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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 창작집

바늘 구멍

by 마음heart 2011.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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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억 나지도 않는 사람의 인기척이 방 안에 가득하였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알 수 없는 불안감과 공포만이 그득하여 하루,하루가 마치 지옥과도 같았다.

 

누구와 만나는 것도 누구와 전화 통화하는 것도 부질 없는 일이었다.

 

그녀는 뭇 남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만큼 아름다운 외모와 몸매의 소유자였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그런 부모님과 하늘이 주신 재능을 이제느 천형처럼 여기게 되었다.

 

모니터의 깜박거림이 한달에서 보름,그리고 하루로 주기가 짧아지더니 이제는 단 몇 초로 그녀의 머릿속을

 

파고 들어 뇌속을 날카로운 쇠코챙이로 후벼 파고 들었다.

 

이제 그녀는 미이라처럼 방안에 꼼짝 없이 갇혀 버린 애완견 같은 신세처럼

 

그 누구도 의지할 수 없는 비참한 인생이었다.

 

 

 

 

 

 

2.

 

 

 

 

 

 

여전히 바같은 유흥과 환락으로 어지럽운 불빛이 가득했지만 침대에 잠자는 공주처럼 누운 그녀의

 

육신은 마치 죽어 있는듯 기척조차 없었다.

 

모니터의 깜박거림 속에 눈에도 띄지 않을 작은 구멍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허연 연기를 닮은 손아귀가

 

그녀의 온 몸을 감싸쥐고 있었다.

 

그녀 주위의 모든 생기는 흡사 허연 연기의 손아귀가 빨판처럼 빨아 들이듯 사라지고

 

손아귀는 음흉스러운 사내의 손길처럼 그녀를 농락하기 시작 하였다.

 

처음, 허연 손아귀느 부드러운 연인의 손길 처럼 달콤함을 머금고서 부드러이 그녀를 감싸 안았지만

 

이내 살쾡이보다 날카로운 이빨을 들이 대는 강간범처럼 거칠고 인정 사정 없이 그녀의 몸을 흔들듯 거칠게

 

다루 었다.

 

그것은 마치 거대한 권력의 힘 앞에 찍소리 못한는 백성의 모습을 닮아 있었다.

 

허연 연기의 손길은 이내 하나에서 둘,세개로 늘어나 그녀를 맘껏 희롱하고 유린하고 있었다.

 

그녀는 죽은 것도 잠든것도 아니 었다.

 

두 눈을 말뚱히 눈 채로 그 허연 연기의손길을 모두 바라 보고 있었다.

 

도망 가고 싶어도 마치 뱀 앞의 개구리처럼 옴짝 달싹할 수가 없었다.허연 연기의 손길은 밤새 그녀를 탐하더니

 

새벽무렵에야 거짓말처럼 사리지고 있었다.

 

 

 

 

 

 

 

 

 

 

3.

 

 

 

 

 

 

 

 

그녀의 방 천정이 30CM는 낮아진듯 그녀의 눈 앞에 있는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녀를 몇날 몇칠 괴롭히고 희롱하던 허연 연기의 손길은 이제 본격적으로 그녀의 방을 넘나 들며

 

검은 육봉을 들이밀었다.그것은 뭇 사내를 닮은듯도 했고 예전 자신의 연인의 모습이기도 했으며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행인의 모습이기도 했다.

 

그녀의 옷들은 찢겨워졌다. 아름나운 나신이 반항조차 못한채 더욱 거대해지고 기운이 세진 허연 연기의 육봉에

 

침몰 당했다. 그녀는 침대 밑 깊고도 검은 물밑 속으로 한 없이 물들여 가는 듯 했다.

 

 

 

 

"이대로..이대로..난 사라지는걸까...?

 

 

 

알 수 없는 두려움과 함께 마음의 평온이 찾아오고 있었다.

 

 

"그래, 아주 이대로 조용히 잠들었으면 좋겠어.."

 

 

 

 

형체조차 알 수 없던 허연 연기의 형상이 뚜렷해져만 갔다.

 

어머니였다. 흑백의 불분명한 모습에서 칼라 테레비처럼 또렷하게 어머니이 모습이 보이며

 

손짓하고 있었다.

 

꼼짝도 할 수 없던 손을 움직여 작은 유리병을 움켜 쥐었다.어머니는 슬픈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어머니..울지마, 울지마!!

 

 

 

 

 

그녀의 입 안속으로 수십개의 알약이 유입되었다.믿을 수 없었다. 이런 조그만 알약이 영원한 꿈을 선사한다는 것이

,

하지만 믿을 수 없는 세상속에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마음 먹으니 심기가 평안해지고 육신이 나릇해졌다.

 

 

 

 

 

 

 

 

 

4.

 

 

 

 

 

 

 

 

 

 

"...속보입니다

 

올해도 연예계 11월 괴담은 계속될 전망인듯 합니다.

 

올해들어 벌써 4번째로 연예인이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드라마와 영화로 활발한 활동을 하던 여배우 h양이 오늘 새벽 침실에서 죽은채로 발견 되었는데...

 

경찰은 별다른 외상이나 외부 침입흔적이 없는 것으로 볼때 자살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5.

 

 

 

 

 

 

 

 

 

'"나 형사님..이번에 죽은 h양은 별다른 소스느 없나요?

 

 

"이 기자님..글쎄..그 사건이야 자살로 종결 됐는데..뭐가 있으려구..

 

 

아, 근데 좀 이상한 건 있지.."

 

 

"뭔데요..?

 

 

"이 현장 사진을 좀봐봐..원랜 아무나 안보여 주는데..넘 이상해서."

 

 

"나 형사님..이게 뭐예요..?

 

 

"...그러니까.."

 

 

 

이 기자는 나 형사가 사건파일에서 건네준 h양의 현장 사진을 보았다.

 

약물을 복용하고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그녀의 방안은 기이 했다. 방 안은 온통 허연 그을림이 가득했는데 그녀의

 

침대만은 순결한 처녀처럼 깨끗하였고 그녀의 컴퓨터 모니터에는 누군가 바늘로 구멍을 낸듯 수십개의 바늘 구멍이

 

쑹쑹 뚫려 있는 사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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