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야마 켄이치,미즈하라 키코 주연 청춘영화 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원작 노르웨이 숲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필연적으로 원작과 비교될 수밖에 없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노르웨이 숲을 영화화한 상실의 시대는 이 필수적인 비교항목에서 원작의 맛을 살리지 못했다는 혹평으로 인해 망작으로 분류되는 영화이지만 만일 나 자신이 감독이라면, 원작 소설을 영화화하지도 않겠지만 만일 해야만 한다면 소설을 보며 떠오르는 나 자신이 상상한 이미지를 영화 속에 얼마만큼 싱크로율 100%로 영상화하는 관건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만의 관점과 시선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영화 그린 파파야 향기,씨클로,나는 비와 함께 간다, 이터너티 등을 연출한 트란 안 홍 감독의 작품으로 와타나베 토루 역에 마츠야마 켄이치,나오코 역에 키쿠치 린코,미도리 역에 미즈하라 키코,나가사와 역에 타마야마 테츠지,이시다 레이코 역에 키리시마 레이카,하츠미 역에 하츠네 에리코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상실의 시대 시놉시스는 17살 와타나베(마츠야마 켄이치 분)는 절친 기즈키, 그의 연인 나오코(키쿠치 린코 분)와 함께 항상 셋이 어울려 다닙니다. 하지만 기즈키가 홀연히 죽음을 택하고 남겨진 와타나베는 그곳을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이후 도쿄의 대학생이 된 와타나베를 나오코가 찾아오고 매주 함께 산책을 하면서 서로 가까워지게 된 와타나베와 나오코는 나오코의 스무 살 생일날 사랑을 나누게 되지만 그 후로 한동안 연락이 없던 나오코에게 현재 요양원에 있다는 편지를 받게 되고, 그곳을 찾아가면서 그녀에 대한 사랑이 조금씩 확고해져 가는 와타나베,하지만 요양원에서 자주 만날 수 없던 나오코와 달리 같은 대학에 다니는 미도리(미즈하라 키코 분)는 톡톡 튀는 성격으로 나오코와는 다른 매력의 소유자이지만 와타나베는 미도리의 사랑을 나오코의 존재로 인해 미도리의 고백을 물리칩니다. 하지만 나오코의 편지가 점점 뜸해지던 어느 날, 나오코의 병세가 더욱 심해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
"18살이 지나면 19살이 되고, 19살이 지나면 18살이 되고... 그러면 여러모로 좀 더 편해질 텐데, " /나오코
"괜찮아.기다려줄게.하지만,내게 왔을때는 나만 봐야해.무슨 말인지 알아?" /미도리
무라카미 하루키 원작 영화 상실의 시대의 기본은 역시 상실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영화와 소설의 차이점 때문에 영화가 혹평을 받을지라도 영화 상실의 시대 역시 그리움 가득한 사랑과 지독한 마음의 상처와 그리움 그리고 상실을 다루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며 다루기 쉽지 않은 주제들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에서는 청춘의 불안한 심리들을 잔잔하게 풀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원작 노르웨이 숲의 묵직한 페이지 수만큼 내용 자체도 음울한데 영화 상실의 시대 역시 그러한 무겁고 쓸쓸한 분위기를 나름 잘 표현해 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일본적인 풍경은 쉽사리 소설로는 이미지가 연상되기 쉽지 않거나 애매모호하기도 했는데 영화 상실의 시대에서는 1960년대 일본의 대학 캠퍼스와 조금은 퇴폐적이고 소박한 클럽과 당구장과 조숙한 일본 고등학생들의 모습 등도 세밀하게 재현해내고 있어 영화의 장점을 분명하게 살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화 상실의 시대에서 불안한 청춘의 자화상 같은 주인공들 와타나베나 나오코, 미도리의 캐스팅은 소설 노르웨이 숲을 본 입장에서는 절반의 성공이 아닐까 싶을 만큼 영화 속에서 가장 중요한 나오코의 매력이 미도리의 매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져서 매우 아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상실의 시대가 소설 노르웨이 숲에 비해 어색하다든지, 아쉬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과감한 편집과 맞물린 트란 안 홍 감독 특유의 연출과 그 자신만의 색깔이 영화 속에 진하게 배어 나왔다는 것입니다. 또한 원작 노르웨이 숲을 영화 상실의 시대로 재구성하는 데 있어서 그다지 성공적이라는 느낌이 크게 들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미즈하라 키코 (水原希子·みずはらきこ·水原希子 · Mizuhara Kiko), 영화 상실의 시대에서 톡톡 튀는 매력의 미도리 역으로 분한 미즈하라 키코는 1990년 10월 15일, 미국 출신으로 168cm, 48kg이며 영화 상실의 시대가 데뷔작으로 이후 헬터 스켈터에서 요시카와 코즈에 역,플레티나 데이터,트릭 극장판:라스트 스테이지 등에서 조연으로 출연했으며 진격의 거인 파트 1, 파트 2에서 미카사 역,가족의 형태,오쿠다 타미오가 되고 싶은 보이와 만나는 남자 모두를 미치게 하는 걸 등에서 주연으로 활동 중입니다. 미즈하라 키코가 영화 상실의 시대에서 보여준 매력 때문인지 출연작들을 좀 챙겨 보고 싶어지게 했던 일본 여배우이기도 합니다.
소설만큼은 아니라고 해도 영화 상실의 시대 역시 청춘의 깊은 고뇌와 아픔 그리고 상실감을 노래하고 있는데 오랜 친구의 연인이었으면서 청춘의 한 부분을 사랑했던 여자가 결국 친구처럼 죽음으로 사라져갔을 때 살아남은 청춘에게는 무엇이 남고 그 아픔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남은 삶은 어떻게 지탱될 것인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은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으며 온전한 슬픔과 아픔으로 남아 치유할 수 없는 고독의 화석으로 딱딱해져만 갑니다. 또한 가장 빛나야 할 청춘의 한 페이지에서 삶과 죽음의 어둠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결국 살아남은 사람은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또 다른 사랑을 찾게 되고 자신의 삶과 타인의 죽음을 구분하면서 자신의 삶 속으로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와타나베가 친구의 자살과 나오코의 죽음을 뒤로하고 미도리의 사랑을 받아들이듯이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지독했던 사랑이라는 미로의 숲에서 한동안은 멍하게 자신의 길을 잃은 채 헤맬 수밖에 없는 청춘 그 상실의 시대가 영상 속에 아련히 흘러갑니다.
'- ☆ 詩폐라뮤지엄 > 詩폐라뮤지엄-영화 인사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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