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액션 무술영화의 패러다임을 바꾼 액션 마에스트로 브루스 리/
브루스 리 이소룡 주연 역대 최고 무술영화 1위 용쟁호투
이소룡의 용쟁호투는 이소룡이 살아생전 마지막으로 완성한 작품이자 최초로 할리우드 배급사인 워너 브더스사와 홍콩영화사가 합작한 작품으로 단지 이름 없는 홍콩 영화사에서 3편의 액션 영화를 내놓은 이소룡을 세계적인 액션스타로 기억에 각인시켜준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소룡 사후인 1973년에 개봉된 용쟁호투는 각 나라에서 개봉 당시 상당한 흥행성적을 거두는데 1974년 일본 흥행성적은 16억 4000만 엔으로 3위를 기록했으며(1위 엑소시스트 27억 3000만 엔 (최종 수익 28억 5000만 엔) 2위 일본 침몰 16억 4000만 엔(최종 수익 20억 엔) 프랑스에서 역시 1974년 1월 Opération Dragon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하여 444,4582명의 관객 동원에 성공, 역대 프랑스 관객 수 304위를 기록합니다. 용쟁호투 밑으로 아이언맨 3, 토이스토리 3과 같은 최신작들도 보이며 프랑스에서 천만 관객이 들어온 영화는 총 21편이며 그중에 2천만 명 이상이 2편입니다. 참고로 프랑스 역대 흥행 1위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타이타닉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역시 용쟁호투는 개봉을 아세아와 국제극장에서 상영을 하였으며 229,681명의 관객이 들어선 걸로 기록되어 있지만 이 당시에는 홍콩 영화가 흥행한다고 해도 100일 이상 극장에서 상영하는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많은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이 이소룡은 살아생전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그의 사후 50년이 지난 지금도 불멸의 쿵후 스타이자 액션스타로써 부동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슈퍼스타라는 것입니다.
용쟁호투를 연출한 로버트 크루즈는 이소룡 사후 그의 유작 사망유희도 연출했지만 이소룡이 나오는 부분을 제외한다면 망작인 사망유희를 떠올리면 감독으로서 확실한 필모그래피를 이룩한 감독은 아닙니다. 용쟁호투는 리 역으로 출연하는 이소룡(영어명 브루스 리)과 로퍼 역의 존 색슨, 타니아 역에 아나 카프리, 한 역에 석견 등이 출연하며 그 외에도 홍콩 액션 영화의 황금기를 이끄는 홍금보와 성룡 등이 엑스트라로 출연합니다. 용쟁호투가 액션 영화로써 불후의 명작이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이소룡의 존재 여부입니다. 스토리는 평범하여 007 아류작이라고 불렸지만 그 평범한 스토리에 동양의 작은 배우 한 명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용쟁호투를 불후의 명작으로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영화 전문 사이트인 무비 헝거에서 설문 조사한 역대 최고 무술영화에서 용쟁호투는 당당히 1위를 차지합니다. 2위는 성룡의 취권 2,3위는 정무문 리메이크작 이연걸의 정무문이며 4위는 개인적으로 이소룡 영화 중 가장 좋아하는 맹룡과강, 5위에는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13인의 자객(2010년작),6위 견자단의 엽문, 7위 장이모우 감독의 영웅, 8위 토니 자의 옹박, 9위에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 그리고 10위에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이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용쟁호투는 헤로인을 밀조하고 이를 이용하여 인신매매까지 벌이는 외손잡이 한을 체포하기 위해 소림사 출신의 무술인 리(Lee: 이소룡 분)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시작됩니다. 처음엔 거절하던 이소룡은 스승으로부터 누이동생이 한의 보디가드인 오하라(Oharra: 밥 웰 분) 때문에 자살했다는 충격적인 얘기를 듣고 쿵후 학교로 위장된 한의 요새화 된 섬에서 3년마다 열리는 무술 대회에 잠입하게 됩니다. 섬에 도착한 무술인 중에는 암흑 조직에 쫓기는 루퍼(Roper: 존 색슨 분)와 가라데 선수로 경찰에 쫓기는 흑인 윌리엄즈(Williams: 짐 켈리 분)가 있었으며 이소룡은 정보부에서 미리 섬에 침투시킨 메이 링(Mei Ling: 베티 정 분)과 접선에 성공, 그녀로부터 섬의 여자들이 계속 실종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야밤에 몰래 정탐을 하여 지하공장의 출입구를 발견합니다. 그 와중에도 무술 대회는 계속 진행되는데 오하라와 대결하게 된 이소룡은 누이동생의 복수로 그의 목을 꺾어 버려 누이동생의 복수를 완성시킵니다. 특히 영화 용쟁호투의 하이라이트는 교묘하게 장치된 거울 미로 속에서 이소룡과 한의 대결 장면으로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장면이기도 합니다
이소룡이 영화 용쟁호투에서 보여주는 액션의 근본은 절권도라는 자신이 창조한 무술입니다. 비록 이소룡의 죽음으로 미완성에 그치기는 했지만 전문적인 보더 빌더들도 울고 갈 강력한 근육미와 함께 뱀이 먹이를 낚아채는 속도보다 빠른 펀치와 당시로는 태권도를 전공한 이들 이외에는 흔치 낳던 발기술의 적절한 조합은 이소룡의 영화와 무술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들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단순히 손과 발뿐 아니라 눈척크로 불리던 중국의 옛 병장기 쌍절곤과 봉술, 필리핀의 무기 에스크리마 등을 영화에 속속 선보이며 수많은 이소룡 키드들을 양산해내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그린 호넷이라는 드라마를 찍기는 했지만 미국 내에서 이소룡의 존재감이란 미미한 것이었고 결국 홍콩 하베스트사와 손잡고 찍은 저예산 영화 당산대형이 히트를 치고 이어 찍은 정무문이 빅 히트를 기록하며 이소룡은 당시에도, 그의 죽음 이후로도 유일무이한 액션 무술의 선구자로 기억됩니다. 자신이 직접 각본과 연출, 감독을 하고 주연까지 한 맹룡과강은 앞선 두 작품과는 달리 이소룡만의 연출 스타일과 유머가 고스란히 녹아나 있으며 50년 가까이 흐른 지금 감상해도 결코 어색하거나 낡은 느낌을 주지 않습니다. 이소룡의 사후 수많은 이소룡 후계자들이 나왔지만 그 누구도 이소룡의 빈자리를 메꾸진 못했으며 이소룡이 구축한 액션을 물려받아 이소룡의 아류작으로 생명을 연장하거나 이소룡의 사실감 넘치는 액션에 자신의 고유한 매력을 더해 살아남았을 뿐, 이소룡이라는 아시아계 액션스타의 아성을 뛰어넘지는 못합니다. 같은 홍콩 출신의 주윤발. 성룡이나 이연걸이나 한국의 비나 이병헌 등이 할리우드에 진출했지만 두터운 할리우드의 벽 앞에서 악역 등의 조연으로 출발하거나 비중이 그리 높이 잡히진 않습니다. 아시아에서는 독보적인 인기와 영향력을 행사하는 배우들이었지만 할리우드에서는 그 존재감이 미미했기 때문입니다. 그 등장부터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존재감을 각인시킨 존재는 지금까지는 이소룡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 세계에 단 10편도 안 되는 작품으로 오래도록 세간에 회자되고 기억되는 배우들은 거의 전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억나는 배우라고 해봐야 에덴의 동쪽, 이유 없는 반항 그리고 자이언트 3편을 남기고 자동차 사고로 요절한 제임스 딘 정도입니다. 이소룡은 그러나 배우로서 뿐 아니라 수없이 많은 무술이들에게까지 영감을 주며 지금도 특유의 괴조음과 쌍절곤을 돌리며 호쾌한 액션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무한한 영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단 5편의 액션 영화로 전 세계의 액션 영화의 패러다임을 바꾼 이소룡, 당산대형과 정무문이 이소룡이라는 이름을 아시아인들에게 각인시켰다면 맹룡과강과 용쟁호투 그리고 이소룡의 유작 사망유희는 전 세계인들에게 아시아의 작은 사나이에게 열광하고 그를 영원히 기억하게 만드는 불멸의 작품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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