트 가족, 말에 대해 잘 모르지만 조이는 영화 내내 잘빠진 몸매와 잘생겼다는 말을 꼬리표처럼 달고 사는데 세계 1차 대전이 배경이지만 21세기 현재를 조이가 살았다면 스타급 경주마가 되지 않았을까 싶을 만큼 잘 달리고 빨랐던 조이의 질주본능, 하지만 현실은 척박해서 황무지를 개간하는 데 그 좋은 힘을 써야만 했던 조이, 알버트는 조이를 훈련시켜 돌로 가득한 황무지를 개간하는데 성공하고 희망이 생기자 술주정뱅이 아버지도 함께 밭에 무를 심지만 얼마 안 있어 내린 장맛비로 인해 희망 가득했던 가족에게 절망만을 안겨줍니다. 집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조이를 팔 수밖에 없던 아버지의 손에 의해 조이는 전쟁터로 향하는 군인의 손에 이끌려 군마가 되어 버립니다. 조이의 진정한 여정이 여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조이와 헤어지고 싶지 않아 군대에 자원하는 알버트, 하지만 나이가 걸림돌이 되어 뜻을 이루지 못하고 그런 알버트의 조이를 향한 애정을 보며 니콜스는 조이를 잘 보살펴 주겠다 약속하고 기회가 되면 꼭 알버트에게 되돌려 주겠다 맹세하기까지 합니다. 물론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의 허튼 맹세일지라도 말입니다. 전쟁이란, 모든 일상의 패턴들을 송두리째 뒤바꾸고는 한다는 사실, 개개인의 재산 몰수가 당연시되고 죽음조차 일상처럼 가벼워진다는 것, 니콜스를 태우고 전쟁터를 누비던 조이는 그 속에서 수많은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알버트에게도 조이에게도 친절했던 군인 니콜스는 전장의 포화 속으로 사라지고 맙니다. 토르를 위협하던 사악한 로키가 이렇게 훈남 군인으로 변신했다니 배우의 새로운 발견이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 워 호스의 조이는 전쟁터 속에서 군마로써 자신의 새로운 주인 니콜스와 운명을 함께 할 수 없었는데 남다른 질주본능을 가지고 있었던 조이는 검은 말과 함께 사로잡혀 전쟁터 속을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아주 잠시 잠깐 탈영병의 말 노릇을 해주기도 하지만 이내 새로운 주인을 만납니다. 탈영병들이 잡혀가고 갈 길을 잃은 두 말은 아주 작고 귀여운 소녀의 품에서 지내게 됩니다. 말을 탈 수 없을 만큼 병약한 소녀 에밀리가 바로 조이와 검은 말의 새로운 주인이 되는데, 어린 소녀였지만 알버트 이상으로 조이를 사랑하고 아껴주었던 에밀리의 사랑과 완고한 할아버지의 반대로 말을 탈 수 없었던 에밀리는 결국 할아버지에게서 반협박을 받아내 조이를 타는 것을 허락받기도 합니다. 에밀리는 아주 잠깐 등장하여 별 비중이 없을 수 있다 여겼는데 영화 후반부에 반전을 주는 캐릭터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조이는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하던 이들 곁을 떠나 검은 말과 함께 독일군의 전차를 끄는 말로 차출당해 갑니다. 조이의 시선으로 본다고는 하지만, 1세기 전만 해도 우리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직접 겪고 살아왔던 삶 들이기도 했었기에 말의 시선으로 볼뿐 바로 우리 선조들의 삶이었다고 할 수도 있었습니다.
영화 워 호스에서 조이는 전쟁터에 내몰린 사람들의 고통 어린 삶 그 이상을 인내하며 살아남습니다. 인간보다 강하고 빠르기에 겪어야 하는 고통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안타깝고 비참한 현실들, 전차를 끄는 말들은 그 고강도의 노역에 의해 대개 두. 세 달을 버티지 못하고 쓰러져 가지만 조이는 이겨냅니다. 조이만큼 강했던 검은 말조차 쓰러져 죽자 한동안 그 곁을 떠나지 못하던 조이는 결국 미친 듯이 전쟁터 속을 내달리는데 울부짖는 울림이 전해져 오는 것만 같았습니다. 포레스트 검프가 아무 생각도 없이 달리듯 본능에 의해 조이는 달리고 또 달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조이가 순수하게 질주본능이라는 재능을 살릴 수만 있었다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듯 전쟁터 속에 떠밀린 삶들 중에는 조이만큼 재능 넘치는 이들이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얼마나 죽어가고 그 재능들이 묻혔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영화 워 호스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숨어있던 보석 같은 영화라는 겁니다. 물론 영화 워 호스는 아카데미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될 만큼 가치를 인정받은 영화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외면받았던 작품이기에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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