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돈의 유혹과 상류층의 일그러진 속성을 들여다보다/
영화 하녀 그 후의 이야기, 김강우, 김효진 주연 돈의 맛
김강우와 김효진이 주연을 맡은 영화 돈의 맛은 전도연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하녀 그 후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영화 돈의 맛에서는 영화 하녀 속 어린 딸 나미의 이름이 그대로 쓰이고 있으며 그런 나미가 어른이 되어서 영화 돈의 맛에서 집안에서 불에 타 죽은 하녀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언급하기도 합니다. 영화 하녀를 비롯하여 돈의 맛에서는 하남 혹은 하인이 등장, 또 다른 권력과 돈의 주구 노릇을 하고는 합니다. 하남 혹은 하인이라 부를 수 있는 이는 누구일까? 영화 처녀들의 저녁식사 (1998), 바람난 가족 (2003), 그때 그 사람들 (2005), 오래된 정원 (2006), 컬러 오브 아시아 - 마스터스 (2015), 뱀파이어는 우리 옆집에 산다 (2015), 나의 절친 악당들 (2015)등을 연출한 임상수 감독 작품으로 주연배우들로는 주영작 역에 김강우, 윤 회장 역에 백윤식, 백금옥 역에 윤여정, 윤나미 역에 김효진, 에바 역에 마우이 테일러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돈의 맛 시놉시스는 대한민국을 돈으로 지배하는 재벌 백씨 집안의 탐욕스러운 안주인 금옥(윤여정 분), 돈에 중독되어 살아온 자신의 삶을 모욕적으로 느끼는 그녀의 남편 윤 회장(백윤식 분), 백 씨 집안의 은밀한 뒷일을 도맡아 하며 돈맛을 알아가는 비서 영작(김강우 분)과 그런 영작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며 다가가는 장녀 나미(김효진 분) 등 돈을 지배한, 돈에 지배된 그들의 얽히고설킨 권력, 욕정, 집착의 관계들의 복잡한 함수관계들..
영화 돈의 맛의 주인공은 젊은 비서실장 주영작으로 분한 김강우와 백씨 집안의 장녀 백나미로 분한 김효진 같지만 실질적인 주인공은 이들이 아닙니다. 사실 주영작은 단지 사건의 구경꾼일 뿐으로 영화 돈의 맛의 진짜 주인공이자 하인은 백금옥 여사(윤여정 분)의 남편 윤 회장(백윤식 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남매의 아버지이자, 사업상 해야 하는 더러운 비즈니스의 해결사이며, 자신의 청춘을 모두 돈의 맛에 유혹당해 낭비한 그는 황혼의 나이에 필리핀 하녀 에바와 사랑에 빠집니다. 필리핀에 남편이 있고, 두 아이가 있으며, 그 아이들을 위해서 또 다른 하녀를 두고 있는 에바, 거대한 돈의 제국이자 부르주아 사상이 견고하게 지탱하던 저택이 윤 회장과 에바가 사랑에 빠지면서 균열이 시작됩니다.
영화 돈의 맛은 2010년 영화 하녀로 칸 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진출한 바 있는 임상수 감독의 차기작으로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기도 합니다.영화 돈의 맛은 욕망과 집착의 이중이자 섹스와 욕구에 대한 노골적인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돈이라는 전 세계 사람들의 영원한 화두를 매개로 대한민국 재벌가를 향한 신랄한 비판의식을 더욱 세련되고 깊이 있고 파고 들어가고 있으며 날카롭게 잘 갈린 칼과 같은 시선으로 돈이 가진 원초적인 병폐를 현미경처럼 들여다보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 돈의 맛에서 백금옥 여사와 80살이 넘은 그녀의 아버지는 모든 문제를 돈으로 해결하고 세상에 군림하려고 합니다. 젊었을 때 윤 회장은 백금옥 집안의 돈을 보고 백금옥과 결혼했지만, 돈 이외에는 만족하지도 못했으며 늘 아내와 장인의 눈치를 보고 사는, 그야말로 백씨 집안의 하인이나 다름없던 존재였으며 그 사이에서 딸 하나와 아들 하나를 낳았지만 아들 역시 엄마를 닮아 싹수없고 사기꾼 기질을 태고 났지만 다행히 딸 나미는 정신이 똑바로 박혀서 그러한 자기 가족들을 혐오하고 또 다른 하인 주영작을 사랑하게 됩니다.
윤 회장이 에바와 사랑에 빠져 집에서 공공연하게 섹스까지 한다는 걸 알게 된 백금옥 여사는 윤 회장과 에바를 박살 내려다 집안의 위신을 생각해 억지로 참기는 하지만 분이 풀리지 않자 젊은 비서 주영작을 강간하다시피 관계를 맺게 됩니다. 주영작이 이후 수치심에 관둔다고 말하자 주영작을 달래기 위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 다짐합니다. 이후 윤 회장은 에바와의 관계를 밝히고 에바와 필리핀으로 함께 떠날 것이라 선언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윤 회장이 에바와 함께 필리핀으로 떠나려 했지만 공항에 출국금지 조치가 떨어져 있던 상황이었으며 백금옥 여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을 시켜 에바와 윤 회장이 숨어 사는 곳을 찾아내 윤 회장 몰래 에바를 납치, 수영장에서 죽여버리고 맙니다. 반 즈음 정신이 나간 윤 회장은 결국 목욕탕에서 동맥을 끊고 자살하고 그 모습을 모두 지켜본 주영작은 도망가려다 죽을 위기에 빠지기도 하는 등 가진 자들이 돈의 맛에 취해 벌이는 악행은 상상초월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특히 마지막 엔딩 장면의 경우 주영작과 윤나미가 에바의 관을 들고 필리핀에 있는 그녀의 집까지 찾아갑니다. 마치 아직까지 희망은 있다는 듯이,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왜 주영작은 혼자 ‘에바의 집을 찾아가지 않고 윤나미와 동행했을까 하는 것입니다. 마치 반려자처럼 주영작과 동행한 윤나미의 모습에서 젊은 시절의 백금옥과 윤 회장의 모습이 오버랩된 것은 기우였을까요? 주영작의 인도주의적 행동을 윤나미는 존중하고 후원한 다음 그 둘은 사랑하게 되겠지만 그들 역시 돈의 맛에 길들여지면서 백금옥과 윤 회장과 다를 길 없는 길을 걸어가지 않을까? 그것이 돈의 맛에 길들여진 인간들의 길이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 ☆ 詩폐라뮤지엄 > 詩폐라뮤지엄-영화 인사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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