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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한국 프로야구 역대 홈런왕 박병호_한 시즌 40홈런의 슬러거들

by 마음heart 2020.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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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한국 프로야구 역대 홈런왕 한 시즌 40 홈런의 슬러거들 중 박병호의 국내 시절 타격 기록은 어메이징 그 자체였습니다. 통산 9년을 활동하며 미국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 포스팅 비 3,995만 달러를 입찰 받고 떠나기 전까지 박병호는 국내 역대급 타자들이 평생 이룰 성과를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LG 트윈스에서 4년간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달고 273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하고 4년간 기록한 홈런수도 24개뿐이었으며 641타수 123안타 타율. 191에 그쳤던 박병호가 일대 전환기를 맞이한 것은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되고 난 후였습니다. 국내 프로야구 역사상 홈런왕 타이틀을 가장 많이 차지한 선수는 국민타자 이승엽의 5회이지만 이승엽이 연속으로 홈런왕을 차지한 것은 3 연속(2001~203년까지)이며 연습생 신화 장종훈(1990~1992)과 3회 연속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습니다. 원년 프로야구 홈런왕 이만수(1984~1984)가 2회 수상하고 오리궁둥이 김성한(1988~1989)이 2연속 홈런왕과 함께 3회 달성한 것이 종전 기록이었습니다. 2011년 넥센으로 이적해온 박병호는 그해 13개의 아치를 그리며 미완의 대기에서 슬슬 기지개를 펴는가 싶더니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게 됩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통산 210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메이저리그로 무대를 옮긴 박병호의 넥센 히어로즈의 5년은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완벽한 변신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적 2번째 해인 2012년 31개의 홈런으로 홈런왕 독주시대의 스타트를 끊은 박병호는 2013년에는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37개의 아치를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으며 2014년에는 52홈런을 기록하며 2003년 이승엽의 56홈런과 심정수의 53 홈런 이후 실종된 50홈런 시대를 11년 만에 재현해 내고 맙니다. 동시에 홈런왕 3연패를 달성하며 전설의 반열에 오른 장종훈과 이승엽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맙니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박병호는 경기수가 144게임으로 늘어난 2015년 한국 프로야구에 전인미답의 기록을 만들고 맙니다. 2년 연속 50홈런을 달성하고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하며 박병호는 결국 2003년 53개의 홈런을 넘긴 우타자 심정수와 같은 숫자를 날리며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이승엽은 좌타자로 56개의 홈런포를 기록하며 한국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지킴)

단순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1936년 출범한 80년 역사의 일본 프로야구 연속 홈런왕은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왕정치가 기록하였습니다. 왕정치는 센트럴리그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으로 1962년 38개의 홈런을 날리며 첫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이래 1974년 49개의 홈런으로 13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독식합니다. 또한 유일한 일본 프로야구 3,000경기 출장으로 유명한 홈런왕 포수인 노무라 가쓰야는 난카이 호크스 시절부터 8년 연속 홈런 타이틀을 차지해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합니다. 시야를 넓혀 130년이 넘는 역사의 미국 메이저리그 연속 홈런왕을 알아본다면  첫 손에 꼽히는 인물 베이브 루스가 떠오릅니다. 베이비 루스는 MLB의 역사를 통째로 바꾼 인물이자 홈런의 대명사이기도 합니다. 베이브 루스는 선수 생활 동안 12차례의 홈런왕을 차지했는데 연속 기록은 1926년부터 1931년까지 6 연속 홈런왕을 차지합니다. 1970년대 홈런타자의 상징인 마이크 슈미트의 경우 홈런왕에 8차례 올랐으며 연속 홈런왕은 1974년~1976년 3년 연속이 최고 기록입니다. 메이저리그 연속 홈런왕 기록을 찾아보다 놀란 것은 1940년대 홈런왕인 랄프 카이너입니다. 랄프 카이너는 1946년 데뷔 시즌부터 홈런왕에 올라 이후 7년 연속 내셔널리그 홈런왕을 석권합니다. 랄프 카이너의 경우 데뷔 시즌부터 8년간 날린 홈런이 329 홈런으로 연평균 41.12를 기록할 만큼 뛰어났지만 메이저리그 총경력은 10년에 그칩니다. 급작스러운 허리 부상으로 은퇴했다는군요.

박병호의 4년 연속 홈런왕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강력함과 꾸준함을 동시에 갖춘 일본 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들에 비하면 박병호의 4년 연속 홈런왕 기록은 조족지혈의 수준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기서 지켜봐야 할 것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8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노무라 가쓰야나 13회 연속의 왕정치, 내셔널리그 8회 홈런왕의 마이크 슈미트, 데뷔 이후 7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랄프 카이너조차도 박병호처럼 2년 연속 50 홈런 이상을 날리지는 못했다는 겁니다.(왕정치는 1964년 55개, 1973년 51개의 홈런을 날리고 1977년 마지막으로 50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총 3차례 50홈런 이상을 기록했지만 2년 연속은 기록하지 못함) 하지만 세기의 홈런왕 베이브 루스의 이야기로 들어가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루스는 1920년과 1921년 54개와 59개의 홈런을 때리며 2 연속 50 홈런 이상을 기록했고 1927년과 1928년 역시 60개와 54개의 홈런으로 2번이나 2년 연속 50 홈런 이상을 기록하기도 합니다(역시 베이브 루스의 위엄이란ㅎㄷㄷ) 약물 복용으로 기록 자체가 훼손되고 오염되기는 했지만 마크 맥과이어와 소미 소사의 경우 세기의 홈런 레이스를 펼친 1998년과 1999년 마크 맥과이어가 70 홈런과 65 홈런을 기록했고 코르크 배트로 부정 타격 행위를 한 새미 소사의 경우 1998년 홈런 66개(마크 맥과이어의 70 홈런에 이은 2위 기록) 1999년 64개(역시 2위 기록) 2000년 50개, 2001년 64개를 기록하며 4년 연속 50 홈런 이상을 기록하는데 이건 뭐, 그냥 참고 기록으로만 적어둡니다.


 

위의 기록들과 비교하면 한없이 작아질 것 같지만 국내 최고의 홈런타자 이승엽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을 개척한 것만으로도 박병호가 홈런타자로써 가진 가치는 충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약물 타자를 제외한다면 박병호가 기록한 성적을 이룬 선수는 세기의 홈런왕 베이브 루스밖에 없는 것이니까요. KBO에서 총 868경기 출장한 박병호는 2,748타수 /773안타/ 타율. 281 /홈런 210/ 604타점/ 535 득점/ 출루율. 387과 장타율. 564/ OPS.951를 기록합니다. 물론 넥센에서의 5년 만을 따진다면 기록은 한층 업그레이드되어서 595경기 출장 /2.107타수 /650안타 /타율. 308 /홈런 186/ 523타점/ 453 득점 /출루율. 39976(반올림 4할) /장타율. 63170(반올림. 632) 기록하며 적어도 한국 프로야구 KBO에서는 대적할 상대가 없었습니다. 역사가 깊은 일본과 미국 프로야구에 비해 40년의 역사도 가지지 못한 한국 프로야구에서 3년 연속 홈런왕의 기록을 4년 연속으로 갈아치운 박병호의 기록은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신세계로 들어서며 중단되었습니다. MLB 시범경기와 초반 경기에서 9 홈런을 달성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한국의 홈런왕 박병호는 그러나 삼진 개수가 늘어나며 타율은 2할대 초반으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력한 구위에 고전, 2016년과 2017년 총 142 경이 출장에 그쳤으며 기대했던 홈런도 24개에 그칩니다. 이후 한국 KBO 프로야구 무대로 복귀한 후 2018년 43개의 홈런 2019년 33개의 홈런포를 날리며  KBO 5번째 홈런왕을 차지합니다. 비록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는 적응 실패했지만 박병호는 역대 그 어떤 한국의 홈런타자들도 가보지 못한 메이저리그에 순수하게 장타력만을 인정받고 진출한 토종 거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정호와 김현수, 이대호와는 또 다른 의미에서 박병호의 도전은 주목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국거박이라는 닉을 쓰며 박병호의 가치를 훼손하는 이들도 있고 국내용이라고 혹평하기도 하지만 실력이라는 것은 타고나기도 하지만 거듭된 학습에 성장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박병호가 시련을 이겨내고 메이저리그라는 정글에서 살아남았다면 전설을 쓰는 일이었지만 그것은 이제 박병호의 몫이 아닌, 후배들의 몫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박병호 통산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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