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2의 에드워드 펄롱, 모니카 키나 주연 재난영화 생존자들/
핵전쟁 이후 살아남은 8명의 극한 생존기
국가 간의 정치적, 외교적 갈등을 증폭시키며 결국 인류의 멸망을 초래하는 핵전쟁을 다른 이야기의 영화들은 정말 많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대표적인 SF물 터미네이터 역시 인류의 종말을 핵폭발로 그리고 있지만 영화 생존자들은 그 접근 방식이 특이하다고 할 수 있는데 핵 전쟁 발발 직후부터 한 달간의 생존기를 리얼하게 그리고 있는 영화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북한이 서울에 핵폭탄을 투하,폭발시킨다면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서울은 말 그대로 초토화되겠지만 그 외 지역 역시 방사능과 낙진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입니다. 협소한 한반도의 남한과 북한은 물론이거니와 일본과 중국에까지 그 영향이 미치기 때문에 그야말로 공포의 핵폭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영화 생존자들의 배경이 되는 미국의 경우는 대륙이 드넓기 때문에 핵전쟁 이후의 생존자들의 스토리가 공감 갈 수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폭발 이후 방사능과 낙진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어 생존자들의 삶은 지옥으로 변해버립니다. 영화는 바로 그런 핵폭발 이후의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모습을 그렸으며 방사능과 낙진에 노출되는 인간들이 인간성을 상실하고 변질되어가는 모습을 리얼하게 그리면서 무심하게 지나쳐온 전쟁의 참상을 일깨워준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 생존자들 속의 핵 전쟁은 아주 우연하게 매일 듣던 이어폰의 전파 사이로 들려오고 술을 마시던 술집에서 만나기도 하며 드라이브를 가다 만나기도 합니다. 물론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핵전쟁이라는 공포를 유달리 심하게 겪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심히 지나치다 핵전쟁의 참상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됩니다. 피터 엥거트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 생존자들은 텍사스 지역을 여행하던 의대 레지던트 졸업생 헌터(c.j.톰슨 분), 사첼(케던 켑퍼 분)과 제니퍼(제시 루수) 남매, 엘리자베스(모니카 키나),브래드(에드워드 펄롱 분)와 엔지 부부 등도 핵폭발 이후 조나단(로스 브리츠 분)의 집 지하실에서 모두 대피하게 됩니다. 이들은 지하실에 피신한 채 바깥의 상황을 라디오와 무전기로 알아보려 하지만 긴급 재해 상황이라는 반복되는 방송만 접하며 답답함만 더해가고 설상가상으로 방사능과 낙진에 노출되며 살아남은 이들에게 지하실이라는 피신처를 위협받기에 이릅니다.
공포라는 존재는 어느 순간에 가장 무서운 존재로써 모습을 드러낼까 궁금했는데 영화 생존자들에서 그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모든 상황을 직시하고 그 공포와 맞닥뜨린 순간과 아니면 암흑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모르는 상황일까요? 영화 생존자들 속 사람들은 지하실로 급히 피신하지만 상황 자체에 대해선 핵전쟁이 일어났다는 사실 말고는 정보가 많지 않았습니다. 영화 자체 내에서도 핵 전쟁이 일어난 간략한 상황만 설면할 뿐 그 전쟁으로 인한 손실은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습니다. 제니퍼의 어린 남동생 사첼(케던 켑퍼)은 핵폭발 당시 강력한 빛을 보는 바람에 눈이 멀어버리며 핵 전쟁 이후의 삶을 암흑 속에서 보내게 되면서 정신적인 충격과 동시에 지하실 속에서의 생존 환경에 적응 못한 채 폐렴에 걸려 버리기도 합니다. 핵 전쟁 이후 살아남은 이들은 방사능과 낙진이라는 공포와 함께 살아갈 날을 기약할 수 없는 이들이 폭도로 변해버린 세상과 직면하면서 생존자들 역시 살아남기 위해 괴물이 되어가야 했습니다.
영화 생존자들은 핵 전쟁 이후의 참상을 비교적 리얼하게 다루면서 핵폭발 이후의 방사능과 낙진의 공포뿐 아니라 인간성을 상실해버리는 이후의 삶을 비교적 사실감 있게 그린 영화입니다. 또한 세기말적인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전반적으로 핵폭발 전후의 분위기가 영상미에 잘 살려져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것은 핵전쟁 이후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놓은 인간 군상의 모습을 그리면서 조금은 평이한 시선으로 접근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우리가 실감하지 못하는 핵폭발 이후의 실상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게 할 수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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