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728x170
BIG
한 이부자리에 겹치고 설켜서
윽박지르던 기운찬 목청도 쉬어 터지고
누렁이가 물고온 바람 한자락 꿰어
짚신 엮듯 고추 농사 제대로 해보것다
새벽 찬서리, 물 탄 밥 억지로 구겨 넣고
굽어버린 발가락조차 가리지 못하는
구멍난 양말 낡은 앞볼에 억지로 꿰 맞춰,
동구밖 성황당에 맡겨논 소원풀이
"애비도 늙으면 성치못혀
니도 니앞가림은 해야지.."
푸념조차 늙은 노송과 닮아
흙 주름 한가득
주렁 주렁 메어달린 채로
늙은 어깨와 굽은 등이 언덕을 내려가시네
나란히 동무하던 예쁘고 아리따운 꽃신들이
사망가 따라 흙속으로 나들이 갈때
긴 한숨으로 마중하시던 그 손 이제,
반들 반들 새신 한짝 품에 품고
이제 애비도 동무 따라 나들이 갈 시간이라며
향긋한 시간의 끝자락에서 채비 하시네
허름하지만 소중한 유산遺産 한 뭉텅이
자식 가슴 기슭에 걸어두신채,
반응형
그리드형
LIST
사업자 정보 표시
옥탑방 바카시온 | 최창열 | 22309 | 사업자 등록번호 : 708-28-01499 | TEL : 070-4517-4074 | Mail : sysy2202@naver.com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22-인천중구-0183호 | 사이버몰의 이용약관 바로가기
'- ☆ 思想 의autumn' 카테고리의 다른 글
metropolitan-자기 혐오를 위한 협주곡 (0) | 2011.08.13 |
---|---|
metropolitan-문명의 몰락 (1) | 2011.08.08 |
한마리 연어가 강물을 거슬러..바라보는 세상이란, (1) | 2011.08.03 |
hateful ..악어의 눈물 (1) | 2011.07.29 |
아우토반Autobahn (3) | 2011.07.24 |
소용돌이 무늬: 와문渦紋 (1) | 2011.07.14 |
갈래길 (1) | 2011.07.08 |
빗물에 작살난 여름아 (2) | 2011.07.01 |
숨 breath (6) | 2011.06.25 |
봉인된 편지 (2) | 2011.06.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