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장백지 주연 멜로영화 파이란_단 한번도 만난적 없는 아내와 남편의 그리움 가득한 로맨스

/단 한번도 만난적 없는 아내와 남편의 그리움 가득한 로맨스/

최민식,장백지 주연 멜로영화 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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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란.白蘭, Failan,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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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이란이 나온 지 벌써 20여 년이 지났습니다. 2001년에 개봉한 영화 파이란은 최민식의 갑 오브 더 갑 연기와 장백지의 청초하면서 비련의 연기가 어우러져 비극적인 결말을 맺는 한국 멜로 영화 중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8월의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일본 아사다 지로의 단편소설 러브레터가 원작으로 한 영화 파이란의 경우 원작에 좀 더 살을 붙이고 엔딩이 바뀌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플롯 구조는 비슷하며 장백지가 연기한 파이란의 여주인공 이름도 원작에서는 백란이었습니다. 영화 파이란은 서울 관객 22만(전국 관객 추정으로 4~60만 정도)밖에 같은 시기에 메가톤급 흥행작 친구가 개봉하는 바람에 묻혀버린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폭들이 등장하고 결말 역시 매우 비극적이지만 엄연한 멜로 영화로 비록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하지만 최민식과 장백지의 아련한 감정이 심금을 울리는데 특히 마지막에 최민식이 방파제에서 오열신은 압권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영화 파이란은 2001년 청룡영화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합니다. 영화 카라(1999),역도산(200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무적자(2010),러브어페어(2012),고령화 가족(2013) 등을 연출한 송해성 감독 작품으로 주연배우들로는 강재 역에 최민식,파이란 역에 장백지,용식 역에 손병호,경수 역에 공형진,세탁소 아줌마 역에 김지영,간성소장 역에 민경진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파이란 시놉시스는 인천에서 3류 양아치로 전전하던 강재(최민식 분). 불법 테입을 유통시키다가 걸려 열흘 간의 구류를 살다 돌아올 만큼 보잘것없는 삼류 건달이다. 한창때 같이 구르던 친구 용식은 어느새 조직을 거느리고, 별 볼 일 없이 거추장스럽기만 한 친구 강재에게 나이트 삐끼나 서라고 한다. 그래도 고향에 배 한 척 사 가지고 돌아갈 소박하고 부질없는 꿈을 꾸는 강재. 오락실을 방황하며 인형 뽑기 오락에만 열중하는 것이 그의 일과. 어느 날 용식이 술을 청하던 날 밤, 그는 엄청난 사건에 휘말려 들게 되는데. 자신의 꿈인 배 한 척과 남겨진 인생의 전부를 맞바꿔야 하는 강재. 그런 그에게 '파이란'(장백지 분)이라는 이름을 가진 중국 여인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되는데..

 

 

한국으로 친척을 찾아온 고아 여성 파이란

파이란.白蘭, Failan, 2001

인력소개소에서 일자리를 찾아 한국에 머무는 파이란

장백지의 리즈 시절을 만날 수 있는 영화 파이란

 

 

영화 파이란의 여주인공 파이란 역의 장백지는 청순가련형으로 한국에 와서 개고생하다 죽는 역할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안타까움을 자아냈지만 원작 소설 속 여주인공의 직업은 매춘부였습니다. 주인공이 소속된 폭력조직에서 말단 조직원들과 위장 결혼시켜 일본으로 데려온 수십 명의 아시아 여성들 중 한 명이었으며 일본인 손님을 받는 매춘부로 혹사당하면서 그 손님들을 얼굴도 본 적 없는 남편이라 여기고 성심성의껏 봉사하여 많은 칭찬을 받았으며, 덕택에 고향으로 송금을 많이 할 수 있었다고 주인공에게 고마워합니다. 돈 몇 푼에 팔려온 빈곤국 여성들이 선진국에서 매춘에 종사하며 법의 그늘에서 착취당하고 매춘부라고 멸시받는 일은 현실에서도 흔해 빠졌는데 원작 소설의 가장 큰 비극은 자신이 처한 상황의 부당함을 알지 못한 채 폭력조직과 성매수 남성들에게까지 고마워하는 파이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데 영화 파이란 속 시골 세탁소 점원 파이란으로는 이 비극성이 잘 표현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청순가련형으로 많은 한국 팬을 확보했던 장백지는 실제 촬영 현장에서는 촬영 여건이 열악하다고 삼합회 조직원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울면서 하소연하는 바람에 최민식이 식겁했었다는 후문이었는데 그럼에도 영화 속 장백지는 청순가련 그 자체의 모습이었는데 그 유명한 진관희 스캔들로 망가지기 이전 리즈 시절의 장백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파이란.白蘭, Failan, 2001

낡은 세탁소에서 일을 하게된 파이란은 늘 자신과 서류상 결혼을 해준 강재에 대한 고마움과 그리움을 가지고 산다

결핵환자 흉내로 위기를 벗어났던 파이란은 실제로 결핵에 걸리고만다

 

 

영화 파이란속의 삼류 건달 강재(최민식 분), 같이 건달 일을 시작한 동기 용식(손병호 분)은 보스가 되어 있지만 깡도 없고 싸움 실력도 없는 강재는 조직에서 마련해준 숙소에서 후배 건달인 경수(공형진 분)와 빈둥거리며 불법 포르노 비디오나 유통시키다가 잡혀 들어가기 일쑤에다 조직의 젊은 후배들에게 괄시받고 관리하던 비디오 가게도 후배에게 뺏기고 후배들과 싸움다가 용식에게 두들겨 맞기도 합니다. 강재와 용식은 술자리를 가지며 회포를 풀지만 용식이 자신의 구역에 온 라이벌 조직 덕희파의 조직원을 보고 분개, 술기운에 살해하게 되고 현장에 있던 강재는 시체유기를 돕게 됩니다. 조직의 보스 용식은 조직 모두가 살기 위해서 강재에게 살인죄를 대신 뒤집어쓰고 자수해 줄 것을 요구하고, 그 댓가로 강재의 오랜 꿈인 낚싯배를 사줄 것을 약속하자 강재는 결국 대신 징역을 살 겠다며 용식에게 말하는 순간 강재에게 경찰이 찾아옵니다.

 

 

파이란.白蘭, Failan, 2001

아주 잠깐 파이란과 강재는 만날 수 있었지만 스쳐지나가고 만다

파이란.白蘭, Failan, 2001

친구이자 조직 보스의 살인을 뒤집어쓰기로 한 강재에게 아내 파이란의 죽음 소식이 전해진다

 

 

자수를 하기도 전에 찾아온 경찰,하지만 경찰은 강재에게 아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주는데 강재도 까맣게 잊고 있었던 사실 하나, 강재가 결혼을 한 상대는 이미 한국의 먼 친척을 찾아 중국에서 건너온 고아 여성 파이란으로 한국에서 찾으려 한 친척은 이미 캐나라로 이민을 가버린 상황이었으며 결국 연고가 없는 한국에 머무르기 위해 인력사무소의 주선으로 위장결혼을 하게 된 파이란에게 용돈벌이 삼아 사진과 서류를 내준 것이 강재였던 것입니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아내 파이란이었지만 강재는 자수하기 전에 바람도 쐴 겸 그녀의 시신을 인도받으러 경수와 함께 길을 나서게 됩니다. 파이란은 처음 인력사무소에 등록한 뒤 룸살롱에 팔려갈 위기에 처하자일부러 결핵환자인 것처럼 피를 토하는 연기를 하여 이 모습을 본 업소 사장이 거부, 결국 그녀는 시골 세탁소에서 일하게 됩니다. 아무 연고도 없는 낯선 땅이지만 친절한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열심히 살아가며 그녀는 촌스러운 강재의 사진 한 장에 큰 위로를 받게 되고 서류상 남편일 뿐인 강재에 대한 그리움을 키워가던 그녀였지만 알고 보니 자신이 진짜로 결핵에 걸린 것을 알게 되고, 서류상의 부부일 뿐이었지만 용기를 내어서 강재를 찾아갑니다. 하지만 그녀가 본 것은 경찰에 체포되어 가는 강재의 스쳐가는 모습뿐,

 

 

파이란.白蘭, Failan, 2001

한번도 본적 없는 아내에 대한 아련함과 슬픔이 교차하는 강재

영화 파이란의 명장면

 

 

화장된 유골을 찾으러 온 강재는 파이란과 함께 생활했던 세탁소 할머니에게서 건네받은 파이란의 편지에서 자신을 아내로 맞아준 강재에 대한 고마움과 한 번도 못 봤지만 자신의 낯선 생활에 큰 의지가 되어준 강재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히 적혀 있었고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거나 소중한 존재였던 적이 없는 강재는 그 편지를 읽으며 오열하고 맙니다. 떨리는 손으로 담배에 불을 붙이다 결국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는 이 씬은 이 영화의 백미이기도 합니다.

 

 

파이란.白蘭, Failan, 200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청순한 미모를 자랑했던 장백지의 리즈 시절

파이란.白蘭, Failan, 2001

 

 

여행에서 돌아온 강재는 용식에게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며, 대신 자수하는 것도 없었던 일로 하겠다며 주변을 정리하고 숙소에 돌 아와비디오 테이프들 중에서 '파이란 봄바다'라고 적혀있는 테이프를 발견한 강재는 그 비디오테이프가 파이란과 우연히 마주친 경수가 파이란의 모습을 촬영했던 영상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봄바다를 배경으로 '남편에게 보여줄 테니까 노래 한번 불러봐'라는 경수의 목소리와 함께 쑥스러운 듯이 고향인 중국의 노래를 나지막하게 부르는 파이란 모습을 바라보며 아련함을 느끼는 찰나에 강재의 목에 용식이 보낸 킬러의 강선이 감기고, 발버둥 치는 강재의 발길에 파이란의 유골이 쏟아집니다. 흐려지는 의식 속에서 마지막으로 비디오 화면 속의 파이란의 모습을 눈에 담으며 강재는 숨을 거두며 영화 파이란은 끝을 맺습니다. 영화 파이란은 장백지라는 여배우의 순수하도록 매혹적인 모습과 더불어 최민식의 출중한 연기력이 앙상블을 이루며 오래도록 회자되는 비극적인 한국 로맨스 멜로의 명작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