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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전이 15년간 흑백으로 써내려간 수묵화_설경구,변요한 주연 영화 자산어보

by 마음heart 2022.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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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전이 15년간 흑백으로 써내려간 수묵화/

설경구,변요한 주연 영화 자산어보


자산어보 The Book of Fish.2019


영화 자산어보는 우리에게 유명한 정약용의 둘째형 정약전이 흑산도에 15년간 유배되면서 저술한,당시 그 어떤 실학자들도 집필하지 못한 물고기학(學)즉,어류학입니다.영화 키드캅(1993),간첩 리철진(1999),왕의 남자(2005),라디오스타(2006),님은 먼곳에(2008),평양성(2011),사도(2015),동주(2016),박열(2017),변산(2018) 등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 작품으로 왜 이준익 감독은 우리에게는 더욱 유명하고 잘 알려진 다산 정약용이 아닌 정약전 그리고 자산어보 이야기를 꺼내들었는가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습니다.영화 자산어보 출연진은 정약전 역에 설경구,창대 역에 변요한,가거댁 역에 이정은,복례 역에 민도희 이강회 역에 강기영 등이 출연합니다.영화 자산어보 시놉시스는 순조 1년, 신유박해로 세상의 끝 흑산도로 유배된 ‘정약전’. 호기심 많은 '정약전'은 그 곳에서 바다 생물에 매료되어 책을 쓰기로 한다. 이에 바다를 훤히 알고 있는 청년 어부 ‘창대’에게 도움을 구하지만 ‘창대’는 죄인을 도울 수 없다며 단칼에 거절한다. “내가 아는 지식과 너의 물고기 지식을 바꾸자" ‘창대’가 혼자 글 공부를 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정약전’은 서로의 지식을 거래하자고 제안하고 거래라는 말에 ‘창대’는 못 이기는 척 받아들인다. 둘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점차 서로의 스승이자 벗이 되어 간다. "너 공부해서 출세하고 싶지?" 그러던 중 '창대'가 출세하기 위해 공부에 매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정약전'은 크게 실망한다. ‘창대’ 역시 '정약전'과는 길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정약전'의 곁을 떠나 세상 밖으로 나가고자 결심하는데...

자산어보 The Book of Fish.2019
자산어보 The Book of Fish.2019

영화 자사어보 수상내역을 살펴보면,2021년 제 22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남자연기자상, 기술상),제 42회 청룡영화상(남우주연상, 음악상, 각본상, 편집상, 촬영조명상),제 41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금상, 최우수 남우주연상, 신인여우상) 및 2022년 제 20회 피렌체 한국영화제(관객상),제 20회 디렉터스 컷 어워즈(올해의 감독상, 올해의 각본상)등을 수상했습니다.영화 자산어보가 정약용이 아닌 정약전의 15년간의 유배생활을 그리며 아름다운 흑산도 그리고 다양한 해양어류를 다루고 있다는 것은 당시 시대적인 상황에서 파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정약용과 정약전은 정조 임금이 육성한 개혁 그룹의 일원으로 정약용은 정조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인 1801년부터 만 56세가 되는 1818년까지 유배 생활을 하게됩니다.그 기간에 정약용은약 500권의 저서(현대로 치면 약 70여권)를 남겼는데 유배 기간이 17년이나 된다는 점과 더불어 그 기간을 연구·개발(R&D)의 기회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인간적 경외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정약용의 둘째형인 정약전 역시 1801년부터 15년간 유배 생활을 했는데 동생보다 약간 짧은 그의 유배 기간은 정약전이 1816년에 58세 나이로 유배지에서 눈을 감았기 때문입니다.유배 기간이 15년이나 됐다는 점과 정양용과 마찬가지로 유배기간 동안 학문 탐구의 기회로 삼았다는 점에서 정약전도 동생 정약용과 비슷하지만 동생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사회와 국가를 분석하는 글을 주로 남겼다면 정약전은 당시 유학자들은 물론이고 진보적 유학자인 실학자들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물고기학(學)에 접근했으며 이 어류학에서 특기할 만한 성과를 남겼다는 것입니다.정약전의 성과가 바로 영화 제목이기도 한 자산어보인 것입니다.

자산어보 The Book of Fish.2019
자산어보 The Book of Fish.2019

영화 자산어보의 자산(玆山)은 정약전의 유배지인 흑산도를 가리키는데 자산어보 서문에서 그는 "자산은 흑산(黑山)이다"라고 한 뒤, 흑산 대신 자산이란 표현을 쓰는 이유에 관해 "흑산이란 이름은 아득하고 어두워서 두려울 만하다며 "집안사람들이 편지를 쓸 때는 곧잘 자산으로 부른다"고 한 뒤 "자(玆) 역시 검다는 의미다"라고 덧붙였는데그런데 자산어보를 현산어보로 읽어야 한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검을 현(玄)이 겹쳐진 글자이므로 '검다'는 의미를 표현할 때는 '현'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무엇으로 읽던지간에 영화 자산어보는 제목처럼 흑백으로 채색한 수묵화처럼 흑산도의 풍경과 그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담백하게 그려냅니다.여기에다 기존의 사극 영화나 드라마 등 매체에서 귀족이나 양반은 이상이나 명분 탁상공론 허례허식,하층민이나 서민 등은 실용이나 현실과 같은 이분법적인 묘사가 많았던 반면 영화 자산어보의 특징은 상류층이지만 현실적인 정약전과 하층민이지만 이상적인 창대의 대비를 통해 그런 뻔한 구도를 깨버린다는 점에 있습니다.게다가 기존 사극의 고정관념을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개혁적이고 탈보수적인 인물로 그려지는 정약전조차 창대한테 "상놈 상놈"거리는 '전근대적 신분의식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물론 극중에서의 상놈이 창대를 인격적으로 비하하려는 의미는 아니지만, 결국에는 아무리 당대 기준에서 깨어있다는 지식인이라도(더군다나 천주교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태생적 이데올로기(성리학적 신분관념)'마저 극복하는건 보통 힘든 일이 아님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자산어보 The Book of Fish.2019
자산어보 The Book of Fish.2019

영화 자산어보 속 정약전은 흑산도 유배시점에서 임금도 상놈도 구별없는 천주교적 평등세상을 바라고 있었습니다. 정약전은 무심코 남녀관계에서 남자를 중심으로 보고 이야기하다가 가거댁의 일침을 듣고 그녀에게서 크게 배웠다고 말할만큼 깨인 인물로 묘사되는데 오히려 첩의 자식인 창대가 스스로 신분제 안에 갇혀 있으며, 출세를 통해 목민관으로서 선정을 펼치고자 하는 야심을 지니고 있습니다.따라서 정약전의 상놈 소리는 창대가 지닌 신분적 자격지심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 아님에도 상처받습니다.자신을 무시하고 하대하던 정약용의 제자에게 시 짓는 솜씨로 되갚아 주고, 스승에게도 왜 동생처럼 품위있고 학술적인 책을 쓰지 않느냐고 묻는 장면은 창대가 진사시에 급제하여 벼슬을 얻기 전까지 가졌던 유교적 이상이 굳건한 점을 보여줍니다.이는 극 초반, 정조 임금에게 출사하며 포부를 밝히던 스승의 모습과도 일치합니다.정약전과 창대는 사상적으로 끊임없이 대립하지만 스승이 죽고, 제자의 믿음이 무너진 후에야 하나로 합쳐지게 됩니다. 

자산어보 The Book of Fish.2019


영화 자산어보에서 정약전은 흑산도 주민인 창대(변요한 분)가 정약전(설경구 분)의 몸조리를 위해 잡아다 준 문어와 관련하여, 정약전은 자산어보 제2권에서 "머리는 둥글다. 머리 아래 어깨뼈처럼 생긴 곳에 여덟 개의 긴 다리가 나와 있다"고 한 뒤 "한 번 달라붙으면 차라리 자기 몸이 끊어질지언정 결코 떨어져 풀리지 않는다"고 했으며 또 "물에서 나와도 죽지 않지만, 이빨을 뽑으면 바로 죽는다"고 했습니다.정약전은 문어 맛을 복어에 비유했는데 "맛은 달아서 복어와 비슷하며 회나 어포에 좋다"고 말했으며 문어를 의학적으로 활용하는 데도 관심을 기울였는데 "배 안에 어떤 것이 들어 있는데, 민간에서는 이를 온돌이라 부르니, 이는 부스럼의 뿌리를 삭일 수 있다"고 한 뒤 "온돌을 물에 갈아 단독이 생긴 곳에 바르면 신통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상처 부위에 세균이 들어가 열이 나고 얼굴이 붉어지거나 부기가 생기는 단독이 발생했을 때는 문어 뱃속의 온돌을 물에 갈아 환부에 바르면 좋다고 말한 것입니다. 영화 자산어보는 해양생물을 탐구하고 분석하는 정약전의 유배 생활을 찬찬히 보여줍니다.영화 자산어보가 온전히 극사실만을 그리지는 않았다해도 성리학의 나라가 기울어가던 19세기 초반,유배를 유배처럼 생각하지 않는 정약용,정약전 그리고 창대의 인생을 흑백으로 채색한 수묵화가 126분이라는 러닝타임동안 잔잔하게 펼쳐지는 영화 자산어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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