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상 수상 알폰소 쿠아론 감독 개인의 추억과 역사적 기억이 교차점에서 어우러지다/
얄리차 아파리시오 주연 넷플릭스 영화 로마
얄리차 아파리시오 주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로마는 15,000,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자전적 스토리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1970년대 초 멕시코시티를 배경으로 하며 클레오와 소피아라는 두 멕시코 여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작품입니다. 제75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영화 세상의 종말을 위한 4중주 (1983), 도대체 그 남자가 누구야 (1983),러브 앤드 히스테리 (1991),폴링 엔젤스 (1993),위대한 유산 (1998),이 투 마마 (2001),사랑해, 파리 (2006),그래비티 (2013)등을 연출한 알폰소 쿠아폰 감독 작품으로 주연배우들로는 클레오 역에 얄리차 아파리시오,소피아 역에 마리나 데 타비라,토뇨 역에 디에고 코르티나 아우트레이,파코 역에 카를로스 페랄타,아델라 역에 낸시 가르시아 가르시아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로마 시놉시스는 1971년 멕시코 시티 로마 거리의 한 중산층 가정에서 일하고 있는 클레오와 안주인 소피아가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시련을 겪게 되고 이것을 가족애란 메시지로 헤쳐나간다는 내용의 작품입니다.
넷플릭스 영화 로마 평점은 metacritic 스코어 96/100, 유저 평점 8.6/10, 로튼토마토 신선도 96%, 관객 점수 84%,lMDb 유저 평점 7.8/10, 키노 라이츠 지수 98.70% 등을 받았습니다. 영화의 제목 로마는 같은 이름을 쓰는 이탈리아의 수도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멕시코시티에 있는 동명의 거주구역 콜로니아 로마의 이름에서 따왔으며 애당초 주된 영화 촬영 장소인 소피아 일가의 주택도 세트가 아니라 이 동네에 있는 진짜 집이며 이 집 맞은편엔 쿠아론 감독이 어린 시절 살았던 실제 집이 있다고 합니다.
영화 로마는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보모와 같이 자라다 아빠가 떠난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리보리아 로드리게즈는 쿠아론이 9개월일 때 쿠아론의 집에 들어왔고, 쿠아론을 엄마처럼 키웠으며 아이들은 그녀를 리보 마마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쿠아론의 가정부인 로드리게즈는 극장에 쿠아론을 자주 데리고 갔으며, 그때 본 Marooned라는 영화가 그래비티에 영감을 줬다고 합니다. 로드리게즈가 세트장에 방문했을 때 엄마가 아이들한테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는 장면에서 눈물을 흘렸으며 쿠아론 감독은 아픈 기억들을 너무 적나라하게 떠올리게 만든 것 아닌가 싶어서 괜찮냐 물어봤지만 리보리아 로드리게즈는 70대의 할머니가 되어서도 열 살 시절 쿠아론 감독이 느꼈을 감정 때문에 울었던 것이었다고 합니다. 영화 로마는 진행 순서대로 찍었으며 이로 인해 알폰소 쿠아론 영화 중 제일 오랜 기간 촬영되었고 전체 시나리오를 주지 않고 당일 대본을 주어 그날 촬영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촬영을 진행했다고 합니다.영화 로마는 클레오의 감정선을 그대로 따라가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감정이 먹먹해지는 영화로 새 지저귀는 소리와 동네 사람들 이야기하는 소리까지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주인공 클레오의 삶의 궤적의 경우 수직과 하강 속에서 이루어지는데 옥상에서 페페와 평온한 시간을 즐기는 와중에 그녀의 주 업무 중 하나인 빨래에서는 물이 떨어진다거나 영화 내내 집주인 가족이 일을 시킬 때마다 종종걸음으로 2층에서 1층으로 걸어 내려가기도 하며 아기 침대를 사러 갔다가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양수가 터졌을 때 몸에서 바닥으로 뚝뚝 물이 떨어지고 사산의 아픔으로 슬퍼하는 그녀가 위층에서 천천히 배를 부여잡고 내려오는 장면 등 클레오의 삶은 밑으로 밑으로 침잠하고 있는 듯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데 실제로 클레오가 겪었던 실연이나 임신에 대한 불안, 남자 친구의 배신, 사산이라는 고통과 아픔의 감정 등이 겹쳐지면서 한없이 슬픈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클레오는 집주인 부부의 이혼으로 인해 아이들의 아버지가 짐 정리를 하는 동안, 클레오와 아이들 그리고 엄마는 바닷가로 여행을 갑니다. 즐겁게 수영을 하던 아이들 중에 파코와 소피가 물에 빠지는데, 그 순간 클레오가 파도 쪽으로 발을 내딛는데 뚜벅뚜벅 망설임 없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파도를 향해 나아가는 장면은 흑백영화이지만 총천연색 그 어떤 컬러풀한 영화보다 화려하고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클레오의 전신을 꽉 차게 담아내는 인상적인 구도까지, 클레오를 반대 방향으로 밀어내려는 파도를 헤치고 걸어가는 모습은 단순히 아이들을 구하러 가는 목적 그 이상의 의미가 느껴졌던 장면이기도 한데 클레오가 살아가면서 겪었던 사회적인 아픔, 그리고 상처를 줬던 주변인의 기억까지 극복하며 나아가는 듯했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 영화 로마는 스토리는 물론 흑백 화면의 감성과 수평과 수직을 활용한 촬영 기법 모두 인상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영화 로마의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요소는 바로 소리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클레오의 상황에 따라 오른편에서만 조그맣게 들리는 소리, 멀리서 들리는 새소리, 그리고 사방에서 크게 들려오는 폭발음이나 파도 소리 등 다채로운 음향 효과는 영화 로마를 더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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