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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시페라뮤지엄.6

징후徵候 의 늪에서 허우적이다! 비개인 오후의 햇살은 잠시 미소지을뿐, 세찬 폭풍의 불길한 조짐을 늘 품고있지 암호문처럼 널브러진 삶과 죽음의 징후는 곳곳에 은신한채로 풀길 없는 고난이도의 해독을 기다리다 지쳐... 마법이 사라져버린 세상은 이미 늙고 지쳐서 모로 누운 석양의 암시조차 이해 못하고서 끝없는 이별의 손짓만을 반가운 인사로 착각하고 오해하며 저마다의 꿈속으로 빠져든다 깊은 밤에 맨발로 하얀 세상속으로 빠져든다 나를 보지 못하고 너를 보지 못한채 꿈속에서만 너를 만난다 나의 세상은 감옥의 수인번호조차 잃은 죄수, 나의 사형선고일은 언제즈음일까.... 목마름이 갈수록 심각해진다 2012. 2. 18.
원더우먼과 소머즈는 모두 화석의 여인이 되어 버렸다(hero) 동네 골목 어귀에서 빨간 보자기를 망토 삼아 전봇대와 전봇대 사이를 휘저으며 클립톤 행성의 초인간 슈퍼맨을 흉내내던 철수는 이제 전봇대에 붙어사는 전기공이 되어 아내와 두 아이를 이끄는 가장이 되어있지. 껌딱지를 거미줄 삼아 가시나들에게 휙휙 던져대며 스파이더맨을 흉내 내던 뚱보 근종이는 이제 산업현장에서 다친 두 다리를 얼싸안고 집안에만 눌러 붙어 사는 신세 어린 나이에도 참 늘씬 했던 원더우먼과 소머즈를 부러워 하며 흉내 내던 못난이 영미와 깍쟁이 혜숙인 이제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 동창회에서 남편을 안주삼아 뒷담화 떨어대는 펑퍼짐한 아줌마가 되어있고 언제나 바라만 보던 아이의 두 눈동자에 무쇠팔과 무쇠다리로 도시를 누비던 오스틴 대령은 낡은 TV속 영웅으로만 가슴 깊이 살아남아 아직도 꿈을 꾸게 하지.. 2011. 8. 14.
슬픔의 화석 그 어떤 잔인한 아픔조차 세월의 흐름에 점차 퇴색 되어 추억이 된다 말하곤해도, 가슴속 응어리가 깊고도 넓어 지독스런 화상의 흔적처럼 끝내 지워지지 않고 도리어 세월이 저주가 되어 붉은 태양빛처럼 선연히, 목덜미를 휘감는 유령처럼 더욱 뚜렷해지는 슬픔의 화석도 있습니다. 심장을 멎게하는 예고되지 않은 불행의 그늘은 누구에게나 있다 말해도 그 현실 앞에 서보지 못한 이는 결코 알수 없을,감당못할 고통에 짖눌려 눈물이 온 세상을 덮고도 남을 아픔을...절망을... 슬픔아, 이제 안녕!하며 배웅하고 싶어도 때되면 찾아오는 불청객처럼 슬픔은 단단한 화석이 되어 심장 한가운데 인이 깊이 배겨버린... 2011. 6. 21.
견딤.. 유난히 커다란 키마저 버거움이라 웅크림도 하는거야 커다란 눈망울 속에 도르르 말려있던 슬픔이 자꾸만 내 기억을 지배함에 마음은 한 걸음조차 내딛지 못하고 뒷걸음만 치는거야 그래.. 어쩌면 처음부터 한 걸음 떨어진 곳을 더 좋아했고 절름발이 걸음으로 반 걸음의 마음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무던히 애썼는지도 몰라 그 애씀이 알싸한 충ㄱ이 된 기억만 매만지며 있으라 하기에 이리.. 하람에 지배당한 채 숨쉬라 함도 주어지고 내게 주어진 어둠속 시간들..마저 난 감사함인게야..라고 생각을 하지 얼마만큼의..몸살을 앎아야 하는거니..라는 물음에 말없이만 오래..견디어 보라 가슴은 자꾸 시키고 그 시킴을 어린아이 마냥 자알 하는 중인게야 마음 건사보다 더 심한 가슴 체증에 숨이 막혀오고 설마..이런 체증으로 숨..막혀.. 2011. 5. 12.
길 떠나는 이의 그리움은 더욱 간절하여.. 길을 떠나본 사람은 안다. 아직 가보지 못한 낯설음과 미지의 길목에서 얼마나 많은 두려움과 망설임이 여린 어깨를 짖누르는지를, 그리고 멀찍이 돌아 나온 시골 장터 친숙하고 정겨운 어머니의 품처럼 늘 오라 손짓하는 내 지난 날, 발자취가 푸석거리듯 일렁이는 옛 그리움들... 길을 가다 부딪히는 이들의 체취에는 그리움이 있을리 없다 넌 오늘도 어느 하늘아래 외로움을 묻고 돌아섰는가? 알수가 없다. 내 흐릿한 기억의 단자로는 그려지지 않는 일상의 단면들을 오늘도 난 추억해본다 어제는 안성에서, 오늘은 평창 그리고 내일은 어디에서 내 그리운 일상의 그림들을 스케치할지,빠르게 흐르는 고속 버스의 차창속에서 난 내 아쉬운 뇌의 기억에 의지하지 않고 글과 사진기에 의지해 저들을 기억한다 길을 가다 머뭇거리고 돌아서본.. 2011. 5. 3.
만행萬行:떠나는 이들의 용기 얘야,어디를 그리 가느냐? 바람이 속삭이듯 물어왔다. 그 무슨 바람의 인연으로 고개를 넘는 고비 고비마다 다시 만날 줄 어찌 알았겠냐만은, 이마에 송글거리는 땀방울 닦지도 않은채,어깨에 놓인 짐이 버겨워도 쉴 틈 없는 발길로 지리산 둘레길보다 더 험난한 여정의 길목에서 나를 보고 방긋 웃는 얼굴들..낯 익은 듯 낯선 얼굴들 한 여름날의 말벌같은 햇볕이 괴롭힐 때도 발가락에 진물이 생겨 이름 모를 나무 아래 지친 몸을 널브러지게 누우고 다시 가야할 길과 뭉게 구름 가득한 하늘을 바라볼때도 누군가 어디를 그리 쉼없이 가느냐고 물어 왔었다. 알지 못했다.그래서 대꾸할 수 없었다.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길을 떠나면 알 수도 있을거라는 막연함만으로 길을 떠나고 싶었다. 어릴적부터 가족이라는 공간에.. 2011.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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