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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영화 말모이_자신의 언어를 잃어버린 민족의 우리말 모으기 대작전

by 마음heart 2020.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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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언어를 잃어버린 민족의 우리말 모으기 대작전/

실화영화 말모이


 

말모이 MAL·MO·E: The Secret Mission, 2018

 


 


우리들에게 한글은 어떤 의미인가? 조선의 천재 세종대왕이 창조해낸 자주적인 한민족의 문자이겠지만 어찌 생각해보면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을 말살하려던 일제의 주된 목적이 바로 우리 글을 쓰지 못하게 하고 읽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으니 우리말과 우리글이란 것은 그런 일제의 말살 정책에도 살아남은 생명력 질긴 생명체이기도 합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총, 칼 들고 싸우던 이들만이 독립투사는 아니었습니다. 우리말 사전을 편찬하기 위해 13년이라는 시간을 일제의 눈을 피해 흩어져있던 순우리말들을 모으던 이들이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글이란 것은 공기처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처럼 평상시에는 그 소중함을 체감하기 사실 쉽지 않은데 그런 의미에서 영화 말모이는 우리 민족 전체가 우리의 말과 글을 잃어버렸던 일제강점기 시대 내선일체라는 미명 아래 우리의 혼이라 할 수 있는 글을 뺏어가던 일제에 저항하여 우리의 말을 모으고 우리말 사전을 편찬하려던 이들을 그린 영화입니다. 사실 일제 강점기는 이제는 지루한 과거의 역사이자 낡은 유물이며 누구나 아는 역사적 사실이기에 일제강점기를 다루면서 재미와 교훈을 함께 담아내기에는 분명 힘든 부분이 있는데 영화 말모이는 재미는 크게 반감되지만 우리말 사전을 만들고 일제로부터 지키려 했던 애국 선인들의 분투는 분명 교훈적이며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영화 택시운전사(2017)의 각본을 맡았던 엄유나 감독의 데뷔작이기도 한 영화 말모이는 누적관객 286만 명을 동원했으며 주연배우들로는 까막눈 김판수 역에 유해진, 류정환 역에 윤계상, 조갑윤 역에 김홍파, 임동익 역에 우현, 박훈 역에 김태훈, 구자영 역에 김선영, 류완택 역에 송영창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말모이 시놉시스는 1940년대 우리말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경성, 극장에서 해고된 이후 아들 월사금 때문에 류정환의 가방을 훔치다 실패한 판수, 지인 덕에 새로 취직한 곳은 바로 소매치기를 하다 실패한 류정환이 대표로 있는 조선어학회, 판수를 달가워하지 않는 류정환(윤계상 분)과는 달리 판수를 반가이 맞아주는 회원들 때문에 결국 류정환은 읽고 쓰기를 떼는 조건으로 받아 들이게 되고 까막눈 판수는 입에 풀칠하고자 난생처음 글을 배우고 읽으며 점차 우리말의 소중함에 눈을 뜨기 시작합니다. 전국의 말을 모으는 말모이에 힘을 보태는 판수와 회원들을 일제의 삼엄한 감시의 눈을 피해 말모이를 끝마쳐 우리말 사전을 완성해야 하지만..

 

일제의 내선일체 정책에 의해 조선의 말과 이름을 잃어버리는 아이들@말모이 MAL·MO·E: The Secret Mission, 2018
말모이 MAL·MO·E: The Secret Mission, 2018

 

영화 말모이의 주인공 판수(유해진 분)는 까막눈이자 하루, 하루 벌어먹고 사는 무식한 서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조선왕조이건 일제 강점기건 판수에게 세상은 그저 하루 벌어먹고 살기 힘든 세상으로 판수라는 인물 자체가 무지한 민중 그 자체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일제 강점기 시절 친일파를 제외한다면 일반 서민의 삶은 곤궁하기 그지없었을 것입니다. 한반도 전체를 장악한 일본은 점차 조선의 말과 글을 없애고 일본어를 강요하고 익히게 했으며 그러한 세상은 36년간 지속됩니다. 나라를 빼앗긴 지 36년간 분개하고 항거하던 독립투사들은 점차 사라져 가고 일본어가 모국어인 듯 한국말보다 더 능숙하게 일본어를 하는 조선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민족의 정체성은 점차 흐려져만 갑니다. 만약 일본이 세계 2차 대전에서 미국의 원폭이라는 카운터 펀치를 맞고 무조건 항복을 하지 않았다면 일본의 한반도 지배력은 어쩌면 1950년이나 1960년대까지도 지속되었을지 모르며 그렇다면 우리 민족의 정체성은 더욱 모호하게 변해갔을 것입니다.우리말 사전을 10년간 모으던 류정환의 아버지 류완택은 류정환이 어렸을 때 우리말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아들에게 가르쳐 주지만 일제가 영구히 조선을 지배할 것이라는 판단하에 변절하고 마는 변절자가 되는데 어쩌면 류완택처럼 수많은 변절자들이 조선의 독립을 희망 없다 여기며 마음을 바꾸고 친일을 선택한 자들일 것이었을 것입니다.

 

감옥에서 조갑윤(김홍파 분)을 구해준 인연으로 조선어학회에 취업하게 되는 판수
말모이 MAL·MO·E: The Secret Mission, 2018
돈도,쌀도 아닌,말을 모으는 작업을 이해할 수 없는 판수@말모이 MAL·MO·E: The Secret Mission, 2018

 


 


영화 말모이에서 까막눈 판수는 중요한 이유는 먹거 사는 것만이 지상 최대의 과제였던, 무지한 민중의 전형적인 모습이었지만 무지하기에 계몽한다면 눈을 바르게 뜨고 올바른 길을 갈 확률이 변절자들보다 더 높았기 때문입니다. 변절자들은 자신들만의 논리로 자신을 변호하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단순히 먹고살기 위해 일본 말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던 판수와 학교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본 말을 하던 판수의 아들 덕진(조현도 분)과 딸 순희(박예나 분)는 바로 오늘을 사는 우리 일반 서민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조선어학회에서 일을 하게 된 판수는 말을 모으는 작업을 십 년 이상한 류정환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 자신이 한글을 배우며 글을 깨치고 자신의 아들이 창씨개명을 하고 일상어를 일본 말로 하는 것을 보며 비록 눈앞에서 꾸짖지는 못하지만 불편한 마음을 가시진 못합니다. 까막눈에서 글을 깨우치며 우리말의 소중함을 알게 되듯이 판수는 자식을 위해서 소매치기라도 마다하지 않는 이기적인 인간에서 조선어학회에서 일을 하며 비로소 우리말의 소중함을 깨닫고 지키려는 참된 어른으로 각성하게 됩니다.

 

말모이 MAL·MO·E: The Secret Mission, 2018

 

우리말의 소중함을 깨달은 판수는 류정환을 도와 전국의 흩어진 우리말을 모아 말모이를 완성시키려고 합니다. 자신의 생명을 걸고 신념을 걸었던 위대한 독립투사는 아니었지만 판수는 적어도 자신의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으로 살다 가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부상을 당한 류정환이 우리말 사전을 판수에게 맡기자 판수를 전력을 다해 우리말 사전을 전달하려고 달립니다. 신념을 가지고 우리말 사전을 만들려고 함께한 동지들도 변절하던 세상에 까막눈 판수는 오로지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자 아버지로서 그리고 동지로서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담보로 달리고 또 달립니다. 판수는 우리말 사전 편찬 작업을 통해 계몽되다 못해 적극적으로 우리말 계몽사업의 최전선에서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한 투사로 변모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민중이 어리석으면 위정자들에게 쉽게 이용당하고 휘둘리지만 깨어있는 민중은 저항하고 항거하며 쉽게 위정자나 독재자의 입맛대로 놀아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일제강점기의 영화는 계속 제작되었으면 하는 마음인데 일제강점기의 역사는 우리에게 있어 치욕과 오욕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말과 글, 총과 칼등 저항의 수단만 달랐을 뿐 우리 민족의 영혼을 지키려고 했던 위대한 역사이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나라가 나라에 패배하고 점령 당하는 일은 우리 한반도 역사뿐 아니라 세계사적으로도 얼마든지 있어 왔지만 자신들의 뿌리를 쉽사리 포기하지 않고 저항하며 끝까지 우리를 지켜낸다는 것은 세계사에서도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실패의 역사를 통해 우리를 반성하기도 하지만 또한 긍지를 갖는 일 또한 마땅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말 사전을 모으고 지키며 목숨을 걸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말모이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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