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를 딛고 84년을 최고의 위치에 머문 조지 시슬러/
메이저리그 전설스토리 천재가 인정한 천재
시각장애를 딛고 최고의 위치에 있었던 조지 시슬러,84년간을 잊혀졌던 하지만 최고의 자리에 머물렀던 한 사나이가 또다른 사나이가 끊임없이 치고 달리며 차곡차곡 쌓아올린 안타의 갯수가 불어나 어느새 257개를 가리키고 있었으며 기어이 258개를 쳐냈을 때 수많은 메이저리그 팬들은 기립 박수를 치며 동양에서 날아온 왜소한 한 사나이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함께 경외심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바로 일본의 야구 천재 스즈키 이치로가 그렇게 2004년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최다안타를 기록하는 순간 84년 만에 잊혔던 메이저리그 전설의 기록이 부활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1920년 메이저리그는 데드볼과 라이브볼의 시대적 갈림길에서 한 시즌 최다안타를 기록하는 조지 시슬러를 만납니다. 스즈키 이치로가 결국 261안타를 치며 시즌을 종료하면서 조지 시슬러의 단일 시즌 최다안타 257개는 역사 속에서 1위의 자리를 이치로에게 넘겨줬지만 기억 속에서 잊혔던 메이저리그의 영웅 조지 시슬러는 부활하듯 사람들의 뇌리에서 새롭게 회상되기 시작합니다.
조지 시슬러 George Harold Sisler, 1893년 오하이오 주에서 태어난 조지 시슬러는 고등학교 시절 좌완투수로 주목을 받았으며 1911년 지역 마이너리그 팀인 애크론과 계약을 맺어 프로생활을 하려고 했으나 시슬러의 아버지는 대학 졸업이 먼저라며 허락해 주지 않았습니다. 이에 조지 시슬러는 미시간 대학교에 입학, 거기에서 당시 미시간 대학교 야구부의 감독이었던 브랜치 리키의 중용을 받아 미시간 대학교의 에이스로 활약합니다. 그러던 1913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조지 시슬러를 데려가겠다며 나타났는데 부모의 동의 없이 계약이 이루어졌고 계약금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무효라고 주장한 조지 시슬러와 피츠버그 측이 2년 동안 첨예한 법정 공방을 벌이다가 결국 "시슬러와 애크런의 계약은 무효이며 피츠버그에는 시슬러에게 우선 교섭권이 주어진다."라는 판결이 나옵니다. 하지만 시슬러는 피츠버그 대신 대학 시절의 은사인 브랜치 리키가 감독으로 있던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에 1915년에 입단하며 프로생활을 시작합니다. 브랜치 리키는 후에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 재키 로빈슨을 데뷔시키는 등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에 지대한 공을 세우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타격의 신 타이 콥이 인정한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던 조지 시슬러는"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완벽에 가까운 선수"라는 평가와는 달리 선수 시절 초반에는 투수를 꿈꾸었습니다. 2년간의 분쟁 끝에 브랜치 리키의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에 입단하려 했지만 메이저리그 팀들 간의 담합으로 여의치 않았던 조지 시슬러는 결국 브랜치 리키 감독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1915년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하게 되고 좌완투수로 로스터에 포함되지만 메이저리그 첫 출전은 대타로 시작하게 됩니다. 특히 조지 시슬러는 좌완투수로써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하다고 일컬어지는 월터 존슨과 여러 차례 맞대결하여 승리를 거두기도 하는데 1915년 조지 시슬러는 4승 4패의 투수 성적과 더불어 조지 시슬러의 뛰어난 타격 실력을 살리기 위해 시즌 후반기에는 1루수로 기용되는 빈도가 높아지기도 합니다. 투수로써 월터 존슨이 롤모델이었던 조지 시슬러는 투수로서의 자질을 인정받고 성공하기를 더욱 원했지만 구단에서는 조지 시슬러가 투수보다 타자로써 더욱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고 판단한듯싶습니다. 결국 홈런왕 베이브 루스나 현재 일본의 오타니처럼 투타 겸업을 하는 것으로 일단락된 조지 시슬러의 투수에 대한 열망은 월터 존슨과의 여러 차례 대결에서 승리하며 반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데뷔 첫해인 1915년 22살의 조지 시슬러는 투수로써 4승 4패 방어율 2.38,41삼진을 거두지만 타자로써도 타율 0.285,78안타, 3홈런, 10도루, 29타점을 기록합니다. 특히 월터 존슨과의 맞대결에서는 1실점 완투승과 함께 월터 존슨으로부터 4타수 4안타를 뽑아내는 등 타자로써 재능을 분명 드러내기도 합니다.
조지 시슬러는 1916년 1루수로 본격적인 타자의 길을 들어서는데 151경기 출장 580타수 177안타 타율. 305 4홈런 34도루 76타점이라는 성적을 거두며 타자로서의 재능을 만개하는데 이 시즌까지도 투타 겸업을 했던 조지 시슬러는 월터 존슨과의 맞대결에서 완봉승을 거두지만 월터 존슨과의 맞대결에 만족하고 투수로서의 미련을 접고 타자로 완전히 전향하게 됩니다. 1917년 조지 시슬러는 135경기에 출장 539타수 190안타 타율 0.353,2홈런, 52타점, 37도루를 기록했으며 다음 해인 1918년 114경기 452타수 154안타 타율 0.341,2홈런, 41타점, 45도루로 도루왕을 차지하기도 합니다. 1919년에도 132경기 출장 511타수 180안타 타율. 352를 기록하며 조지 시슬러는 3년 동안 평균. 349의 타율을 기록합니다. 조지 시슬러의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데드볼 시대의 전형적인 타자의 범주에 드는 선수가 조지 시슬러입니다. 그리고 대망의 1920년 조지 시슬러는 역사적인 한 해를 보내게 됩니다. 154경기 전경기 출장에 692타석 631타수 257안타 타율 0.407,19홈런 42도루 122타점 137득점을 기록하며 조지 시슬러의 시대를 알리기 시작합니다. 이치로가 경신한 조지 시슬러의 257안타는 154경기에서 나온 것으로 이치로가 2004년 161경기 262안타(경기당 1.627)를 기록한 페이스보다 조지 시슬러의 154경기 257안타(1.668)의 페이스가 사실 더 높기 때문입니다. 조지 시슬러의 시대로 거슬러 가보면 당시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은 타이 콥이 1911년 146경기에서 뽑아낸 248안타로 경기당 1.698)가 최고였습니다. 9년 만에 조지 시슬러는 타격의 신이 가지고 있던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경신하며 바야흐로 조지 시슬러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1920년 시즌에 확실한 능력으로 입증해 보입니다. 1921년 581타수 216안타로 2년 연속 200안타와 타율 0.371,12홈런, 35도루, 104타점 등 2번째 도루왕과 10타수 연속 안타 신기록 등을 세우며 변함없는 성적을 보여줬으며 1922년 만 29살의 조지 시슬러는 142경기 586타수 246안타 타율 0.420,8홈런, 105타점, 51도루를 기록, 개인 통산 2번째 타격왕과 3번째 도루왕에 오릅니다. 또한 1911년 타이 콥이 기록한 40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41경기로 늘리며 타이 콥이 가지고 있던 아메리칸리그 연속 안타 기록을 경신하기도 합니다. 조지 시슬러는 메이저리그에서 총 15시즌을 뛰는데 그중에 2번의 4할 타율을 기록한 선수이며 조지 시슬러보다 많은 4할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타이콥과 로저스 혼스비 단 두 명뿐이었습니다. 조지 시슬러는 시즌을 통째 날리는 1923년도 전까지 8년간의 메이저리그 시절 총 1.047경기 출전 4,572타석 4,155타수 1,498안타 타율 0.360 홈런 60개 612타점 732득점 282도루를 기록하며 이 기간에만 4할 타율(1920년 0.407,1922년 0.420) 2번을 기록하고 타격왕 역시 2번을 차지합니다.
시력장애로 찾아온 위기에도 멈추지 않고 달린 조지 시슬러
재능 넘치는 타자였던 조지 시슬러는 1923년도 들어 비극 앞에 놓이게 됩니다. 급성 축농증으로 인해 하나의 물체가 둘로 보이는 시각장애가 생기게 된 것인데 이로 인해 1923년 시즌은 통째로 날려버린 조지 시슬러는 1924년 시즌에 시각장애가 생긴 시력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의 감독 겸 선수로 복귀합니다. 그때 시슬러의 나이가 31살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구단이 조지 시슬러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 상당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1924년 조지 시슬러는 총 151경기 출전 636타수 194안타 타율 0.305 9홈런 74타점 94득점 18도루를 기록합니다. 분명 훌륭한 성적이었지만 조지 시슬러에게는 부족한 성적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번 고장 난 시력은 되돌아오지 않았고 그럼에도 조지 시슬러는 빼어난 활약을 이후로도 펼쳐 나갑니다. 1925년 150경기 649타수 224안타 타율 0.345 홈런 12개 105타점 100득점 11도루를 기록하며 1922년 이후 3년 만에 200안타 이상을 기록하기도 합니다. 1926년 150경기 출전 613타수 178안타 타율 0.290 홈런 7개 74타점 78득점 12도루의 성적을 기록하였으며 1927년 149경기 614타수 201안타 타율 0.327 홈런 5개 97타점 87득점 27도루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4번째 도루왕에 오릅니다. 이후 세인트루이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데려온 루 블루에게 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조지 시슬러를 워싱턴 세네터스로 보냈는데 1928년 조지 시슬러는 20경기에서 49타수 12안타 타율 0.245로 부진하자 워싱턴은 시슬러를 보스턴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 시켜버립니다. 보스턴으로 온 조지 시슬러는 로저스 혼스비와 함께 중심 타자로 활약하며 보스턴에서만 118경기에 나와 491타수 167안타 타율 0.340 홈런 4개 68타점 71득점 11도루로 맹활약했으며 1928년 시즌 총 138경기 540타수 179안타 타율 0.331의 성적을 기록합니다. 1929년 154경기에 출전 629타수 205안타 타율 0.326 홈런 2개 79타점 67득점 6도루를 기록하며 다시 200안타를 쳐낸 조지 시슬러는 은퇴해 인 1930년 116경기 431타수 133안타 타율 0.309 홈런 3개 67타점 54득점 7도루의 성적을 남겼지만 더 이상 조지 시슬러를 원하는 메이저리그 팀이 없어 독립리그에서 2년여를 뛰기도 했습니다. 시력장애로 인해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려먹은 이후 조지 시슬러는 7년간을 더 메이저리그에서 선수로 활동하며 총 1,008경기 출장 4,112타수 1,314안타 타율 0.320 홈런 42개 566타점 552득점 93도루를 기록하며 시각장애가 없는듯한 활동을 보여줍니다. 물론 조지 시슬러는 타이 콥이 인정하고 극찬했던 초기의 조지 시슬러가 아닌, 시력장애로 인해 선수 초반기에 보여줬던 실력의 반도 보여주지 못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그 이상을 보여줬던 불굴의 의지를 가졌던 선수라고 여겨집니다. 조지 시슬러는 22살에 데뷔하여 37살에 무대를 떠나는 동안 메이저리그 총 15년간 2,055경기 출장 9,012타석 8,267타수 2,812안타 타율 0.340 홈런 102개, 2루타 425개, 3루타 164개, 1.178타점과 1.284득점 375도루 OBP 0.379, SLG 0.468, OPS 0.847등을 기록했으며 MVP 1회 및 최다안타와 타격왕 2회, 도루왕 4회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시슬러는 은퇴 이후에도 브랜치 리키의 부름으로 브루클린 다저스의 타격 인스트럭터 겸 스카우터로 일했으며 듀크 스나이더(후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명이 타자)를 발굴하고 로베르토 클레멘테(역시 명예의 전당 헌액자)가지 발굴하는 등 스카우터로써도 재능을 발휘합니다. 조지 시슬러 본인 역시 4수만 인 1939년 85.77%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됩니다. 성적의 절반을 시력장애가 오기 전인 1922년도에 달성한 조지 시슬러는 이후 시력장애로 예전만 못한 성적을 거두지만 포기하지 않고 은퇴할 때까지 끝까지 달립니다. 조지 시슬러는 더욱 위대한 타자가 될 수도 있었지만 자신에게 다가온 불행 앞에 주저앉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며 끝까지 완주한 불굴의 타자이기도 했습니다.
조지 시슬러는 내가 본 타자 중 가장 완벽한 선수이다 -타이 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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