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관습이 주는 잔혹하고 기묘한 미스터리 공포영화/
아리에스터,플로렌스 퓨 주연 영화 미드소마
예전이나 지금 모든 공포영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원한을 품은 혼령이거나 사이코패스 살인마의 무차별적인 살인 행각이 공포영화의 근간을 이루고 있지만 영화 미드소마는 이러한 요소들을 배제한 독특한 형식의 공포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미드소마는 공포영화 혹은 스릴러 영화로 분류되지만 영화 속에서 우리가 흔히 공포영화의 전형이라 불릴만한 장면은 하나도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와 그 모든 공간에서의 격리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알 수 없는 공포감을 조성하며 미스터리한 공포감을 안겨다 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영화 베이지컬리 (2013),유전 (2018)등을 연출한 아리 에스터 감독 작품으로 주연배우들로는 대니 역에 플로렌스 퓨,크리스티안 역에 잭 레이너,마크 역에 윌 폴터,조쉬 역에 윌리엄 잭슨 하퍼,마야 역에 이사벨 그릴 등이 출연하며 영화 미드소마 시놉시스는 90년에 한 번, 9일 동안 열리는 미드소마에 초대된 6명의 친구들, 선택된 자만이 즐길 수 있는 충격과 공포의 축제가 다시 시작되는데..
영화 미드소마에서 크리스티안은 인류학과 박사 과정 학생 조쉬와 남성 우월주의자 마크와 함께 스웨덴 교환 학생인 펠레의 선조들이 살던 스칸디나비아 외딴곳에 초대되면서 여름휴가를 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와 동생을 잃은 충격의 슬픔을 겪던 대니 역시 불편한 동행을 하게 됩니다. 영화 미드 소마는 공포영화 혹은 고어 영화 중 밝은 느낌을 주며 심리적이고 감정적인 부분에 집중해 공포를 유발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모와 동생을 잃은 대니(플로렌스 퓨 분)가 남자 친구 크리스티안(잭 레이너 분)과 함께 스웨덴의 한마을에서 한여름 낮이 가장 긴 날 열리는 하지 축제에 참석해 기이한 경험을 겪는데 공포영화의 공식 같은 어둡고 음산한 배경보다는 목가적인 분위기에서 밝고 아름답지만 기묘한 공포심을 자극해나갑니다.
대니와 크리스티안과 친구들은 펠레를 따라 스웨덴에 있는 호르가라는 마을에 오게 되는데 90년에 9일간 펼쳐진다는 호르가 마을의 전통 축제 미드 소마에 참여하면서부터 스토리는 진행되는데 미드 소마라는 말은 Midsummer, 즉 한 여름을 뜻하는데, 북극 지방에 있는 나라들의 여름이 그렇듯이 스웨덴 역시 한 여름에 백야 현상이 일어나는데 그 때문에 호르가 마을 또한 24시간 내내 해가 중천에 떠 있습니다. 영화 미드 소마가 공포영화로 분류되었지만 분위기 자체가 밝고 경쾌한 느낌을 백야 현상의 느낌이 유독 도드라져이기도 합니다.
영화 미드 소마에서 굳이 스웨덴 호르가 마을에까지 온 이유는 인류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몇몇 친구들이 박사과정 논문을 쓰기 위한 소재를 얻기 위해서였는데 그만큼 호르가 마을의 전통과 관습은 현대인의 눈으로 볼 때 상당히 특이한 풍습들을 가지고 있었으며 단순히 특이하다 호르가 마을 사람들의 전통과 관습은 그들만의 종교에 미친 광신도 집단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영화 초중반까지는 특별히 광신도적이거나 미친듯한 모습을 노출하진 않습니다. 물론 대니와 크리스티안이 마을에 처음 오자마자 마을의 기이한 풍습에 기겁하게 되는데 미드 소마라는 축제는 마을 노인들의 번지점프로 시작하게 됩니다. 노인들의 번지점프는 72세가 된 늙은 사람들이 종교적 의식을 통해서 절벽에서 뛰어내려서 자살하는 것으로 이때 종교의식을 경건하고 엄중하면서 또한 매우 사실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영화 속에서 의식을 진행하고 생을 마감하는 노인 2명 중 한 명은 절벽에서 떨어질 때 즉사하지만 다른 한 명은 절벽에서 뛰어내리고도 죽지 못해서 마을 사람들이 망치로 머리를 으깨서 죽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이런 의식 자체를 영광으로 여기며 당연히 죄책감은 일도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영화 미드 소마에서 펼쳐지는 이런 기이한 풍습과 관습은 스웨덴에서 실제 예전에 행해지던 풍습이었다고 하며 영화 미드 소마에 나온 풍습 장면들 모두 북유럽에서 행했던 전통적인 의식이나 풍습을 바탕으로 고증한 것들이며 피의 독수리라는 형벌 역시 바이킹족들이 처형할 때 쓰던 방식이라고 합니다.
영화 미드 소마의 폭력은 전통과 관습에서 행해지던, 우리가 일반적인 공포영화에서 만나는 살인마나 귀신이 아닌(일반적이라고 생각한 공포영화가 사실은 가장 일반적이지 않았다 할 수 있다) 전통이라는 이름하에 겨우 백 년 전 전통사회에서 우리에게 자행되던 폭력이라는 점입니다. 스웨덴의 옛 풍습과 전통의 모습을 복원했지만 동아시아의 고대 중국에서는 대규모의 인신공양과 인육을 먹었으며 진한시대까지 사람이 죽으면 산 사람을 같이 무덤에 묻어버리는 순장이라는 풍습을 있었다는 것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신공양은 고대에 횡행했는데 코르테즈가 아즈텍을 멸망시키기 이전까지 아즈텍은 매년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을 산 채로 죽여서 먹는 인신공양과 인육 섭취가 만연했으며 남자 제물은 산 채로 심장을 꺼내고 여자 제물은 산 채로 목을 잘라서 계단 아래로 굴리는 것을 온 도시 사람들이 보고 즐겼으며 이러한 인신공양을 많게는 하루에 1만 명씩 했다고 합니다. 고대 전통사회에서는 사형집행이 일종의 오락거리였는데 당시의 사형집행은 역겨울 정도로 잔인했는데 참수형은 그나마 가벼운 것이지만 피가 이리저리 튀기 때문에 유혈이 낭자해지는데 총살형보다는 분명 잔혹하다는 것입니다. 영화 미드 소마에서 전통사회의 잔혹성을 목격했을 때의 현대인이 느끼는 불편하고 끔찍한 감정을 건드리는데 5월의 여왕이 된 대니가 결국 이 원초적인 폭력성에 동화되어 미소 짓는 장면 역시 인간의 잔혹한 폭력성에 기인하는데 가장 충격적인 것은 원시적이면서 순수한 폭력의 원형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 ☆ 詩폐라뮤지엄 > 詩폐라뮤지엄-영화 인사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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