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지적 호기심이 인류 최악의 발견이 되다_제이크 질렌할,레베카 퍼거슨 주연 SF 영화 라이프

/제이크 질렌할,레베카 퍼거슨 주연 SF 영화 라이프/

위대한 지적 호기심이 인류 최악의 발견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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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Life,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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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질렌할과 레베카 퍼거슨 주연 SF 영화 라이프는 SF 영화 중 그래피티와 에일리언의 적절한 짬뽕으로 이루어진 영화라고 할 수 있지만 단순히 우주 괴생명체와의 사투만을 생각해서는 안 되는 영화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6명의 우주인이 화성에서 발견한 생명체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견으로 칭송받으며 지구 전체를 들썩이고 미생물에 불과한 화성 생명체에 캘빈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줍니다. 하지만 화성 생명체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인류의 지적인 호기심과 위대한 발견은 역사상 가장 위험한 발견이 되고 호기심으로 변해버립니다. 마치 그리스 신화 속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듯이 말입니다. 화성 생명체 케빈은 순식간에 우주인 6명의 생명은 물론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지능과 능력을 지닌 존재로 진화하고 만일 화성 생명체가 지구로 진입하게 되는 순간 70억 인류 전체가 위험하다는 판단 아래 6인의 우주인은 결국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게 됩니다. 세이프 하우스, 차일드 44를 연출한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의 작품인 영화 라이프, 제이크 질렌할이 데이빗 조던 역,레베카 퍼거슨이 미란다 노스 역으로, 로리 애덤스 역(라이언 레이놀즈 분),무라카미 쇼 역에 사나다 히로유키,앨리욘 버케이(휴 데리 역),올가 디호비치나야(예카테리나 골로브키나 역) 등이 우주라는 또 다른 개념으로 보면 밀폐된 공간 속에서 인류 사상 가장 강력한 생명체와의 한판 사투를 그리고 있습니다.

라이프.Life, 2017 

우주라는 공간에서의 생존과 사투를 그린 라이프

영화 라이프는 배경 자체가 우주공간이고 외계 생명체 캘빈이 등장하지만 마치 밀실 스릴러와도 같은 긴장감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물론 SF 영화로 치면 상당 부분 오류들이 눈에 들어오고는 하는데  영화에서 이런 오류를 지적하자고 들면 리얼리티 다큐멘터리를 찍어야 하니 그 정도는 애교로 넘어간다손 치더라도 외계 생명체 캘빈을 제지하기 위해 6인의 우주인이 취한 행동은 영화의 전개상 조금은 무미건조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화염 방사기로 캘빈을 불태워 죽이려 하거나 공기 자체를 차단하여 질식시키려 한 것이 6인의 우주인이 취할 수 있는 전부였으며 결국 4명이 캘빈에게 희생당하면서 더욱 커지고 강해지며 지능적이 되어버린 캘빈을 막을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게 되어 버립니다. 이렇다 할 액션도 없어서 좀 답답해 보일 수도 있는 설정이지만 이해 안 가는 것도 아닌 것이 우주 정거장을 둘러싼 6인의 우주인은 전투 대원이 아닌 탐사대원이며 배경 자체가 먼 미래의 일이 아닌 현재 혹은 현재보다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이들에게 변변한 무기라는 게 있다는 것이 어쩌면 더욱 이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라이프.Life, 2017 

영화 라이프는 분명 신선한 시선으로 기존의 SF 영화와는 차별점을 두려 한 것이 눈에 보이기는 하지만 연출의 문제인지 신선함이 오래가지 못하고 상해 버립니다. 에일리언에 길들여진 SF 스릴러 팬이라면 캘빈이라는 이 전대미문의 외계 생명체에 대해 생각을 안 할 수 없는데 에일리언 찜 쪄먹는 생존력과 막강함은 가히 지구 종말을 부르는 악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포스는 에일리언의 반의 반도 따라가지 못하고 문어의 슈퍼 버전으로 조금은 실소를 머금게 합니다.

라이프.Life, 2017 

영화 라이프에서는 지구를 종말에 이르게 할 수 있는 화성의 공포스러운 생명체 캘빈에 대한 대사가 유독 기억이 남습니다."우릴 미워하거나 증오하는 게 아니라 자기 살려고 발버둥 치는 것.."이라고, 물론 관점 자체는 맞는 말이지만 우주인들 역시 자신들뿐 아니라 지구 전체를 종말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캘빈이 기어코 지구에 가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자기 자신을 희생하며 외계 생명체를 지구로부터 고립시키려고 합니다.데이빗은 자신이 1인용 우주선으로 캘빈을 유인하여 지구로부터 먼 우주로 가겠으니 미란다에게 지구로 귀환하라고 부탁합니다. 캘빈을 지구로부터 구할 수 있는 최후의 선택, 물론 이 둘의 목적이 이루어진다면 해피엔딩이겠지만 인생은 아무리 목표를 가지고 목적대로 향하여도 뜻대로 맘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진리를 몸소 일깨워주며 마무리 짓게 됩니다. SF 영화치고는 어울리지 않는 제목이었던 라이프는 그런 우리 인생에 대한 성찰을 우주 속에서 괴생명체와의 사투를 벌이는 우주인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