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으로 떠나간 아름다운 사람 "김재기"를 말하다
나는 가수다에서 쟁쟁한 가수들의 미션곡이 공개된 상태에서 유독 내 주목을 끌던 곡은 故김재기의 소나기 였다. 물론 임재범이 부를 윤복희의 여러분이나 조관우의 늪을 부를 김범수 역시 눈에 띄였으나(가장 안타까운건 윤도현의 소녀시대 곡 런데빌런 인데, 어째서 이런 곡이 선정 되었는지 참,) 가장 눈에 들어 온 곡은 역시 故김재기의 노래였다. 이름만 들어선 모를 분도 있을지 몰라 부연설명을 한다면 바로 부활의 보컬리스트였던 이 남자는 그 유명한 히트곡 사랑할수록을 부른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나는 가수다에서 재조명되는 여러 대중가수들 중 유일하게 단 한번의 방송 활동도 하지 않은채로 세상을 떠났기에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처럼 뇌리에 오래도록 남아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박정현이 나는 가수다에서 소나기를 열창하고 있다
박정현이 김재기의 소나기를 부른다고 했을 때 심장에 오묘한 떨림이 인 것은 그녀가 이 노래를 어떤 형식으로 부를까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랜 연인을 만난듯이 반가운 존재 김재기에 대한 회상이 더 컸다. 주위 사람들은 박정현이 부르는 소나기에 대한 평가에서(물론 중간 평가이기에 완전치는 않지만) 기대를 크게 하면서도 원곡에 대한 이해와 지명도 부족에서 오는 임펙트가 약함을 알게 되었다. 냉큼 내 아이폰에 저장된 김재기의 소나기를 들려주자 그제서야 김재기톤의 소나기가 얼마나 좋은지 알게된 지인분이
" 이 좋은 노래를 박정현이 어찌 부른데.."라며 급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작은 하늘>의 보컬이었다 군 제대 이후 김태원을 만나 부활의 보컬리스트로 영입된 김재기, 김태원이 가장 사랑하는 음색을 가졌다고 극찬한 이 보컬리스트의 노래는 세상에 딱 세 곡 밖엔 남아 있지 않다. 김재기가 부른 사랑할수록과 소나기가 들어간 부활의 3집 앨범 기억상실을 100만장 넘게 팔리게 하는 괴력을 발휘한다. 김재기의 목소리는 역대 부활의 보컬 중 최고라고 평가받기도 하는데(물론 이것은 호불호가 나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승철이 부른 소나기보다 김재기의 목소리 톤이 더욱 애절하면서 호소력 깊이 들려서 좋아한다. 김재기의 소나기나 사랑할수록 모두 데모로 녹음된 곡들인데 곡들을 녹음하다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 로 세상을 떠난 모습이 故유재하를 빼다 닮아서 가슴이 더 아프기도 하다.
탁월한 보컬리스트였던 김재기의 음색을 박정현만의 느낌으로 소화하는 것이 관건이지만 김재기의 음색을 좋아하는 입장으로써는 솔직히 임재범이 불렀으면 더 좋았을 거란 기대도 살짝 해보기도 하지만 박정현 특유의 컬러로 나올 소나기도 내심 기대 해본다.
그리고 공중파에서 다른 가수의 목소리로 소나기를 들은 김태원의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 마음이 들어 가슴과,심장이 새삼 애잔해져 오기도 한다.
소나기/부활(김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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