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만능주의 속의 삐뚤어진 부성애/
최민식,박신혜 주연영화 침묵
최민식과 박신혜, 류준열 등이 출연한 한국 영화 침묵은 2013년 중국 영화 침묵의 목격자를 리메이크 한 작품으로 한국 영화 침묵에서 최민식이 분한 임태산 역은 영화 침묵의 목격자에서는 곽부성이 맡은 동검사가 주인공으로 영화 침묵은 원작이 있는 영화이지만 시점이 전혀 다르고 분위기가 전혀 다른 영화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영화 침묵을 연출한 정지우 감독 필모그래피는 영화 스무살 젊은이에게(1994),생강(1996),해피엔드(1999),사랑니(2005),모던보이(2008),은교(2012),4등(2015),남극의 여름(2016)등을 비롯하여 프로덕션컨셜턴트로 설인(2012),들개(2013),보호자(2013)등의 작품들을 해왔으며 영화 침묵 주요 배우들로는 임태산 역에 최민식,최희정 역에 박신혜,김동명 역에 류준열,유나 역에 이하늬,임미라 역에 이수경,로백 역에 이예은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침묵 시놉시스는 재력과 사랑, 세상을 다 가진 남자 임태산(최민식 분)은 모든 것이 완벽하게 행복하다 믿었던 날 약혼녀이자 유명 가수였던 유나(이하늬 분)가 살해당하고 용의자로 자신의 딸 임미라(이수경 분)가 지목됩니다. 세간이 이목이 집중된 사건, 임태산은 그날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최고의 변호인단을 마다한 채, 미라의 무죄를 믿고 보듬어 줄 젊은 변호사 최희정(박신혜 분)를 선임합니다. 미라가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을 둘러싼 치열한 법정 공방 그리고 사라진 그날의 CCTV 영상을 갖고 있는 유나의 팬 김동명(류준열 분)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영화 침묵은 감독의 연출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작 영화가 가진 색깔을 지워버리고 영화 침묵은 오프닝에서부터 엔딩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 채 깊은 몰입도를 선사해 줍니다. 원작 영화가 가진 반전에서 벗어나 정지우식 반전과 결말 역시 매우 창조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침묵의 갈등 원인은 임태산의 약혼녀 유나와 임태산의 딸 임미라로부터 시작하여 미라가 친구들로부터 유나의 섹스비디오를 보게 되면서부터입니다. 이후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극한으로 치닫고 맙니다.
사랑하는 약혼녀를 죽인 범인으로 딸이 지목된 상황, 이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상황에서 결국 임태산은 아버지로서의 부성을 택합니다. 자타 공인 연기력에 있어서는 누구나 인정하는 최민식의 연기 내고는 이 기가 막힌 상황에서조차 의심의 여지없이, 이의를 제기하기 힘든 묵직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여줍니다. 영화 초반 냉정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대기업의 회장스러운 모습부터 중, 후반으로 갈수록 딸을 향한 부성애로 얼룩진 아버지 임태산의 모습은 소름 끼칠 만큼 강렬한 것이었습니다. 영화 침묵은 정지우 감독의 연출력과 더불어 영화 사도와 럭키, 은교 등에서 함께 해온 촬영감독 김태경 및 조명감독 홍승철로 인해 아름다운 영상미를 보여주는데 특히 가수 유나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의 몽환적인 색채와 마지막 엔딩에서 임태산(최민식 분)이 법정에 등장하자 기자들의 플래시 터트리는 장면 등은 시네마틱 효과라고 자주 표현하는 아름다운 미장센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영화 침묵은 자칫 부성애만을 강조하는 영화로 흐를 수 있었지만 류준열이라는 배우를 내세워 스릴러 영화의 모습을 꿋꿋하게 유지합니다. 원작 영화에는 없었던 캐릭터였던 김동명은 영화의 긴장감과 스릴러적 요소를 높이는데 일조하는데 영화 속에서 배역의 비중 자체는 별 볼 일 없어 보일지라도 류준열이라는 배우가 영화 속에 불어넣은 효과는 상상 이상으로 크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딸이 약혼녀 유나를 죽였을지라도 끝까지 딸의 손을 놓지 않은 부성애는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은 분명 남지만 그럼에도 영화 침묵은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 스릴러 요소 3박자가 어우러져 강렬한 울림을 안겨주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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