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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좋은글.11

서울 성곽에서 겨울을 바라보다 허탕을 치는 그런 길이 있다 정수리에 빛이 일렁이던 그런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을 만날때면 왠지 주눅이 들어 설레발치던 모습은 온대 간데 없이 한없이 초라하게 나를 잃어버리고 그 사람의 빛을 졸졸 따라 가던 그런 길이 있었다 붉은 해를 머금은 붉디 붉은 사과 같던 여름이 고추 잠자리 등 타고온 가을빛 소낙비에 바통을 넘기며 스르르 잠들어간다 . . 이제 어수록한 발길은 겨울의 모퉁이에서 서성인다 2012. 2. 6.
할머니의 얼굴,소녀들의 얼굴 매서운 겨울 바람에도 불구하고 매주 수요일마다 일본 대사관 맞은편에 자리하여 속울음짖는 1000번이 넘는 외침은 빠아간 일본 대사관 건물에는 공허함만으로 되돌아 왔지만 평화비 소녀상을 중심으로 이제 갓 중학교,고등학생인 소녀들이 삼삼오오 모여 위안부 할머니들을 응원하고 위로하는 가슴 뭉클한 자리, 평화비 소녀상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잔악무도한 일본 제국주의의 거대한 힘 앞에 끌려가던 열 여섯살 가녀린 나이의 바로 그때 그 시대에 멈춰 있지만 2012년 지금의 할머니들의 얼굴은 세월의 모진 풍파와 우리의 무관심 속에 나이 들고 주름지어 육체의 강건함은 시들고 시들어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작은 조약돌이 하나,둘 모여 광활한 해변이 되듯 처음 수요집회를 하던때는 미약했으나 1000회를 넘는 시간 동안 그 힘은.. 2012. 1. 25.
내 마음의 상록수를 찾아서_최용신 기념관 /내 마음의 상록수를 찾아서/ 최용신 기념관 안산 상록수하면..떠오르는건 뭘까? 안산 반월공단처럼 산업단지가 떠오르기도 하고 너른 공원들이 생각나기도 하겠지만 심훈의 소설 상록수 그리고 채영신과 박동혁의 개몽운동이 떠오르기도 한다.물론 양희은의 상록수는 덤으로 떠오르고, 근데 사실 최용신박물관을 지날적마다 딱히 눈에 들어 오는 일은 많지 않았다. 늘 그곳에 있기에 무심히 지나치는 그런 존재처럼 여겨왔다.그러던 어느날 눈에 딱 들어오는 날이 있었는데 그날은 내 손에 카메라가 들려 있었다. 바쁜 사람들 틈속에 외로운 섬처럼 길 한쪽에 놓인 최용신 박물관 계단 모서리에 걸터앉은 소녀와 뜨거운 포옹을 할 것 만 같은 모자 동상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 햇볕을 외면하기 힘든 날이 있다. 그 햇살 속에 온전히 나를 .. 2012. 1. 24.
사진은 카메라가 찍는 것이 아니다 처음,카메라를 손에 들고 그저 주위의 소소한 것들만 담아댔었다. 수없이 눈 요기를 시켜주는 고수들의 사진들을 보며 언젠간 나에게도 저런 날이 올 것인가 막연한 기대감을 품게한 날들.. 하나,둘 주위를 벗어나 다른 사물을 담게 되자 조그많지만 야무진 꿈들 하나,둘 잉태하게 되었다는, 서울의 웬만한 모든 곳을 담고 싶다는 꿈,경기도의 모든 곳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는 꿈, 시간과 거리에 제약속에 우선 카메라의 꿈은 한걸음,한걸음 나아가기 시작한다. 가장 가깝고 내 발걸음이 닿기 시작하는 곳에서부터 1박2일처럼 전국을 담고 싶은 꿈, 카메라를 들춰메고 만나는 수많은 풍경과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는 것은 단순히 추억이나 기록을 찍는 것이 아닌 꿈을 찍는 다는 것이라는 것을, 가슴에 오래도록 남는 좋은 사진은 비싼 .. 2012. 1. 22.
자살미수에 그친 조카의 왕따, 슬픈 어른들의 자화상 ▶사진촬영 월미도 세상은 지독한 이기심과 경쟁으로 점철되어있다.어릴적에는 그것이 어른들 세상에만 국한되어 있다 믿은적도 있었지만 살다보니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나 어릴적에는 왕따라는 단어도 없었고 그리 큰 사회문제라고 여긴적도 없었던 시절이지만 사람 사는 세상 우리가 의식하지 못했을 뿐 분명 왕따라는 것이 존재했을 것이다.내 기억으론 일본의 이지메에서 그 기원을 시작한 왕따라는 단어는 21세기 우리나라에선 이젠 그 심각성이 호환마마보다 더 두렵고 무서울 지경이다.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이들중에 내 아이만은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다가는 이번 대전과 대구에서 벌어진 왕따 학생의 자살처럼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 몇년전 이야기인데 그때 중 3 먹은 조카의 자살미수 사건.. 2012. 1. 20.
아이폰3GS에 담은 20층 밑 현기증나는 성량갑 속 세상아 아이폰은 폰카로써 휼륭하다. 다만 가까운 사물과 빛이 많은 맑은 날에는 웬만한 카메라 못지 않지만 빛이 없거나 실내 혹은 사물을 전체적으로 바라본다면 역시 부족하다.그럼에도 애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휴대성 부족한 카메라에 비해 탁월한 이동성에 있겠지,늘 가지고 다니니..위의 사진은 안양의 어느 육교 아래에서 바라본 세상 풍경 워낙 멋진 작품 사진들에 비하면 흑 ㅠㅠ"절망 수준이지만 사진 찍는 것을 좋아라 하는 마음이에겐 비할바 없는 세상들~안산의 아파트 아래에서 하늘을 바라보던 순간 찰칵~ 가끔 고대 신화의 바벨탑을 아파트와 같은 현대의 고층 건물들에서 보기도 한다. 이제 20층 높이의 건물은 우습게 쌓아 올리는 현대 건축기술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현기증 나는 높이에 올라보니 무작정 찍고 싶어졌다.근.. 2011. 12. 16.
인터넷 서점의 홍수속에 홀로 독야청청 인천 금창동 고서적 거리 추억이 송송송 탁탁탁 추억이란,어차피 가슴안에서 오래도록 살아남는 것이지만 이곳 금곡동 고서적 거리도 참 많이 변해 버렸다. 지금은 고서적 거리라는 풍류있는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그저 내 어린 시절에는 참고서를 싼 가격에 살 수 있고 연애소설이나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싸게 살 수 있던 이 헌책방 거리, 예전의 내성적인 난 이곳에서 세상을 보고 듣고 사람들을 만났었다.작가가 제시하는 문제에 밤새도록 생각의 바다에 헤메이기도 했으며 세계일주를 꿈꾸기도 했었다.지금에야 인터넷의 발전으로 헌책방에서도 인터넷 판매와 배송을 하지만 친구와 혹은 홀로 서점 한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책을 보던 기억들 역시 새록 새록거린다.어릴적 바라보던 그 크고 커다란 세상은 내 키가 자라듯 내 정신이 성숙한만큼 조그마해졌지만 깊이 .. 2011. 11. 10.
한국시리즈 미러팝 원정대_대구에서 만난 레전드 박충식 선수와 그리고 양준혁 /대구에서 만난 레전드 박충식 선수와 그리고 양준혁/ 한국시리즈 미러팝 원정대 험난했던 한국 시리즈 미러팝 원정대 버스에 오르기까지.. 다시 카메라 하나 둘쳐메고 길을 떠나게 됐다.어디로?대구로..왜 한국 시리즈 보러,멋진 사진을 찍어야지 마음 먹지만 애써 가져간 카메라는 써먹어 보지도 못하는 비운이,마음이가 다음 소셜쇼핑과 SBS ESPN 그리고 삼성에서 후원하는 한국 시리즈 미러팝 원정대에 당첨되어 한국 시리즈 1차전을 관람하러 대구로 떠나게 되었네요.양준혁,박충식과 떠나는 미러팝 원정단에 뽑히다니 미라클,이런 일도 생기는 군요^^ 경기가 열리는 당일 아침 10시30분까지 몽촌토성역 앞의 서울 올림픽 파크텔로 집결하기로 되었는데요.그만 우천 관계로 일정이 연기되었죠.좀 아쉽긴 해도 크게 상관 있나요... 2011. 10. 26.
하늘숲으로 들어가는 문(습작 8) 이리 저리 어디론가 들어만 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저 문을 열면 하늘로 들어갈 수 있을까? 마치 그럴 것만 같아 .. 똑똑..노크하면 누군가 열어줄 것만 같은 느낌.. ㅎ^-------------------------------------^ㅎ 2011. 10. 5.
新새벽,새의 울음소리..나를 버럭 깨우다! 짹짹짹.. 병걸린 암닭처럼 비실거리는 꿈결속에서 그 어떤 알람소리보다 더 크게 잠결속의 나를 깨우는 소리.. 반가운 마음으로,수면제 100알을 먹은듯한 졸린 눈으로 멍하니 바라보자니 참,아름다워.. 욕심을 품고 카메라를 들이되니 푸드득, 멀리 멀리 달아나는 신 새벽의 울음소리.. 고개를 돌려 하늘을 보니 단풍 먹은 가을산처럼, 가슴에 상사병 걸린 숫총각 심장처럼 너무나 붉게 물든 하늘에 넋을 놓다.. 너무나 아름다워,고이 간직하고 싶어, 그 하늘빛깔 너에게 모조리 주고 싶어서.. 멀건 멍이 차츰 빠져나간다. 시간이 흐른 만큼 거리를 바삐 움직이는 인파가 늘어나며 내 아픈 육신의 시퍼런 멍조차 치유하는듯.. 2011. 8. 11.
닮은꼴 어쩌면..넌 조카의 동그란 귀여운 얼굴이기도 하며 돈 떼 먹고 도망간 희번득한 눈초리의 이웃 눈동자를 닮기도 하였다. 우리가 사는 지구의 축소판이며 널 찍는 카메라 렌즈의 쌍둥이기도 하다. 하지만 역시 넌 그 모습 그대로 주차 금지를 막는 폐타이어로써 그곳에 있다. 2011.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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