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내 사랑하는 당신께
초록향기 가득 담아 편지를 쓰고 싶은 날입니다
날개 달린듯한 음악에 당신을 찾아가려는 내 마음이
왜 이리도 힘겹기만 할까요
오늘은 슬픔이 아닌 모습으로
젖은 눈빛 아닌 모습으로
흐르는 가슴 아닌 모습으로
당신을 마주 앉아 있고픈 내 간절함은
어디로 사라져 버렸을까요
결국은 그리움으로 얼룩져서
이젠 그 얼룩조차 감추지 못하고
그 얼룩에 내 시린 가슴뿐인 모습으로
당신을 마주 앉아 있을 수 밖에 없는 내 모습일까요
그래도 당신께 바라봐 달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당신 찾아온 날개짓인데
사뿐히 그 날개 접어주시면 안되는지
그리고 힘든 마음 그리 잘 견뎌주고있어
고맙다고 그 눈빛으로 다독여 주시면 안되는지요
이젠 모든 걸 허락을 원하고
허락을 받으려 하는 제 모습이 되어 있는데
왜 내가 이렇게 친절한 그리움 사랑을
원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눈뜨지 않아도 느껴지는 초록향기에
너무나 취해버린 모습인데도
그 취함보다 더 취해 비틀거리는 그리움이란 사랑에
보여지지 않는 날개짓만 하는건 아닌지
문득 그런 생각도 해보게 되었어요
내 영혼으로 걸어 오신 당신이란 그리움을
왜 이리 간절히 잡고 있는 건지
제 자신도 모를 만큼이기에
그 크기와 깊이를 재어 볼 수 있다면
재어 보고픈 심정입니다
당신은 나에게 그리움만 주는 사랑이여야 하는 건지
어쩌면 그 한번의 마음 스치움뿐인 인연이라면
내게 스치지나 말지 그랬냐고 묻고도 싶습니다
그렇게 단 한번의 스침으로 인해
이렇게 심하게 심하게 비틀거리는 나를 보면서
나에게 오셨던 그 발걸음을 되돌아 가실땐
당신 또한 나에게 허락을 원했으면 한다고 말합니다
닫아 두어야만 하는 마음의 문이 되었다고
빗장 열고 닫기를 반복하면서
어쩌면 난 떠나가는 이별연습을 먼저
선택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더 크다는 걸 아시는지요
멈추고 싶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당신의 모든 느낌들을
하나씩 하나씩 꺼내어서 내 힘겨워하는 가슴에게
당신 만나기 이전의 내 가슴으로
되돌려 놔 주시라는 말도 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계절이 초록빛 속으로 빠져들고만 있는데
내 마음은 잃어버린 채 어디에서 어디로
안주해야 하는 지도 묻고 싶습니다
보여지고 느껴지고 숨쉬는 매 순간들이
당신의 느낌들로 가득 채워져서 숨을 쉴수 없는데
내 그리움 사랑인 당신께 원하려 합니다
셀수 없을만큼 늘어가는 당신 향한 내 원함들을
하나 하나 나열하지 못한채
내 가슴에만 묻어두려 하는 내가 밉습니다
받지 말아야 했던 그 따스했던 마음과
느끼지 말아야 했던 그 숨 멈추는 손길과
마주하지 말아야 했던 그 온유한 눈빛을
이젠 나를 향해서만이 아니여도 괜찮다 말합니다
그렇게 그렇게 내 향기만을 기억해 달라고
잊을 수 없는 내 그리움의 향기였노라고
그리 말할 수 있는 그 한마디만이여도
된다 하는 아량 넓은 그리움 사랑을 당신께 원합니다
초록빛 서러움에 쪽빛 슬픔이 뚝뚝 떨어지는 날
언제까지나 당신은 내 그리움이라는 말을 동봉하여
당신 향한 내 사랑을 슬픈 향기로 보냅니다
.
.
-☆ 미간 사이로 흘러 내리는 쪽빛 슬픔 안고..던지시 불러보는 이름 하나
뚝..뚝..뚝..이 슬픔 떨어지는 날에는..가만히 안아주고픈 사랑이라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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