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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폐라뮤지엄/책 읽어주는 서재 뮤지엄

마리엘라 리기니의 제임스 딘의 연인,피어 안젤리_사랑 그 불멸의 이름으로

by 마음heart 2020.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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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엘라 리기니의 제임스 딘의 연인, 피어 안젤리/

사랑 그 불멸의 이름으로



 

마리엘라 리기니의 소설 제임스 딘의 연인,피어 안젤리는 누구에게나 첫사랑의 달콤함과 열병보다 지독한 아픔을 통과의례처럼 겪기는 하지만 이 세상을 24년을 살아가며 가장 짧으며 불꽃같은 삶과 사랑을 동시에 살다 간 청춘의 심벌 제임스 딘과 그 남자를 사랑했지만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되어 일생을 고통으로 살다 간 또 한 여자, 제임스 딘의 단 하나뿐인 사랑이었던 피어 안젤리, 사랑은 중독처럼 다가와 신기루처럼 사라져 가는 스물, 그 불꽃같은 레이스에 저절로 눈물이 앞을 가리기 하는 책 제임스 딘의 연인, 피어 안젤리는 1991년도에 발간되어 책에서 세월의 흔적이 묻어 나오고 책값도 오천 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던 때였지만 오직 젊은 날의 한 페이지를 점령한 제임스 딘의 연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책장을 넘기게 했던 책 한 권 제임스 딘의 연인, 피어 안젤리(Anna Maria Pierangeli ;Pier Angeli)에 대한 리뷰입니다.

"지상으로 내려온 성모 마리아를 만난 것만 같았다.

순백의 하얀 드레스와 그녀만이 지상에 존재할 뿐,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누구에게도 마음의 문을 열지 않던 날은 그때 이미 사라졌다.

찬란한 불꽃같던 사랑이.. 오고 있었다."



"지상으로 내려온 순백의 성모 마리아,

그녀는 내게 그런 존재였으며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미가 안나를 처음 보았을 때의 충격은 그 또래의 청춘이 그러 하듯, 심장에 총 맞은 듯 시간이 정지되고 온통 시선은 안나만을 향해 고정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에덴의 동쪽(1954년)을 찍으면서 지인 폴 뉴먼의 소개로 그녀 안나 마리아 피어 안젤리를 본 지미의 첫인상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고 합니다. 시인의 감성이 그런 열정 가득 찬 청춘의 마음을 놓친 다면 죄악인 것이다. 누구에게나 젊음은 존재하고 청춘의 불꽃같은 사랑은 찾아오지만 누구나 단 한 번의 첫사랑을 가슴에 품고 별이 되지는 않습니다. 너무나 안나를 사랑했던 지미는 일생에 단 한번 찾아온 사랑, 안나만을 가슴에 품고 포르셰에 그 사랑을 묻고 말게 됩니다.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게 자신의 사랑을 광속의 자동차에 함께 싣고서, 세기의 반항아 혹은 젊은 날의 초상이라는 대명사로 전 세계 팬들을 매료시킨 제임스 딘 James Byron Dean. 그러나 그런 팬들의 환호나 명에 따윈 지미에게 소용없는 것들이었다. 지미가 안나를 만나 얼마나 행복해했는지, 안나로 인해 살아가는 기쁨과 환희, 그 열정이 긴 겨울의 찬 서리조차 녹일 뜨거움이었는지, 우리는 어쩌면 알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십 대 중반에서 이십 대 초반에 찾아오는 광속보다 더 빠르게 심장을 파고드는 큐피드의 화살을 맞아 본 이들이라면, 제임스 딘(James ByronDean) 1931년 생이니 생존해 있다면 팔십의 고령일 테지만 왠지 그에게선 늙어 가는 모습이 상상도 되지 않으며, 어쩌면 젊은 날의 모습으로 박제되어 있는 것이 팬들에게는 행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페라리의 광속의 속도로 지상의 모든 인연들과 작별하던 때가 1955년, 스물넷이라는 길지 않은 삶 속에 제임스 딘이 남긴 것은 영화 단 세 편, 에덴의 동쪽에서 안나를 만나 사랑을 하지만, 이유 없는 반항, 자이언트로 세계적인 인기도 얻었지만 사랑을 잃은 지미는 이미 이 세상에 미련 따위는 없었다. 얼마 전 타계한 엘리자베스 테일러조차 제임스 딘을 사랑했었다고 고백했었던 세기의 연인戀人, 그러나 단 한 명에게만 단 하나의 사랑이고 싶었던 이 청춘의 심벌은 불멸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이 뇌리에서 기억될 뿐이었습니다. 스물넷, 젊은 나이에 모든 영광을 손에 거머쥔  지미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짙푸른 사이프러스 나무숲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처럼 

떨리는 두 눈동자가 지상의 아침에 

끝없는 의혹의 눈길을 보낸다. 그 두 눈에 한순간,

까닭을 알 수 없는 두려움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그 어두운 눈빛은 잔주름 하나 없는 하늘처럼 맑고 순결한 이마, 

천사의 분가루가 뿌려진 코와 대조를 이룬다. 가녀린 목선, 

땋아 내린 갈색 머리, 

너무 가느다란 손톱 탓에 부자연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는 손가락들.

어린아이 같은 얼굴. 그러나 그 안에는 잊을 수 없을 만큼 또렷한,

또 다른 모습이 있다.

원근법에 따라 끝없이 펼쳐지는 풍경 한가운데에 지상의 온갖 삶에 눈뜨는 여인의 얼굴,

참으로 정숙한 옷차림이다. 

150센티미터의 그 섬세하고 고운 자태 속에는, 이제 막 형체를 갖추어 

가는 육체의 부드러운 곡선이 감추어져 있는 것이다. 지혜로 빛나는, 

그러나 완숙에는 채 이르지 못한 모습, 엄숙하면서도 천진난만한 그 모습.

나는 쓰러질 뻔했다. 천상의 아름다움을 지닌 이 성처녀를 본다면, 

말에서 굴러 떨어진 이교도 기사일지라도 기독교도가 되어 다시 일어나리라.

지미의 어머니는 그가 9살 때 세상을 떠났고 그 후의 지미는 친구조차 없이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아이로 성장합니다. 안나에게서 어머니의 그림자를 보았다고 말했던 지미, 아마도 어릴 적부터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지미는 안나에게서 어머니와 사랑스러운 연인의 모습을 동시에 보고 갈망하지 않았을까, 내성적인 둘의 성격은 나중 문제이겠지만, 늘 조용하고 어두웠던 지미는 안나를 만나 늘 해맑고 사랑스러운 눈빛을 지니게 됩니다. 안나와 지미는 샴쌍둥이처럼 늘 붙어 있었고 천년 전의 못다 이룬 사랑처럼 한눈에 서로를 알아보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지미는 안나에게 청혼했으며 안나는 기꺼운 마음으로 그런 지미를 안아 주었지만 둘의 사랑은 4개월 만에 거대한 암초를 만나 구멍 뚫린 배처럼 난파하기 시작합니다. 안나의 어머니가 둘의 사랑을 반대하고 나선 것으로 지미는 <에덴의 동쪽>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그럴수록 지미의 안 좋은 과거가 둘의 사랑을 발목 잡고 있었습니다. 서로 가치관이 다른 종교와 지미가 병역 면제를 위해 무명 시절 잠시 동성애를 했다는 것이 안나 어머니의 반대 이유였습니다. 완고하고 고루한 생각의 차이는 쉽사리 깨트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안나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도망치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고 안나는 어머니를 거역할 수 있는 성격의 소유자도 아니었습니다. 살갗과 살갗이 마주치는 현실에서의 둘의 사랑은 차츰 생기를 잃은 꽃송이 마냥 시들어 가고 있었고 안나와 지미의 마음은 푸르른 잎과 같았으나 둘을 떠받친 화병의 물은 차츰 말라 가고 있었습니다.

안나의 어머니가 지미와의 결혼을 반대하며 딸을 위해 대안으로 내놓은 것은 가수 빅 데이먼, 안 나는 어머니의 의사에 따라 빅 데이먼과 교제를 하기 시작했고, 지미와의 사랑을 놓을 수도 어머니를 거역할 수도 없던 이 가녀린 여인은 결국 사랑의 도피처로 빅 데이먼과 결혼을 하고 맙니다. 순백색 하얀 웨딩드레스의 안나는 세상 누구보다 아름다웠지만 그녀의 눈빛만은 세상 누구보다 절망적이고 슬픔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녀의 손 잔등에, 아름다운 입술에 촉촉한 키스를 해주는 사람은 사랑하는 지미가 아닌 사랑하지 않고 결혼을 하는 빅, 붉은색 예복 차림의 사십여 명의 성가대의 노래와 결혼하기 좋은 화창한 날씨 속에 저주의 외침처럼 오토바이의 부르릉 거리는 소리가 안나의 결혼 행진곡을 뒤엎고 있었습니다.

.. 아디오 지미, 단 하나의 사랑,  
세상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도피해서라도 곁에 두고 싶던 사랑. 
결혼이라는 저주받은 이 계약 속에 약탈당하고 침몰해 가는 내 사랑, 안녕, 
나의 지미, 나의 사랑, 나의 푸른 창공의 왕자님..!"

스위스에서 제5회 월드컵이 열리던 1954년, 당시 무명 배우였던 제임스 딘에게 파격적인 제안이 들어옵니다. 영화 <에덴의 동쪽>의 주연을 맡아 달라는 것. 이 영화에서 제임스 딘의 연기는 그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고 당시의 남자들은 그의 반항적인 모습에 동질감을 느꼈고, 여자들은 그의 고독한 모습에 감싸주고 보호해주고 싶은 모성애를 느끼며 이 약관의 젊은 배우에게 열광합니다. 지미는 안나를 알기 전까지는 오토바이와 애마 포르셰 550 스파이더 그리고 영화 외엔 관심이 없는 청춘이었으며 무명 시절을 지나 처음으로 조연을 했을 때엔 자기 자신에게 오토바이를 선물했을 정도로 소문난 스피드 광이기도 했습니다. 지미는 촬영이 없는 자투리 시간에는 자동차 레이스에 출전하여 5회 연속 출장, 6회 우승이라는 레이서로 써의 커리어도 인정을 받을 정도로 모터스포츠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에덴의 동쪽>이 개봉되어 만인의 연인이 된 지미의 정신 상태는 극도로 피폐해지고 우울증 증상도 심화되어 가고 있는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연인 피어 안젤리와의 이별과 그녀의 급작스러운 결혼으로 세상의 모든 상실감을 맛보던 당시의 지미에게 인기나 명예는 모두 부질없는 허상과도 같은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미는 계속 영화를 찍었는데 마지막으로 지미가 집중하고 안식할 수 있는 유일한 도피처는 일 밖에 없었으니까, 이유 없는 반항, 자이언트가 그가 선택한 작품들이었습니다. 불후의 명작이 된 이 작품들에서 지미의 연기는 신들린 것 그 이상이었으며 하지만 안나라는 헤드라이트가 꺼진 지미라는 자동차는 폭주하고 있었습니다. 촬영장에서의 지미는 난폭했고 질주하는 애마, 포르셰 속으로 감정적 도피를 선택하고 있었다. 지미가 운전하는 자동차는 공기와의 마찰과 싸움이라도 하듯 거침없이 내 달렸고 귓전을 울리는 바람 소리에는 환각에라도 빠진 듯 도취했으며 번개와 우레를 빼다 박은 바퀴의 울림과 브레이크를 상실한 지미의 질주는 그렇게 마치 속력과 한판 승부를 보려는 듯 주위 사람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지미는 해안 도로를 질주하던 중 교차로에서 마주 오던 
포드픽업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들이받아 짧디 짧았던, 24살의 생을 마감했다.
지미의 손목에 차여 있던 손목시계에는 
붉디붉은 노을보다 더 뜨거웠던 
지미의 사랑이 24살에 멈추듯 오후 5시 59분에 멈추어져 버렸다.

흔히 안타까운 인물의 죽음이나 사망은 "미스터리"한 이름으로 회자되기도 하는데 지미의 사망 이후 지미의 애마 포르셰 550 스파이더는 다른 이의 손길을 거부라도 하듯 묘한 행적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사고 직 후 차량을 견인하던 견인기사가 차체가 떨어져 부상을 당했으며 지미의 파손된 차량에서 쓸만한 부품들은 재생 부품으로 팔려 나갔는데 엔진을 구입한 한 의사는 시운전 중 사망하였고 트랜스 미션을 구입한 사람 역시 사고로 사망, 타이어를 구입한 이도 타이어 파열로 사망했다고 합니다.(재생 부품은 역시 신중하게 구입해야 한다는,) 또한 과속 방지 캠페인을 위해 도로변에 걸어 놓은 차체는 갑자기 떨어져 한 아이를 다치게 했고 이를 수거하던 기사는 차체가 전복되어 사망합니다. 결국 지미의 친구이자 배트모빌의 디자이너로 유명한 배리스의 손에 들어간 차체는 트럭으로 운송 도중 깜쪽같이 사라지고 맙니다. 100만 달러라는 현상금까지 걸며 지미의 차체를 찾으려 했으나  결국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젊은 날의 불꽃같은 사랑을 하고 순식간에 영원할 것 같던 사랑을 강탈당한 지미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메말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지미의 몸과 마음에 아랑곳하지 않고 불길처럼 번져 가는 지미의 인기와 명성은 가히 메가톤 급이 있는데 지미의 곁에는 소위 할리우드에서 난다 긴다 하는 유명 여배우며 바람둥이 여자들이 개미 떼처럼 어지러이 주변을 맴돌기 시작했습니다. TV에서 섹시 스타로 유명한 메일라 누르미, 군인들 사이에서 여신으로 추앙받던 스캔들의 화신 테리 무어, 독일 작센 지방의 로이스 넬슨, 멕시코 여인 케시 쥬라도, 스칸디나비아의 수잔 스트라 버그, <이유 없는 반항>에 같이 출연한 나탈리 우드, 자이언트의 길로 걸어 나간 아름다운 표범 리즈 테일러 등, 안나가 지미를 떠난 사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손꼽힐만한 미녀들이 지미의 곁을 맴돌며 지미의 새로운 마돈나가 되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 온 여인, 지미가 세상에서 처음 사랑하고 마지막으로 사랑한 안나, 피어 안젤리를 그 누구도 대신할 수는 없었습니다. 지미는 지독히도 외로운 영혼이면서 단 한 갈래의 시선밖에 볼 수 없는 외눈박이 사랑을 하고 있었던 것이며 그런 그에게 "실연은 또 다른 사랑으로 극복하는 거야.."라는 설픈 충고는 변심한 생쥐의 치즈 갉아먹는 소리로 밖에는 들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운명의 1955년 9월 30일 지미의 촬영장에 안나의 남편 빅 데이먼이 찾아와 안나와 지미의 관계 청산을 요구합니다. 빅은 안나와의 결혼이 안나의 즉흥적이고  지미와의 사랑이 거부당하자 도피처로써 자신을 선택한 것을 얼마 안 가 알게 되지만 둘의 문제를 지미에게 떠넘겨 위안을 얻고 싶어 했습니다. 안나 역시 곧바로 빅과의 결혼이 실패할 것이라는 것을 예감하지만 얼마 후 임신하자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으로 모든 고통을 애써 지우려 노력했지만 노력으로 되지 않는 것도 분명 있었습니다. 안나는 짧은 결혼 생활을 파탄 낼 용기도, 지미에게 돌아갈 용기도 내지 못한 채 스스로를 점차 죽이며 소멸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안나를 위해서 잊어 달라고 지미에게 말하는 빅의 심정보다 그런 빅과 안나를 보는 지미의 마음은  더욱 참담하고 아팠을 것입니다. 당시의 지미는 절친했던 친구 둘이 교통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난 직 후였는데  절친했던 친구들의 죽음에 오열하며 지미는 자신의 운명을 예언이라도 하듯 이렇게 외쳤다고 합니다."자네 둘이 먼저 갔군. 그렇지만 이것이 마지막은 아닐 테니.."국  짧은 유언과도 같은 말을 남기고 포르셰의 시동을 걸던 지미의 모습이 생전에 볼 수 있던 우리가 기억하는 제임스 딘의 마지막 뒷모습이었습니다. 사랑이 어떠한 모습으로 올진 神 이외에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 비극적으로 끝난 지미의 삶과 사랑, 그리고 지미가 사랑했던 여인 안나,그녀 역시 훗날 제임스 딘을 회상하며 유명하고도 애절한 말을 남깁니다.

"내 사랑은 이미 포르셰에서 죽었다..!  /피어 안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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