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볼만한 영화 추천 유해진,류준열의 주연 봉오동 전투/
대륙에 울려 퍼진 묵직한 항일투쟁의 대서사시
항일 투쟁의 역사에서 김좌진 장군의 청산리대첩과 더불어 한 획을 긋고 있는 봉오동 전투, 홍범도 장군의 이름이 역사책 위에 가장 크게 서술되어 있지만 영화 봉오동 전투는 홍범도 장군의 영웅적인 서술보다는 잡초 같은 독립군들의 봉오동 전투의 승리의 과정을 묵직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영화 봉오동 전투는 일본 침략에 맞선 대한 독립군의 역사상 첫 승리라는 카타르시스와 더불어 현시점에서 일본과 심각하게 불편해진 관계로 인해 극일의 선봉에 선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제작비 190억 원으로 봉오동 전투의 스케일을 완벽 재현해냈으며 만주 봉오동 지역인 중국 지린성 허룽현 봉오동과 비슷한 지형을 찾아 로케이션 촬영을 하는 등 공을 들인 작품입니다. 영화 세탁기 (2001), 자장가 (2002), 빵과 우유 (2003), 가발 (2005), 구타유발자들 (2006), 세븐데이즈 (2007),로보트 태권브이 (2012), 살인자의 기억법 (2016) 등을 연출한 원신연 감독의 작품으로 주연배우들로는 황해철 역에 유해진, 이장하 역에 류준열,마병구 역에 조우진, 야스카와 지로 역에 키타무라 카즈키, 쿠사나기 역에 이케우치 히로유키, 임자현 역에 최유화, 춘희 역에 이재인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봉오동 전투 시놉시스는 1919년 3.1운동 이후 봉오동 일대에서 독립군의 무장항쟁이 활발해지자 일본은 신식 무기로 무장한 월강 추격대를 필두로 독립군 토벌 작전을 시작하고, 독립군은 불리한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봉오동 지형을 활용하기로 합니다. 항일대도를 휘두르는 비범한 칼 솜씨의 해철(유해진 분)과 발 빠른 독립군 분대장 장하(류준열 분), 그리고 해철의 오른팔이자 날쌘 저격수 병구(조우진 분)는 빗발치는 총탄과 포위망을 뚫고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군을 유인, 계곡과 능선을 넘나들며 귀신같은 움직임과 예측할 수 없는 지략을 펼치는 독립군의 활약에 일본군은 당황하기 시작하는데...
영화 봉오동 전투는 독립군 연합부대가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첫 대규모 승리를 쟁취한 1920년 6월 봉오동 전투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우리들에게는 극일의 원조이며 가진 것 하나 없이 오로지 항일이라는 일념으로 일본 제국과 대항, 승리를 일궈낸 봉오동 전투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 또 하나의 울림을 주는 작품입니다. 영화 봉오동 전투는 홍범도 장군이라는 걸출한 영웅 한 사람에게만 초점이 맞춰진 영화가 아닌, 직업 군인은 아니지만 항일의 대의에 뜻을 모은 민초들이 함께 일궈낸 승리의 역사를 오롯이 담아내고 있습니다. 일본 정규군에 숫자적으로도 불리한 상황에서 봉오동 전투의 핵심은 유인책입니다. 화력과 병력에서 열세였던 독립군은 봉오 동의 유리한 위치에 매복, 일본의 정규군을 섬멸하는 성과를 거두는데 매복한 곳까지 유인할 수 있었던 것이 봉오동 전투 승리의 원동력이었으며 그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는 이야기가 영화 봉오동 전투 내내 펼쳐집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봉오동 전투의 스토리 자체는 묵직하면서도 진정성 있게 다가왔지만 재미 측면에서는 완벽한 블록버스터급 오락영화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단점을 각각의 캐릭터들이 역할을 분담하여 소소한 재미를 안겨주는데 유해진은 해학적이면서도 의리가 넘치고 충성스러운 독립군 황해철을 연기하면서 자신의 죽음 따위는 두려워하지 않지만 동생 같은 장하와 독립군 동료들의 목숨은 끔찍이 아끼는 인물을 그려냈으며 적을 향해 대도의 칼날을 바짝 세워 맹렬히 돌진할 때 가장 빛나는 카리스마를 발휘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류준열은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를 연기했는데 실존 독립군 캐릭터에서 영감을 얻은 이장하는 누구보다 뜨거운 가슴을 가졌지만 가장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임무를 위해 흔들리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 나가는 등 어리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분대장 장하 역을 가장 뜨겁게 연기해냅니다.
장하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누나의 유골을 가져온 자현 역을 연기한 최유화는 여성 독립군으로 장하의 누나와 함께 3.1운동 후 투옥되었다 살아남아 독립군에 합류한 여성으로 여리디 여린 마스크에도 불구하고 독립군 무리와 함께 온 산을 전력 질주하는 등 강인한 캐릭터를 영화 속에서 보여주기도 합니다.
특히 영화 봉오동 전투가 일본군과의 전투를 그린만큼 영화 고양이 사무라이로 국내에 잘 알려진 일본의 국민배우 키타무라 카즈키는 월강추격대 대장 야스카와 지로 역을 맡아 소름 끼치는 아우라를 뿜어내며 일본의 연기파 배우 이케우치 히로유키는 월강 추격대 소좌 쿠사나기를 연기해 영화에 리얼리티를 더해줍니다. 여기에 독립군의 포로가 된 어린 일본군 유키오 역에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날씨의 아이에서 인상적인 목소리 연기를 펼친 다이코 코타로가 연기했으며 야욕이 넘치는 남양 수비대 대장 아라요시 역에는 배우 박지환이 열연하기도 합니다.
영화 봉오동 전투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만큼 실제 역사 속 상황을 살펴보자면, 1920년 6월 7일, 중국 지린성[吉林省] 왕칭현 [汪淸縣] 봉오동(鳳梧洞)에서 독립군의 연합 부대와 일본군 사이에 벌어진 전투로 홍범도(洪範圖, 1868~1943)가 이끈 대한 독립군(大韓獨立軍), 안무(安武, 1883~1924)가 이끈 국민회군,최진동(崔振東, ?~1945)이 이끈 군무 도독부(軍務都督府)가 연합하여 결성된 대한북로독군부(大韓北路督軍府)와 한경세(韓景世)가 이끈 대한 신민단(大韓新民團)의 독립군 연합 부대가 야스카와 지로(安川二郞) 소좌가 이끈 일본군 제19사단의 월강 추격 대대(越江追擊大隊)를 쳐부수고 큰 승리를 거둡니다. 1919년 3.1운동 이후 만주 지역에서 독립군의 무장 항쟁이 활발해지자 일본은 1920년 5월부터 독자적인 독립군 토벌 작전을 추진하였는데 1919년 8월 이후 활발히 국내 진공 작전을 펼치던 홍범도의 대한 독립군은 북간도(北間島) 지역 독립군의 통일과 연합에 나서 1920년 5월 28일 홍범도의 대한 독립군, 안무의 국민회군, 최진동의 군무도독부가 연합하여 대한북로독군부를 결성하였으며 봉오동에 집결하여 좀 더 강력한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합니다.
1920년 6월 4일 대한 신민단의 독립군 부대가 함경북도 종성군(鐘城郡) 강양동(江陽洞)에 진입해 일본군 순찰 소대를 습격해 타격을 입혔으며 다음날 일본군 1개 소대 병력이 두만강을 건너 독립군을 추격해오자, 대한북로독군부의 독립군은 삼둔자(三屯子)에서 일본군 추격대를 공격해 큰 피해를 입혔으며 일본군은 이를 핑계로 함경북도 나남(羅南)에 주둔하던 제19사단에 월강추격대대(越江追擊大隊)를 편성하여 중국 영토를 침입하여 직접 독립군의 근거지인 봉오동 공격에 나섭니다. 홍범도가 이끈 독립군 연합 부대는 봉오동의 산지에 매복하였다가 야스카와 지로 소좌가 이끈 일본군 추격 대대를 삼면에서 포위하여 궤멸시킵니다. 일본군은 수많은 병력이 사상을 당하는 피해를 입고 퇴각합니다. 봉오동 전투는 중국 영토인 만주지역에서 한국 독립군과 일본군 사이에 본격적으로 벌어진 최초의 대규모 전투였으며 이 전투에서 승리하여 독립군의 사기가 크게 높아졌으며, 1920년대에 독립전쟁이 더욱 활발히 전개되는 계기가 됩니다. 우리에게는 당시 동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제국주의로 팽창하던 일본에 맞서 최초의 무장투쟁 역사의 승리의 역사를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으며 영화 곳곳에 당시 전투 상황을 재현해낸 장면들이 리얼하게 펼쳐지기 때문에 추석 연휴에 볼만한 영화로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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