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전환기에 생각을 바꾸다!
예능 남자의 자격에 출연하여 "국민할매"란 별칭이 생긴 부활이 기타리스트, 부활이란 이름은 한번쯤 들어봤어도 김태원이란 존재 자체는 대중들에게 미약했던 이 아티스트는 그러나 많은 대중적 히트곡을 양산해낸 능력 있던 음악가였다. 지금도 심금을 울리는 서정적인 곡들이 많지만 김태원의 음악적 전성기라고 할 수 있던 80년대 중후반의음반들은 부활을 떠나 한국 가요사에 있어 명반의 반열에 오른 곡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김태원식 음악은 어린 날의 나에게는 크나큰 매력으로 다가오지는 못했다. 김태원이 음악에 쏟아부은 그 충만한 인생 느낌을 알기에는 나 자신이 어리고 깊이가 앏은 까닭도 있었지만 당시의 내 귀는 겉 멋에 잔득 정통 락이라던지 헤비메탈에 심취해 있었던 것도 한 이유에 있었다. 김태원을 주제로 한 드라마 락,락,락을 보면 6개월간 레드제플린의 <Babe I'm gonna leave you> 를 기타로 연습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드라마나 인터뷰에서 김태원식의 화법과 명언들이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찬탄을 불러온다. 그건 김태원이 온전히 성공한 뮤지션이 아니라 고난과 역경,실패를 아는 2류 뮤지션이었기 때문이다. 김태원과 부활은 당대엔 신대철과 시나위,이승철로 명명되는 이들에게 소위 까임을 당한다.
김태원식 음악은 락이라고 하기엔 뭔가 심심하다.
주류를 벗어나 인기와 영합하는 음악이다.
당시의 내가 가졌던 생각들은 대부분 이런 생각이었던 것 같다.
"음악에 대한 편견은 인종 차별과도 같다"
김태원이 했던 말이다. 어느정도 나이가 듬에 이 말에 공감하고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오랜 시련의 터널으 걸어온 김태원은 어느 순간 자신이 추구해온 음악이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 바뀌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김태원이 예능 나들이를 하게 된 것도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음악을 더 오래, 그리고 많은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김태원의 부활을 락을 기반으로 한국 가요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당대에 시나위라는 암초를 만나 좌절했었다. 누구나 자신의 재능 이상의 존재를 만나면 좌절하고 주저 앉는다. 김태원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성공과 실패를 논하기 전에 멈추지 않고 계속 걸어가는 이만이 자신이 다짐했던 목표 혹은 목적지에 근접하거나 도달한다는 것이다. 김태원식 락 발라드는 우리의 감성을 흔드는 마력이 있다.
<라디오스타>에서의 뜻밖의 예능감으로 <남자의 자격>과 <위대한 탄생>까지 김태원은 쉼없이 달려왔다. 김종서와 이승철 김태기,박완규,정동하등 당대 최고의 보컬리스트들이 부활과 인연을 맺었고 희노애락을 공유하고있다. 살아가다보면 첫인상은 매우 좋았는데 알수록 실망하는 부류가 있고 첫인상은 별루였는데 알수록 진국인 부류가 있다.김태원과 부활은 내겐 후자에 속한다. 하지만 그가 펼친 김태원만이 보여줄수 있는 음악은 이제 내게 커다란 위안과 감동을 준다. 오디션 프로 위대한 탄생에서 각기 다른 색깔의 멘토들이 자신들만의 영역에서 아마추어들을 지도하는 것을 본다. 이 다섯명의 멘토가 펼치는 지도 방식에서 우리는 과거와 미래의 지도자상을 유추할 수 있다. 19세기 시선과 교육관을 가진 멘토부터 20세기 관망적인 멘토, 21세기를 달리는 현재 항상 공유하고 같이 느끼려는 멘토까지 그들은 다섯명에 불과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서 이제는 사라져야 할 구시대적 교육관을 보기도 하고 애써 손을 내밀지 않아도 스스로 손을 내밀며 자신과 같은 길을 바라보고 걸어가자는 교육관을 보기도 한다. 김태원의 재발견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김태원은 자신이 겪은 인생의 굴곡에 좌절하지 않고
"스무살의 나를 봅니다..서른 살의 비척이던 나를 보게 됩니다.."
남을 남이 아닌 고통 당하고 어렵던 예전의 자신으로 바라보는 시선, 불교로 치면 자비일 것이요.천주교로 치면 사랑이겠지요.하지만 누구나 그리 되진 않습니다. 음악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김태원의 시선이 영원히 변하지 않고 유지 된다면 그의 아름다운 음악, 서정적인 락 발라드의 종결자 김태원괴 부활 역시 우리들 곁에 오래도록 머물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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