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색깔의 괴리속에서 자신과 싸우는 김연우
나가수를 다시 재개하면서 본인이 가장 기대하고 설레였던 사람은 두 말 할 것 없이 야성의 남자 임재범이었다.물론 BMK나 김연우 역시 좋아는 했지만(만일 임재범이 안나왔다면 관심의 향방은 둘 중의 하나였겠지만)관심의 초점은 온통 임재범이었다. 물론 각종 미디어나 블로그등에서도 거의 홍수라고 할만큼 임재범,혹은 나가수에 대한 글 밖에 안보인다. 거의 신드롬 수준인 것이다. 그 속에서 1차 경연에서 6등과 7등을 차지한 새 멤버들은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기도 했을 것이고 자신들이 십수년간 해 온 음악의 가치관에 혼돈을 느겼을 수도 있다.
그 중에서 김연우에 대한 저평가는 본인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저지른 과오 중에 하나인듯 싶다. 청중단과 가수가 직접 호흡을 마주하고 느끼는 무대 특성상 거친 호흡까지도 아름다운 소리로 들릴 수 있는 무대에서의 카리스마가 김연우에게는 부족하다던지 하는 말들로 김연우의 의외로 휼륭한 목소리가 파묻히고 있는 것이다. 물론 나비효과처럼 무대에서 느낀 김연우의 가창력은 테레비의 시청자들에게 이입되어 왜곡 현상을 낳고 있는 지도 모른다. MBC 청중평가단을 신청하면서(될까나 ㅠㅠ") 두잇에서 자체적으로 설문조사한 통계를 보면 김연우가 선호도에서 맨 끝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두잇 나가수 선호도 클릭하면 무쟈게 커져요
나가수에서 현재 가장 인기 있는 가수는 임재범이지만 김범수나 박정현은 꾸준하게 상위권을 맴돌고 있다. 이들의 가창력이나 실력이 김연우보다 월등하기 때문에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김연우의 목소리는 깊은 밤에 들을 수록 그 맛이 새록 새록 돋는다.마치 장맛처럼 음미할 수록 담백한 맛이 있는 창법이며 야구선수의 직구처럼 정직한 정통파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토이 앨범의 객원보컬(유명한 유재하 가요제 금상 수상자이다)로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시작한 김연우는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로 인지도를 얻기 시작했고 각종 드라마OST에도 참여하며 많은 히트곡을 양산해 낸다. 서울종합예술학교 실용음악 예술학부 전임교수이기도 해서 그에게 많은 가수들이 지도를 받기도 하고 받고 싶어하기도 한다. 이랬던 그가 나가수라는 공중파 예능 프로에 출현 한 뒤 수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임재범이 나가수 최대의 수혜자라면 김연우와 BMK는 대략난감의 상황이 되고 만 것이다.
그리고 15일 방송된(아,좀 짜증나는게 편집이며 왜 다음주로 미루는 거냐고) 분량에서 김연우의 독기 서린 각오 아닌 각오가 남 일 아닌 것처럼 마음에 와닿았다. 그리고 김장훈의 "나와 같다면"을 창법을 달리 해서 부르자 호응도가 파격적으로 틀려 졌다. 개그맨 매니저부터 주위에 있던 지인들의 반응 역시 "와,노래 잘하네"라는 반응으로 바뀐 것이다. 김연우의 목소리는 여전하지만 임재범이 "김연우가 1등이었다"고 인정했던 김연우의 본 실력이 나온 것일까? 나는 가수다는 살벌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자신을 좋아 하는 팬들을 놓고 부르는 콘서트도 아니며 자정시간에 하는 달달한 음악 프로도 아닌 것이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하는 "목숨 걸고 해야해"라는 말은 실은 진심에 가까울 것이다. 김연우는 자신이 주로 부르는 발라드에 최적화된 창법을 버릴 필요도 ,이유도 없었다.하지만 나가수에 나 온 이상 순위에 얽매일 수 밖에 없고(아무리 즐기면서 하려 해도 꼴찌하면 자존심 상한다) 무대 위에서 즉각적인 호응과 반응을 얻을 수 밖에 없는 창법을 구사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을 변절이라해도 좋고 포용성이라해도 좋다. 어차피 소리를 맘껏 내지르는 샤우트 창법 역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노래의 기교 중 하나일 뿐이다. 김연우 자신의 감미로운 목소리 위에 관객의 호응을 얻을 신무기를 장착하고 경연에 나선다면 임재범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김연우라는 휼륭한 가수의 재발견에 환호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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