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2년 리지 보든 사건_사이코패스 판정을 받은 뇌과학자 제임스 팰런의 조상은 아버지와 새엄마를 잔혹하게 살해한 리지였다!!

 

1892년 리지 보든 사건

사이코패스 판정을 받은 뇌과학자 제임스 팰런의 조상은 아버지와 새엄마를 잔혹하게 살해한 리지였다!!

---

---

리지 보든 사건(미국명;Lizzie Borden Case)은 1892년 8월 4일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폴 리버에서 일어난 미제 살인사건으로 어느 날, 보든 가의 하녀 브리짓 설리번(Bridget Sullivan)이 막 청소를 마친 뒤 쉬고 있을 때, 갑자기 둘째 딸 리지 보든(Lizzie Borden, 1860. 07. 19~1927. 06. 01)이 비명을 질렀습니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브리짓이 찾아가자, 그녀의 아버지 앤드류 보든(Andrew Borden)이 처참한 시체로 발견되었습니다. 현장을 처음 목격한 리지는 누군가가 집에 침입해 아버지를 죽였다고 주장했고, 뒤이어 놀란 이웃집 사람들과 경찰이 집에 들어왔습니다. 리지는 주변인들에게 새어머니인 애비 보든(Abby Borden)을 찾아달라고 부탁하여 2층에서 그녀를 찾았으나, 애비 또한 이미 사망한 상태였습니다.그러나 살인 현장이 지나치게 깔끔했다는 것이 의문이었는데 피해자들의 저항이나 외부인이 침입한 흔적은 보이지 않았기에, 집안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내부인의 범행으로 수사망이 좁혀졌습니다.사건 당시 첫째인 엠마는 친구의 집에 있어 용의선상에서 제외되었고, 외삼촌은 아침 일찍 친척을 만나러 떠났으며, 현장 주변에 있었던 브리짓은 수사 내내 자신은 창문을 닦고 있었다며 일관된 증언을 했습니다. 이에 알리바이가 가장 석연찮은 것으로 판단되는 리지가 용의자로 지목되었는데 리지의 증언은 브리짓과 정반대로 진술했습니다. 당시 헛간에 있었다고 주장하여 헛간을 수색해 보았지만, 먼지 많은 헛간에 발자국은 전혀 없었고 이것이 지적 받자 친구의 병문안에 갔다고 증언을 번복했지만 확인 결과 이것도 거짓말이었고, 결정적으로 리지가 며칠 전에 마을 약국에서 청산가리를 구매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그녀는 재판에 기소됩니다.

▤리지 보든 사건_범행동기에 대한 가설

보든 가는 부자이긴 했지만 화목하지는 못했는데 아버지 앤드류는 전처와 사별한 뒤 애비를 새 아내로 맞이했는데 이 당시 엠마는 41세, 리지는 32세였습니다. 딸들이 애비를 아버지의 돈만 보고 결혼했다고 생각하고 매우 싫어해 사이가 나빴으며 더군다나 앤드류는 그렇게 재산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전노 기질이 심해 집에는 당시 보급되기 시작했던 전기와 수도조차 없었고, 딸들을 대학에 보내 주지 않아서 가족들의 불만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애비와 재혼한 후 그녀의 이복동생에게는 집을 마련해 주는 등 가족도 아닌 외부인들에게는 퍼다 주는 모습을 보이자 딸들은 애비를 향해 "당신은 아버지와 결혼한 사람일 뿐이지, 우리 어머니로 인정할 수 없다"라는 뜻으로 '보든 부인'이라고 불렀습니다. 애비를 얼마나 증오했는지, 리지는 수사에서조차 경찰에게 애비는 자신의 어머니가 아니며 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셨다고 말했을 정도였습니다.이렇게 가족간의 불화도 심했으며 여기에 제기된 것이 아버지의 학대였습니다.앤드류는 리지가 키우던 비둘기들을 도끼로 살해하는 등 성격에 문제가 많았다는 증언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음 속으로 쌓여온 것이 어떠한 계기로 인해 폭발했다는 추측도 있습니다.

▤리지 보든 사건_재판

1893년 6월, 리지를 사건의 용의자로 세우고 재판이 시작되었는데 검찰은 보든 가의 지하실에서 입수한 도끼를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도끼날과 피해자들의 두개골에 있는 상처 크기가 일치했다는 것이지만 도끼는 이미 말끔하게 물에 닦아져 있었던 상태였으며, 당시의 기술로는 잔여 혈흔 여부를 검증하는 것이 불가능했기에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그리고 만약 도끼로 살인을 저질렀다면 필연적으로 피가 사방으로 튀었을 텐데, 사건이 일어났던 날 리지의 옷에는 혈흔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리지의 친구 앨리스 러셀(Alice Russel)은 사건 며칠 뒤 리지가 당시 입었던 옷에 페인트가 묻었다며 태우려 했다고 증언했으나, 그 때도 핏자국은 보이지 않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리고 옷을 태웠는지는 직접 보지 못했다고도 하여 결정적인 증거는 되지 못했습니다.또한 리지는 평소에 주일마다 교회를 꾸준히 다니고 봉사 활동도 하는 등 아버지와는 달리 대외적으로 평판이 좋았는데 현대인이 보기에는 우습지만 당시 서양의 '젊고 신앙심 독실한 여자가 어떻게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지르겠느냐'라는 편견에 이 사실이 더욱 힘을 실어 줬을 것입니다.결국 수많은 의문점들이 해소되지 못한 채, 리지는 증거불충분으로 1893년 6월 20일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리지 보든 사건_그후

석방된 리지는 언니 엠마와 함께 재산을 상속 받은 뒤 부촌으로 이사했는데 리지는 이후 이름을 리즈베스(Lizbeth)로 바꿨지만 주민들은 이미 그녀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고 하며, 때문에 타인과의 교류 없이 대부분 집 안에서 은둔하다시피 홀로 살았다고 합니다. 이 두 사람은 1905년까지 동거했으나 모종의 이유로 사이가 나빠져 엠마가 독립하여 떠났고, 리지는 1927년 66세의 나이에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몇 달도 안가 언니 엠마도 1927년에 76세로 병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둘 다 결혼하지 않았으며 리지는 25만 달러나 되는 큰 돈을 남겼습니다. 그녀는 그나마 몇몇 안되는 친구들에게 재산을 6000달러 (현재 값어치는 14만 달러 가까운 돈으로 꽤 큰 돈이다.) 나눠줬으며 가족 무덤 관리비로 은행에 예치한 돈을 남겼고 집이나 보석, 소유한 논 등은 기부했습니다.워낙 석연찮은 정황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미제로 종결된 사건이라 현재까지도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미제 사건으로 회자되는데 엄밀히 따지면 리지는 사망한 피해자도 아니고 범인이라고 확정된 것도 아니니 이 사건을 그의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정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당시에도 리지가 가장 의심스러운 상황이었고 이후 나온 창작물들도 리지가 범인임을 상정하고 전개하는지라 갑자기 제3의 인물이 진범이라고 밝혀지지 않는 이상 이 사건은 계속 '리지 보든 사건'이라고 불리게 될 듯하며 미국 어린이들 사이에는 줄넘기 놀이를 할 때 부르는 리지 보든에 관한 노래가 전해져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Lizzie Borden took an axe(리지 보든 도끼를 집어들었네)
(And) Gave her mother forty whacks(엄마에게 40번 도끼질을 했네)
When she saw what she had done(그리고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았을 때)
(She) Gave Her father forty one(아빠에게 41번 도끼질을 했네)

-일반적으로 부르는 가사. 검색하기에 따라 2행의 And와 4행의 She는 붙이는 버전도 있고 안 붙이는 버전도 있다

사건이 워낙 끔찍하다 보니 유튜브 등지에서 'Lizzie Borden Song'이나 'Lizzie Borden Chant', 'Lizzie Borden took an axe' 등으로 검색해보면 상당히 음산하게 부른 버전이 많으며 리지의 자손들 중에는 우연인지 몰라도 살인범들이 꽤 많다고 합니다.리지와 언니 엠마 모두 독신으로 죽었기에 직계 자손은 아니지만. 그녀의 현손의 현손의 아들뻘 되는 먼 후손이 뇌과학자 제임스 팰런인데, 이 사람은 정식으로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기도 합니다.물론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았지만.영화와 드라마,뮤지컬로도 제작되었는데 묘하게도 셋 모두 리지와 주변 인물 사이에 동성애적 분위기가 강하게 흐른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2022년 영화 오펀;퍼스트킬래서도 언급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