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과는 다른 이안 감독이 그려낸 두 얼굴의 사나이 실사판/
에릭 바나, 제니퍼 코넬리 주연 영화 헐크
영화 와호장룡의 이안 감독이 연출한 영화 헐크는 2003년도 작품이지만 사실 잊혔다는 평이 가장 적절할 것입니다. 우리들에게 헐크라고 하면 마블의 헐크=마크 러팔로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았기 때문에 이안 감독이 연출하고 에릭 바나가 연기한 헐크는 사실 존재감이 떨어지는데 가장 중요한 이유는 영화의 평이 상반되게 갈렸다는데 있습니다. 로저 이버트는 별 4개 중 3을 주었으며 영화 칼럼니스트 김도훈은 2008년까지의 50개 슈퍼히어로 영화 중 8번째 순위로 이안의 헐크를 내세우며 "예술영화 관객을 위한 슈퍼히어로 영화이며 이것은 장점이자 단점"이라 평한 바 있지만 IMDB는 5.7점으로 박한 평가를 주었는데 이안 감독의 헐크가 극명한 평가를 받은 이유는 친숙한 TV 시리즈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는 것입니다. 익숙함을 떠난 이안의 헐크는 신선한 느낌도 안겨주지 못하며 뇌리에서 사라지지만 오랜만에 다시 보기 하는 2003년도 헐크 역시 색다른 매력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영화 결혼 피로연(1993), 음식남녀(1994), 센스 앤 센서빌리티(1995), 와호장룡(2000), 브로크백 마운틴(2005), 색, 계(2007), 등려군(2011), 라이프 오브 파이(2012), 제미니 맨(2019) 등을 연출한 이안 감독 작품으로 주연배우들로는 브루스 배너 역에 에릭 바나,베티 로스 역에 제니퍼 코넬리, 로스 역에 샘 엘리어트,탤봇 역에 조쉬 루카스,브루스의 아버지 역에 닉 놀테,에디스 배너 역에 카라 부오노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헐크 시놉시스는 과학자 브루스 배너(에릭 바나 분)는 분노를 적절하게 조절해야만 한다. 명석한 과학자로서 평온한 그의 삶은 억제된 욕망을 품고 있으며 유전적인 기술이 처절한 그의 과거를 숨기고 있다. 옛날 여자 친구이자 그의 뛰어난 동료, 베티 로스(제니퍼 코넬리 분)는 브루스의 감정 기복에 지쳐서 그의 삶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그러다 베티는 초기 공판이 진행되는 동안 배너의 혁신적인 연구로부터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잠깐의 실수는 폭발적인 상황을 야기시키고 브루스는 순간의 결정을 내린다. 그의 영웅적 충동심으로 다른 이의 생명을 건지고 그 자신은 상처 하나 입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몸은 감마 방사선을 치사량 이상으로 노출된 상태였다. 그런 후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아침에 일어났던 일들을 기억조차 못할 정도의 의식을 상실하게 된 것이었다. 그러한 상황은 실패한 실험이 초래한 예기치 못한 결과였다. 그러나 배너는 자기 내부의 다른 존재들로 낯설긴 하나 매우 친밀하며, 다소 위험하나 은근히 매력적인 것으로 상반되는 것들을 느끼게 된 것이었다. 거대한 피조물(난폭하며, 통제 불가능의 강력한 존재)인 헐크가 간헐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파괴를 일삼아 배너의 연구실을 피투성이로, 집안의 모든 벽을 부수어버린다. 이로 인해 베티의 아버지, 썬더볼트 로스 장군(샘 엘리엇 분)의 지휘 아래 병력이 동원되고, 그의 맞수인 연구가 글렌 탈봇(조쉬 루카스 분)이 여기에 동참한다. 개인의 복수혈전과 가족 관계가 극대화되어 위험을 증폭시킨다. 베티 로스는 뒷 배경에 어두운 인물로 브루스의 아버지인 데이비드(닉 놀테 분)가 어느 정도 이 일에 연루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는 과학자와 헐크 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유일한 인물이며, 군대의 위협을 막으려고 노력한다. 그 괴물을 생포하기 위해 모든 병력들이 동원되고...
영화 헐크 속 브루스 배너의 경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브루스 배너&헐크와는 분명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안 감독의 헐크에서 브루스 배너는 선천적인 초인으로 태어났는데 이유는 아버지는 데이비드 배너의 탓이 크다는 것입니다. 브루스 배너 속에 내재되어 있던 헐크가 깨어난 뒤 미군에게 공격을 받을 때 F-22, M1 전차와 코만치 등이 등장하여 헐크에 대항하기도 합니다. 또한 영화 속에서 헐크의 덩치가 4~5미터 정도로 묘사되는 등 매우 거대하게 나오기도 합니다.이안 감독이 연출한 헐크의 경우 내면에 숨은 괴수를 품은 헐크라는 캐릭터와 이와 비슷한 현대인이 가진 공통적인 공포심을 주제로 영화를 만들었으며 분명 영화 헐크 속에는 무작정 때려 부수는 괴물 헐크가 아닌, 감정을 지닌 헐크를 만나볼 수는 있지만 기존에 알던 헐크라는 캐릭터에는 어울리지 않아 평론가들과 팬들의 반응이 매우 좋지 않아 악평을 들었으며 흥행 역시 제작비 1억 3천7백만 달러에서 총 1억 3천2백만 달러를 버는 데 그쳤고 해외수익까지 합쳐서도 2억 4천5백만 달러에 그쳐 본전 회수도 못하고 막을 내립니다.
이안 감독의 헐크는 마블의 헐크 그리고 인크레더블 헐크와 모두 다른 작품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작품이 아니며(마블의 시작은 2008년 아이언맨 1편부터이다)영화 인크레더블 헐크 역시 이안 감독의 헐크 속편이 아닌 리부트 된 작품입니다. 하지만 리부트 된 인크레더블 헐크는 헐크의 기원과 그 직후의 사건들을 생략하고, 헐크가 남미에 잠적한 시점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이안 감독의 헐크는 정확히 기원부터 헐크가 군대와 한바탕 한 후 남미에 잠적하는 시기까지를 다루기 때문에 이안 감독의 헐크 이후의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비록 정식 속편은 아니지만 참고 삼아 인크레더블 헐크를 속편 형식으로 봐도 무리 없다 할 수 있습니다.
에릭 바나가 연기한 브루스 배너와 헐크라는 캐릭터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배너의 인격과 동시에 존재하는 이중인격으로 표현되는데 역대 배우 중에서도 불안한 눈빛과 굵은 목을 가진 에릭 바나의 비주얼이 헐크와 가장 잘 어울렸다는 평이 많습니다.또한 분노한 정도에 따라 단순히 힘과 내구성만 세지는 MCU의 헐크와는 달리 에릭바나의 헐크는 분노가 강해지면 힘과 내구성도 강력해지고 덩치도 거대해진다는 특징이 있는데, 덩치나 키가 처음 변신했을 때부터 보통 인간보다 훨씬 크긴 했으나, 이후 변신했을 때는 분노가 더 커진 상태라 점점 거대해져서 후반에는 키만 해도 4~5m 정도 되는 등 외모나 묘사 자체는 원작이 잘 반영된 헐크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이안 감독이 표현하려한 헐크는 무적의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MCU 헐크의 경우 최종 보스의 느낌이 강한데 반해 힘과 파워의 상징이기도 한 헐크가 처음 변신했을 때 자신 덩치의 배는 되는 물건을 어렵지 않게 들어올려 벽을 뚫고 십여 미터 밖으로 던진고 강철을 손아귀 힘으로 우그러뜨리는 것이 가능한 정도의 괴력을 지녔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더욱 힘이 증강되어서 65톤짜리 M1 에이브람스 전차를 장난감처럼 다룬다거나 포탑을 깡통마냥 뜯어내고 그걸 몽둥이처럼 휘둘러 다른 전차 한 대를 대파시켜버리며, 심지어 전차를 번쩍 들어 올리고 풍차 돌리기로 무려 수백 미터 밖으로 투척해버리기도 합니다. 또한 헐크 본인의 혈청을 주입해서 괴물 같은 신체 능력을 가지게 된 황소만 한 개들과 싸울 때도 다소 고전하긴 했으나 힘으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후반부의 전투신에서는 암석을 가볍게 으깨버리거나 집채만 한 바위를 통째로 암벽에서 뜯어낸 후 들어 올려서 던지기도 하지만 강력한 파워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폭탄의 충격파를 힘으로 버텨내지 못하고 나가떨어지기도 하며, 돌연변이 개들이나 데이비드 배너같이 초인적인 괴력을 지닌 적들과 싸울 때는 다소 고전하는 모습도 보여주기도 합니다. 여기에 헐크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리듯 힘과 비례한 엄청난 스피드를 보여주는데 유도미사일보다 약간 느린듯한 스피드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영화 속 헐크의 외모가 강호동가 닮아 유머의 소재가 되기도 하는 등 이안 감독의 헐크는 헐크와 브루스 배너의 내면에 대한 성찰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과 인간들의 모습을 관찰하기도 하는 등 오락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작품성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결론적으로 흥행에 실패하며 리부트 되는 아픔을 겪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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