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색된 기억의 너머로 멈추어버린 포성의 메아리
얼마전에 종영되었지만 미처 보지 못했던 소지섭,김하늘 주연의 로드 넘버원을 다시 보았다. 6.25전쟁 발발 당시 최초의 1년여를 그린 드라마였고 픽션과 논픽션을 적절히 가미한 수작이었지만 방영당시에는 많은 시청자의 외면을 받은 작품인데 김하늘과 소지섭의 끊이지 않는 믿음과 사랑이 기본 줄거리이고 6.25전쟁은 양념처럼 적절하게 버무려져 있지만 전쟁으로 인한 민초들의 다양한 삶이 우연과 필연을 사이에 두고 펼쳐지는 것이 가슴 에이는 슬픔을 안겨주었다. 주인공 소지섭은 전쟁에 특화된 사람처럼(스토리상으론 사랑하는 연인을 만날때까진 죽을수 없다는 간절함이 있었지만) 각종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다 끝내 죽는다. 하지만 드라마 마지막 회에서 주인공은 죽음이 아닌 실종과 부상으로 오랜기간 외국에 있던 상황이었고 결국 고국에 돌아온다.60년만의 귀환이었지만 사랑하는 연인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남은것은 주름진 육신뿐이었다.
감동을 준 드라마를 보다 저렇게 기구한 사연의 주인공들이 6.25전쟁 당시 얼마나 많았을까라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3년1개월이란 긴 기간동안 한반도의 땅에서 벌어진 6.25라는 전쟁이 우리에게 안겨준 상처는 얼마나 극심했던가? 일제에 의해 36년간 나라를 잃고 살아가는동안 전체 국민의 대다수 생각은 일제의 통치가 최소 백여년은 이어질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그만큼 일본은 막강했고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성과도 같았다. 일본의 패망과 조선 독립을 위해 한 생을 바친 일부 독립가들의 신념과는 달리 대부분의 민초들은 차별받고 산다고 해도 일제의 힘에 반항할 아무런 힘도,의지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일제가 1945년8월15일 무조건적인 항복을 선언하며 한반도에서 물러갔다. 그건 일본의 자업자득이며 욕심이 부른 참사였다.일본의 입장에서본다면 말이다.만약 일본이 만족할 줄 알고 조선 통치에만 전념,태평양 전쟁을 통해 대동아를 외치지 않았다면 어쩌면 지금도 우린 저들에게 통치당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운 생각이 든다. 일본에 의해 착취당할때로 착취당한 한반도는 회복 불능이었을지도 모른다. 준비되지 않은 독립에 온 나라가 우왕좌왕하였고 궁여지책으로 일제 시대 대부분의 요직을 차지하며 한반도를 움직 였던 친일파들이 다시 주요 요직을 차지하기 시작한다.
일제시대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을 하던 투사들이 일제가 아닌 동족에게 살해당하고 매장 당하기 시작했다. 많은 인사들이 그런 남한의 상황에 치를 떨며 북으로 건너갔고 남한은 친일파들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다. 일제의 친일파들은 자신의 안위와 생각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공산당들을 숙청하고 거세하며 남한땅에 자신들만의 온전한 세상을 건설하고 있었던 것이다.
거세당하거나 온전한 조국을 만들고 싶어하던 이들에게 남한은 이미 친일파가 득세하는 버려진 땅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북한에 새로운 희망을 찾으려 떠났다. 이들은 착실히 조국을 통일할 계획을 세웠다.그러나 그것은 공주주의를 빌미로 권력을 장악하려는 김일성에게 이용 당한 것과 마찬가지의 꼴이 나고 말았다. 일제의 침략으로 폐허가 된 땅에 삼국시대이 후 다시 동족들간의 전쟁이 벌어진 것이었다.
한국 전쟁이라고도 불리우는 6.25전쟁 기간중에 수많은 피해가 발생하며 좁은 한반도 땅은 폐허가 되고 만다. 지금 세대중에 전쟁을 겪은 이가 누가 있겠냐만은 전쟁의 무서움과 공포를 어찌 말로 표현할까? 사회생활을 하는중에 대립되는 상사나 후배와의 감정 싸움조차 사람을 피폐하게하고 극악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총과 칼을 들고 내가 살아남기위해 또 다른 가정의 가장인 타인의 생명을 끊는다는 행위, 거기에 그 어떤 거창한 이론과 사상을 갖다붙인다 하여도 변명할 길 없는 인간이 아닌 괴물이 되는 지름길임을,
우리는 이제 교과서 역사책에서나 보고 듣는 한국전쟁의 참상은 한반도 반만년 역사중 가장 처참하고 참혹한 전쟁 이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6.25전쟁에는 한국과 북한뿐만 아니라 유엔군과 중공군이 참여하며 극심한 피해를 입었 으며 이때 사용된 폭탄의 수는 세계 1차 대전때 사용된 양과 맞먹거나 그 이상이라고 보고되기도 한다. 또 많은 남자들이 전쟁터에서 희생됨으로써 약 20만명의 전쟁 미망인과 전쟁 고아를 양산해 냈으며 1천만명의 이산 가족이 만들어졌다.그리고 남북한 경제의 핵심인 공업 시절의 절반이 파괴되어 한반도는 전쟁 이 후가 더 두려운 암흑기를 맞이하기도 한다.
이제는 한편의 무성영화나 흑백사진과도 같은 추억으로 치부하는 현대의 사람들과 공산당하면 체질적으로 거부 하며 전쟁을 누가 일으켰는지 기억하라는 세대들이 아직까지 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젠 잊고 같이 협력하며 잘 살아야죠.."라고 말하기엔 그들이 격은 아픔은 참혹하도록 아픈 것이다. 서로를 다독이고 부둥켜 안으며 서로의 마음을 공유하기도 모자른 때에 젊은이들은 고루하고 낡은 방식이라며 늙은이들을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거부하고 늙은 이들은 아픔과 고통도 모르는 젊은 것들의 천방지축을 어리섞다 비웃으며 자신만의 사고방식을 고집한다. 한국전쟁중에 죽은 사망자는 200만명에 가깝고 그 중에 남한 사망자는 백만명에 육박한다. 이중 85%가 전쟁의 무참히 희생된 일반인들이다.전쟁이 왜 악마으 전쟁인지는 국토를 수호하고 국민을 지켜야할 군인들의 야수성에도 기인한다. 스많은 전투를 치러 살생에 무감해진 국군이나 유엔 참전 미군의 일반인 학살사건은 근래에 집중조명되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예가 미군에 의해 자행된 노근리 학살사건이 있으며 거창 주민들을 인민군 부역자로 몰아(솔직히 일반 주민은 총,칼 지닌 군인에 의해 부역을 할 수도 있다.그게 죄인가,근데 죄가 되고 반역이 된다) 학살한 한국군의 대표적 전쟁 범죄인 보도연랭사건과 거창 민간인 학살사건등 너무나 무고한 사람들이 전쟁이라는 이름하에 목숨을 잃었다. 북한 역시 인민해방전쟁이라는 면목으로 우파들을 대중선동하여 살해한 인민재판으로 학살에 동참했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진짜 일부분일 뿐이다.
전쟁 초반 선빵이란 것을 날려 승승장구하던 북한은 어떠했을까? 유엔군등의 투입으로 피비린내나는 한반도가 된 이나라에 온전한 곳은 아무데도 없었다. 북한 역시 당시 인구의 11.1%가 전쟁으로 사망하였다 하는데 113만명이 이때 당시 죽었다고 여겨진다. 결국 남북한 양측이 3년간의 전쟁으로 213만명이 목숨을 잃었으니 정쟁이라는 이름만으로 치부하기엔 너무 무의미하게 없어져간 영혼들이라는 것이다.
미국이란 나라는 20세기에 강력한 국력을 바탕으로 세계수호라는 미명아래 많은 전쟁을 치렀다. 베트남전쟁과 이라크 전쟁의 시초에는 한국전쟁의 승리의 자만심이 깔려있다.이런 미국의 사상자도 5만4천여명이 희생되었다.
한국전쟁은 결국 사상의 전쟁이다.이념의 전쟁이다,미국과 소련의 대리전이다는 등 많은 수식어가 붙었고 어느 것 하나 틀리지 않은 말이 되었다. 일본이 태평양 전쟁 패전이 후의 후유증을 한국전쟁으로 극복하였고 미국 역시 한국전쟁으로인해 군수산업등이 호황기를 맞이하며 더욱 성장했다. 솔직히 제 나라땅에 미군부대가 있다는건 21세기 한사군과 다름없다. 현재의 군 장성들은 미군 부대의 철수를 오히려 반대하는데 이것이 현재 우리들의 모습이다. 우방이라는 이름하에 철저히 기대고 도움받으려는 안일한 자주국방의 현실, 한국전쟁은 휴전상태로 멈추었고 결국 정권이 미약했던 남북한의 이승만과 김정일은 정적을 제거하며 정권을 견고히 할 수 있었다. 무랴 200만명이 넘는 희생자를 두고 얻은 것은 그들의 정권일 뿐이었다. 한국 같은 경우는 이승만의 정치 모토와도 같은 반공주의에 의해 우경화가 극심해지는 폐해를 남기기도 했다.
결국 전쟁은 남북한을 아사직전으로 몰고 갔고 남북한을 극도로 대립하게하며 원수처럼 지내게하며 지금에까지 이르고 있다. 하지만 전쟁은 결국 상처만 남긴다.서로를 향해 겨눈 총부리는 전쟁이란 극한 상황이 몰고간 비이성적인 행위가 남긴 산물이엇던 것이다.마치 원래 남북한의 사람들이 원수였던 것처럼 박힌 고정관렴이 되어버린 현실의 벽은 높았다.정치인들 자신들이 스스로 만든 인식의 벽을 서서히 깨부수려 몇몇 정치인들이 노력했다. 그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한다.언제까지 적으로남고 원수처럼 살아야하는가? 정치인들이 만든 흑백논리에 세뇌된 일반인들은 아직도 북한,혹은 남한인을 적으로 보며 산다.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는 전쟁의 참상을 모른다.맞는 말이다. 그러기에 60년전의 첨예한 이데올르기에서 더욱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며 그곳에 희망을 삼고 화합으로 가는 장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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