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웨스턴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
생각나는 건 하정우와 강동원뿐
2014년에 개봉, 전국 관객 477만 명을 동원한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는 민란을 다룬 한국영화들 중 가장 강렬하고 기억에 남는 영화이기는 했습니다. 물론 제목과는 달리 스토리 자체가 산으로 흘러간 감이 있어 조금 안타까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쌍칼 도치(하정우 분)와 백성의 공공의 적 조윤(강동원 분)과의 액션씬은 정말 볼만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전혀 주인공스럽지 않은 외모의 쌍칼 도치를 연기한 하정우는 무식한 백정이자 군도 돌격대의 선봉장으로서 맹활약했으며 아마도 영화 초능력자때부터 강력한 빌런 연기를 해오던 강동원은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에서 민중의 적이자 냉혹한 살인마 나주 대부호의 서자 조윤 역으로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를 더욱 몰입감 넘치는 영화로 만들어 갔습니다. 영화 비스티 보이즈(2008),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의 전성시대(2011), 공작(2018) 등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의 작품으로 주연배우들로는 도치 역에 하정우, 조윤 역에 강동원, 땡추 역에 이경영, 대호 역에 이성민, 이태기 역에 조진웅, 천보 역에 마동석, 마향 역에 윤지혜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 시놉시스는 양반과 탐관오리들의 착취가 극에 달했던 조선 철종 13년,힘 없는 백성의 편이 되어 세상을 바로잡고자 하는 의적떼인 군도(群盜), 잦은 자연재해, 기근과 관의 횡포까지 겹쳐 백성들의 삶이 날로 피폐해져 가는 사이, 나주 대부호의 서자로 조선 최고의 무관 출신인 조윤은 극악한 수법으로 양민들을 수탈하고 삼남지방 최고의 대부호로 성장하고 소, 돼지를 잡아 근근이 살아가던 천한 백정 돌무치는죽어도 잊지 못할 끔찍한 일을 당한 뒤 군도에 합류. 지리산 추설의 신 거성(新 巨星) 도치로 거듭나는데 뭉치면 백성, 흩어지면 도적! 망할 세상을 뒤집기 위해, 백성이 주인인 새 세상을 향해 도치를 필두로 한 군도는 백성의 적, 조윤과 한 판 승부를 시작하는데...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 배경은 바로 강화도령으로 유명한 조선의 군왕 철종을 전면에 내세웠는데 강화도에서 왕가의 자손 인지도 모른 채 나무꾼으로 지내다가 왕으로 추존받아 재위 기간 내내 양반 내들에게 강화도령이라 조롱받던 인물이었으며 권력기반이 약하여 김 씨 세도정치에 놀아난 비운의 왕이기도 합니다.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가 철종의 시대를 배경으로 할 수 있었던 주요 이유는 바로 철종의 재위 기간 중 동학혁명이 일어났으며 삼남지역에서는 민란이 연이어 일어나기도 했었다는 것입니다. 하정우가 분한 도치나 강동원의 조윤 역시 이 분탕질 같으면서 복마전 같은 세상 속을 살아가던 인물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조윤의 상대는 바로 백정 도치(하정우 분)입니다.조윤이 비록 반쪽일 뿐이지만 양반이라면 도치는 신분사회인 조선사회에서 가장 천한 계급에 속한 인물입니다. 당연히 사회적 교육 시스템 밖에 있던 소수자이기 때문에 일자무식이며 성격 또한 매우 급하고 포악하게 그려지는데 그런 백정 도치와 조윤은 서로에게 악연으로 엮인 운명이기도 합니다. 서자인 조윤과는 달리 적자인 관계로 모든 사랑을 독차지하던 동생의 죽음과 함께 조윤의 욕망이 다시 꿈틀 되는데 바로 동생의 아이를 밴 제수씨를 죽이려 도치를 매수하지만 도치는 명령받은 살인에 실패하고 그 대가는 가족의 참혹한 죽음으로 되돌아옵니다.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는 뻔하디 뻔한 권선징악이라는 결말을 택하는데 통쾌하다는 느낌보다는 찜찜한 구석이 가슴 한편에 없지 않아 있다는 것입니다. 백성을 탄압하고 억압하던 전체 지도층의 부패를 화적 떼나 의적 떼가 단순히 무력 몇 번만으로 민중의 해방을 불러올 수는 없었겠지만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 스토리의 중심은 결국 쌍칼 도치와 조선 제일 검 조윤의 대립각으로 이루어지며 도치에게서 민중의 해방이나 의로운 의적 활동 등은 전혀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나름 액션이 보기 좋았던 군도:민란의 시대에서 도치와 조윤의 대나무 숲 혈투 역시 도치의 승리로 막을 내리고 그렇게 조윤이 사라지며 해방이 왔다는 결말은 일차원적이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에서 하정우와 강동원의 연기는 매소드급은 아니라고 해도 수준급의 연기력을 선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조선 제일 검이자 악덕 지주였던 조윤에 대한 변명을 해보자면, 조윤이 무보다 문을 숭상하던 조선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서자라는 신분과 아버지의 냉대가 조윤을 악독한 악인으로 내몰았다 치더라도 입신양명하기 위한 탈출구가 조선시대에 바늘구멍만큼이라도 있었다면 조윤의 인생길도 조금은 다른 행보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잠깐 해봅니다.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는 나름 생각할 거리와 볼만한 액션 등이 나름 좋았단 색다른 한국형 웨스턴 영화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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