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나를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어도 내 곁에 머물수는 없지요
외지고 쓸쓸한 길 위로의 삶이 너무나 짙은 까닭이지요
누구나 화려하고 주목 받는 길만 가려 하고
자신을 화려하게 꾸미고 시선 닿는 곳에 있고 싶어 하는 유혹에서
아무도 자유로울 수 없지요
하지만 이것 하나 만큼은 변할 수 없음도 너무나 잘 압니다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생각, 다른 옷을 입듯 얼핏 그 길이 그 길 같아도
실상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길은 걷고 자 하는 이의 의지와 발길에 따라
한 갈래 외길이 되기도 하고
수천의 갈래 길이 되기도 하지요
길은 늘 선택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어요
한자리에 머물며 기다랗게 놓인 길을 바라만 보는 이
두려움 모르고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로 한걸음,한걸음 성큼 가는 이
지쳐 돌아 서거나 주저 앉아 다시는 길 위로 가지 않으려는 이
아무도 도달하지 않은 길의 끝까지 가 영웅이 되고 싶어하는 이
힘겨운 모험심을 애써 발휘하지 않아도
우리는 모두 길 위를 걷고 늘 한결 같은 소나무 밑에서
잠시 쉬었다 갈 수도 있어요
비록 거창하고 원대하지 않아도,
비록 만인의 영웅이 되어 찬사를 온 몸에 받지 못해도
소소한 일상에서 저마다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자신의 길이...남들보다 뒤쳐졌다 여기지 말아요
성취감 가득한 걸음은 아니었어도
인류를 구원하는 길은 아니었어도
삶의 일기를 빼곡히 채워주는 자신만의 길 위에서..
지금도 걷고 있는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진정 우리가 슬퍼해야 할 것은...
걸어 온 길 위에서 더이상 갈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야 할 길조차 모르고 서성거리는 것이었습니다..
진정 눈물 나게 안타까워 해야 할 것은..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바로 보지 못하고
누군가의 손길에 이끌려 가야만 해야 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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