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스톤의 존재감이 두드러진 실화 영화 빌리 진 킹:세기의 대결/
빌리 진 킹과 바비 릭스와의 남녀 성대결 테니스를 통한 묵직한 한방
실화를 바탕으로한 영화 빌리 진 킹:세기의 대결은 테니스 메이저 통산 39회 우승에 빛나는 철녀이자 테니스의 여왕 빌리진 킹 Billie Jean King의 1973년 전 윔블던 우승자인 남자 선수 바비 릭스와의 남녀 성 대결 이벤트 경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영화이지만 빌리진 킹이라는 희대의 여자 테니스 선수의 페미니스트의 면모를 다루고 있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페미니즘 혹은 페미니스트의 경우 남녀의 차별이나 평등에 대한 주장보다는 남녀 대결이나 인격 살해와도 같은 양상을 지니고 있어서 안타깝기도 한데 라틴어 페미나 femina에서 파생한 말인 페미니즘은 성차별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시각 때문에 여성이 억압받는 현실에 저항하는 여성해방 이데올로기로 여성을 여성 자체가 아니라 남성이 아닌 성 혹은 결함 있는 남성으로 간주함으로써 야기되는 여성문제에 주목하면서 올바른 전망을 제시하려는 일련의 움직임을 포함하는데 여성을 억압하는 객관적 현실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그 해결을 모색하는 것이며 남성 특유의 사회적 경험과 지각 방식을 보편적인 것으로 표준화하려는 태도를 근절시키려는 것으로 페미니즘의 핵심은 생물학적 성이 아닌 사회적인 성에 있다는 것입니다. 영화 빌리 진 킹:세기의 대결에서 엠마 스톤이 분한 빌리진 킹은 뒤늦게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닫기도 하지만 최고의 여성 테니스 선수지만 여성으로서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불합리한 남성 구조를 타파하려는 움직임을 실천하면서 진정한 페미니스트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조나단 데이턴과 발레리 페리스 감독이 동시 연출하고 스파이더맨의 연인이자 매력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는 엠마 스톤이 빌리진 킹 역으로, 스티브 카렐이 남성우월주의자 테니스 선수 바비 릭스 역으로, 마릴린 바넷 역에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래리 킹 역에 오스틴 스토웰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빌리진 킹:세기의 대결 시놉시스는 변화의 바람이 거세던 1973년, 여자 테니스 랭킹 1위이자 전 국민이 사랑하는 세기의 챔피언 빌리 진 킹(엠마 스톤 분)은 남자 테니스 선수들과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그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상금에 대한 보이콧으로 직접 세계 여자 테니스협회를 설립합니다. 남성 중심 스포츠 업계의 냉대 속에서도 빌리와 동료들은 직접 발로 뛰며 협찬사를 모집, 자신들만의 대회를 개최하며 화제를 모읍니다. 한편, 전 남자 윔블던 챔피언이자 타고난 쇼맨 바비(스티브 카렐 분)는 동물적인 미디어 감각과 거침없는 쇼맨십을 지닌 그는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서기 위해 빌리에게 자신과의 빅 매치 이벤트를 제안하고, 빌리는 다소 무모해 보이는 이 시합이야말로 세상을 바꿀 단 한 번의 기회임을 직감하지만 완곡히 거절의 의사를 전합니다. 달 착륙 이후 최고의 시청률! 전 세계 9천만 명을 열광시킨 테니스의 여왕 빌리진 킹과 55세 전 남자 윔블던 대회 우승자 바비 릭스의 세기의 성대결, 그 결과는 과연?
예전 보리 VS 매켄로 영화 리뷰에서 위대한 남성 테니스 선수들의 명승부를 살펴봤는데 빌리 진 킹과 바비 릭스와의 남녀 성대결은 얼핏 이벤트성으로 치부될 수도 있지만 여성 테니스계의 여왕이었던 빌리 진 킹에게는 이겨도 본전인 경기였지만 바비 릭스에게는 세상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에 결코 이벤트로만 격하시킬 수 없는 치열함이 영화 곳곳에 묻어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빌리 진 킹:세기의 대결은 단순히 테니스 남녀 성대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는 않습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다 여기는 남성 우월주의자의 진영을 대표하는 바비 릭스와 그와 대립각을 이루며 남녀평등을 주장하고 페미니즘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여자 테니스계의 여왕 빌리 진 킹과의 양자 대립 구도 그리고 빌리진 킹에 대해 적대적인 왕년의 테니스 스타 잭 크레이머(빌 풀만 분)와 바비 릭스의 아내인 프리실라 릭스(엘리자베스 슈 분),그리고 빌리 진 킹의 성 정체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여자 친구 마릴린 바넷(안드레아 라이즈보로 분)까지 영화 빌리진 킹:세기의 대결은 당시 시대의 남성들의 부조리하고 편협된 사고방식과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를 비롯하여 여성평등을 주장하는 빌리 진 킹을 향한 배려와 긍정의 시선이 전무했었던 당시 시대적 배경 속에서 빌리 진 킹이라는 테니스 스포츠 스타가 단순히 운동선수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여성 인권과 평등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를 새삼 일깨워주기도 합니다.
빌리진 킹(Billie Jean King:1943년 11월 22일~), 빌리 진 킹은 12개의 그랜드 슬램 단식 타이틀과 16개의 그랜드슬램 복식 타이틀을 비롯하여 11개의 그랜드 슬램 혼합 복식 타이틀을 갖고 있으며 만 16세였던 1959년 데뷔한 이래 40살이던 1983년 은퇴하기까지 통산전적 695승 155패(WTA 웹사이트 기준)을 기록했으며 129개의 통산 타이틀(오픈 시대 이후 타이틀은 84개)과 1966년, 1967,1968,1971,1972,1974년도에 1위를 기록합니다. 1968년 호주오픈 우승, 1972년 프랑스 오픈 우승, 총 6회에 걸쳐(1966, 1967, 1968, 1972, 1973, 1975) 윔블던 우승, 총 4회에 빛나는(1967, 1971, 1972, 1974) US오픈 우승을 달성합니다. 여성 테니스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한 해에만 10만 달러 이상의 상금을 획득(통산 상금은 1,966,487달러) 하는 등 여성 테니스 선수로써도 전설적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빌리 진 킹은 1965년 9월 17일 래리 킹과 결혼, 1971년 인공임신중절 수술을 받았는데 빌리진은 훗날 자신의 자서전에서 그 당시엔 아이를 낳아 기를 정도로 결혼 생활이 확고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낙태를 결정했다고 했으며 래리 킹과는 1987년 이혼하기도 합니다. 빌리 진 킹은 1968년 레즈비언으로서의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닫기 시작하였으며 1971년에는 마릴린 바넷과 개인적인 관계를 시작, 1981년 5월 마릴린 바넷이 동거 관계 해소 소송을 걸면서 빌리 진 킹은 그녀와의 관계를 대중에 인정하면서 최초로 커밍아웃한 여성 전문 운동선수가 되기도 합니다.
영화 속에서 빌리진 킹은 남성우월주의자들과의 대립각을 그리면서 여성이기 때문에 남성인 바비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말에 발끈합니다.앞서 마거릿 코트와 이루어진 남녀 성대결 경기에서 마가렛 코트가 완패하자 빌리진 킹은 도전자의 입장으로 바비 릭스에게 도전장을 던집니다. 빌리 진 킹은 세계 테니스의 여왕이라는 부담감과 남성과의 대결이라는 압박감 속에서 엄청난 연습을 쏟아붓지만 바비는 빌리 진 킹을 깔보고 연습을 게을리하면서 빌리진 킹에 대한 조롱과 각종 스폰에만 관심을 쏟습니다. 물론 영화는 그런 두 사람의 상태를 담백하게 그려내며 어느 한쪽에 치우쳐 보여주지 않습니다.
바비, 그 사람은 그저 어릿광대일 뿐이야.."빌리진 킹이 바라본 바비는 남성우월주의자들이 내세운 어릿광대일 뿐이라는 말은 사실 본질에 접근하고 있었다 할 수 있습니다. 남성우월주의라는 것 자체도 아예 인식하지 못한 채 당시의 시대에 널리 퍼져있던 그릇된 생각과 사회 풍토는 남성과 여성의 근본적인 차이를 빌리진 킹의 테니스 경기를 비롯하여 여성들의 동등한 사회 참여 기회조차 앗아가고 인간으로서 평등해야 할 기회조차 저해한 남성들의 편협하고 잘못된 행위에 대한 일침이기도 합니다. 영화 빌리진 킹:세기의 대결은 빌리 진 킹이 테니스 남녀 성대결에서 승리하고 남녀평등에 이바지하는 등 결과에 치중하는 대신 당시 사회의 이야기를 초점으로 그 중심에 빌리 진 킹의 테니스 남녀 성 대결을 그리고 있으며 엠마 스톤은 빌리진 킹과 싱크로율 100%에 가까울 만큼 완벽 변신하여 엠마 스톤의 존재감 또한 빛났던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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