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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思想 의autumn

봉인된 편지

by 마음heart 2011.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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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활 타오르는 석양속에

낡고 빠알간 우체통은 벼락맞았지

생생거리며

오토바이 타고 꿈을 배달하던 우체부는

실종된채,

읽히지 않은 메일만이

허공속에 수북히 쌓여 있네

 

 

 

 

 

길 떠나는 이의 가슴에 아로 새긴

종이 편지속 거친 낱말은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흠벅 젖어

미끈한 속살만 내 비치며 물에 젖은 잉크처럼

주체할수 없는 욕정으로

번지고 번지다 형체조차 알수없는

검은 기름 덩어리로 흐느적거리고,

 

기억나지 않는 추억의 파편은

머언 달나라로 떠난 외계의 날개처럼

손길에 닿지 않는 그리움,

수학의 정수도 아니요

물리의 상대성도 아니요

그저 생각의 오롯한 마음들을 줏어 모아

화살처럼 들녁 너머 정겨운 님의 정원으로

쏘아 버려 이 마음을 들키고 싶었을 따름인데,

불발탄이 된 상념의 화살은

몇날, 몇달... 수컷의 품에서 또아리치다 내팽개져

낡은 다락방 먼지와 함께 동침하고 있네

 

 

 

 

 

 

 

 

 

 

 

 

 

 

 

 

 

 

 

 

 

 

거룩한 십자가 불빛보다 성스럽던,

봉인되어 버린 옛 그리움의 정수들은

이제 처치 곤란한 쓰레기 묶음이 되어

고물상 구석 철근의 산에 납작한 아픔이 되어

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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