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사건을 모티브로한 100원 국가배상 청구소송/
윤계상,김옥빈 주연영화 소수의견
윤계상,김옥빈 주연 한국영화 소수의견은 우리나라에서는 용산 참사사건을 모티브로 100원 국가배상 청구소송이라는 흔치 않은 소재의 법정 공방을 다룬 영화입니다. 우리는 갓난아기로 태어나 운명처럼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속하게 됩니다. 그리고 점점 자라나면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2가지 사회 공동체를 배우게 됩니다. 우월한 민주주의와 저급하고 실패한 공산주의를 비교를 통해 학생 시절부터 우리가 지금 현재 살고 있는 세상을 찬미하고는 합니다만 좀 더 세상의 풍파를 겪다 보면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떠받들고 살아온 민주주의의 모순과 불합리를 온몸으로 체감하면서 한 번쯤은 그 모순에 부딪혀 보기도 하고 그 막강하면서 견고한 벽 앞에 좌절과 절망의 고배를 들이켜 마시며 주저앉고 말기도 합니다. 민주주의가 자랑하는 다수의 의견이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살아오면서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는 것입니다.입을 꽁꽁 싸맨 채 남들 가는 데로 따라가는 행위가 얼마나 비겁하고 무책임하며 무생물처럼 존재감 없는 행위인지도 알게 되면서 말입니다. 소수의견의 연출을 맡은 김성제 감독은 주로 프로듀서를 맡아오다 소수의견으로 첫 연출을 맡았으며 2015년 15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올해의 신인 감독상 수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목이 주는 소수의견이라는 어감 때문인지 몰라도 독립영화 같은 뉘앙스가 풍기지만 메이저 영화 못지않게 주연배우들은 윤계상, 김옥빈, 권해효, 이경영, 유해진 등 다수의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는데다 원작 손아람의 동명의 소설 소수의견을 바탕으로 하여서 스토리가 탄탄하여 원작을 한번 읽어보고 싶게 만들기도 했습니다.영화 소수의견 시놉시스는 지방대 출신, 학벌 후지고, 경력도 후진 2년차 국선변호사 윤진원(윤계상 분). 강제철거 현장에서 열여섯 살 아들을 잃고, 경찰을 죽인 현행범으로 체포된 철거민 박재호(이경영 분)의 변론을 맡게 된다. 그러나 구치소에서 만난 박재호는 아들을 죽인 건 철거깡패가 아니라 경찰이라며 정당방위에 의한 무죄를 주장한다. 변호인에게도 완벽하게 차단된 경찰 기록, 사건을 조작하고 은폐하려는 듯한 검찰, 유독 이 사건에 관심을 갖고 접근해오는 신문기자 수경(김옥빈 분). 윤진원은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님을 직감하고, 선배인 이혼전문 변호사 대석(유해진 분)에게 사건을 함께 파헤칠 것을 제안한다. 경찰 작전 중에 벌어진, 국가가 책임져야 할 살인사건, 진압 중에 박재호의 아들을 죽인 국가에게 잘못을 인정 받기 위해 진원과 대석은, 국민참여재판 및 ‘100원 국가배상청구소송’이라는 과감한 선택을 하는데…
실제했던 용사 참사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소수의견은 그동안 무조건적인 수용과 비판의식 없는 사고 의식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2009년의 용산참사 사건의 계기는 망루를 점거한 철거민들과 전철원 회원들이 경찰들과 대치하던 중 화재가 발생하여 6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당한 대참사였지만 이 사건을 보는 시선은 크게 2가지 부류였습니다. 첫 번째는 경찰의 무리한 무력진압으로 생긴 참사라는 시선과 외부 폭력시위단체의 난동을 진압하려다 발생한 사고로 보는 시선으로 나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보수언론에 편향된 시선의 의견을 너무나 쉽게 뉴스와 신문에서 접하고 무의식중에 보상과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며 외부 폭력시위단체의 난동 때문에 발생한 사고로 인식하고 경찰의 피해가 극심했다 세뇌당하기도 합니다. 사실 용삼참사 사건의 가해자들은 평범한 일상생활을 영유하는데 문제없는 우리들과 하나 다를 것 없는 소시민들이었으며 우리 역시 그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의 불합리와 이익 앞에서는 개미의 하찮고 작은 목소리가 되어 아무리 큰소리로 외쳐도 들어주지 않는 외침이 되고 항변이 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두 명의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한명의 아버지는 경찰을 죽인 가해자이자 동시에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피해자 아버지였으며 또 한명의아버지는 국가를 위해 봉사를 하다 죽음을 당한 경찰의 아버지는 피해자였지만 또한 무고한 학생을 죽인 경찰의 가해자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모든 사건의 정황은 철거민이자 아들을 잃은 아버지 박재호(이경영 분)에게 불리하게만 돌아갈 때 국선 변호사까지 때려치우며 그를 변호라는 변호사 진원(윤계상).대석(유해진).열혈 여기자 수경(김옥빈)이 의기투합하여 대한민국을 상대로 전대미문의 100원짜리 국가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며 사건을 조용히 묻으려 하는 검사 측과는 달리 이슈화하는데 성공하며 전 매스컴의 관심을 돌리는데 성공합니다.
영화 소수의견은 제목이 주는 어감과는 달리 상업적인 측면에서 결코 멀리 동떨어져 앉아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무거운듯하면서 가벼움을 적절히 버무리듯 상업 쪽으로 슬쩍 기대고 있는데 주 활동 공간인 법정에서의 긴박한 연출이 조금 아쉽긴 합니다. 늘어지지 않는 편집과 법정 용어의 어려움도 적당히 풀어서 이해를 도와주며 사회적인 메시지를 어필하는데도 어느 정도 역량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배우들 중에는 철거민을 연기한 피해자이자 동시에 가해자 역할을 하는 이경영과 변호사 유해진, 열혈 여기자 김옥빈의 톡톡 튀는 연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사실 소수의견조차 그 힘이 모이면 다수의 의견이 되기도 합니다. 작고 보잘것없는 개미들도 뭉치면 그 힘이 거대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인데 영화는 어느 시점에서는 소수의견이 아닌 다수 의견처럼 느껴질만큼 거대해지는데 영화 속에서 100원 청구금액을 하는 이유도 결국은 사장되고 묻히게 될지도 모를 재판을 여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슈거리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진정한 소수의견이라는 것은 이 영화에서는 어쩌면 무의미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단지 여론을 환기하려는 목적이라면 청구 배상액은 크게 의미가 없지요.
청구금액이 너무 크면 판사에게 심적 부담만 안겨줄 겁니다.
판사가 청구를 인용한다 해도 철거민들의 농성 자체가 불법했기 때문에 배상금은 어차피 상당액 과실상계 될 테죠.
현실을 투영한다는 점에서 영화 소수의견과 오늘을 사는 우리와의 간극은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100원 국가소송 청구의 주목적은 박재호의 아들을 죽이고 은폐한 것이 용역이 아니라 국가라는 것을 인정받고 밝히기 위한 것이었고 검사의 사건 은폐를 입증하는데도 성공하지만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영화 소수의견은 여기까지만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할 뿐, 더 이상의 진전은 무의하다 여겼을까요? 이후 사건 조작 검사는 변호사 진원에게 충고를 하기도 합니다.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계속 진행하지만 그 어떤 배상도 받지 못하고 목숨으로 지키려 했던 마을은 결국 철거되어 사라집니다.현실의 잔혹함은 언제나 우리 앞에 있어왔지만 일상의 평범함이라는 갑옷을 두른 채 애써 외면하고 모른 채 해오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국가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희생하는 사람과 봉사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박재호는 국가를 위해 희생을 했고, 나(검사)는 나라를 위해 봉사를 했지. 근데 넌? 넌 대체한 게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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