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선물 받은 지그소 퍼즐 하나가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꾸다/
켈리 맥도널드, 이르판 칸 주연 영화 퍼즐
영화 퍼즐은 제20회 서울 국제 여성 영화제 초청작이며 2009년 아르헨티나 영화 Rompecabezas 리메이크 작품이며 해외 평점 6.9와 미국 내에서 2백만 달러의 수입을 기록하기도 했던 영화 퍼즐, 영화 퍼즐을 연출한 마크 터틀타웁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영화 사랑에 빠지는 아주 특별한 법칙(2004),우크라이나에서 온 편지(2005), 불법 카센터(2007), 러키(2010), 잭 고즈 보팅(2010), 안전은 보장할 수 없음(20120등의 제작을 주로 맡았으며 감독으로는 영화 갓 비헤이빙 배들리(2013),더 브레스 테리 언스(2014) 등의 메가폰을 잡았으며 영화 퍼즐 주연배우로는 켈리 맥도날드,이르판 칸,데이비드 덴맨,오스틴 에이브람스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퍼즐 시놉시스는 성실한 아내이자 엄마이며 독실한 크리스천인 아그네스(켈리 맥도날드 분)는 하나의 인격체이자 살아 숨 쉬는 인간이라기보다는 가정과 집 안의 가구 같은 존재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생일날조차 음식을 만들고 케이크와 바닥을 청소하면서 집안일을 하는 기계처럼 평생을 살아온 그녀, 남편이 무심코 깨어버린 접시 조각을 찾아 헤매던 아그네스의 삶에 지그소 퍼즐처럼 무언가가 빠져있었다는 무언의 암시처럼 말입니다. 생일 선물로 최신형 아이폰과 지그소 퍼즐을 선물하는 가족, 아그네스는 우연찮게 남들은 며칠 동안 걸리는 1,000조각의 퍼즐을 몇 시간 만에 맞추고 자신이 퍼즐 맞추기에 남다른 재능이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생일날 우연히 선물 받은 지그소 퍼즐 하나가 집안일만 해오던 그녀의 삶 전체를 변화시키는데..
아그네스가 퍼즐에 빠져 점차 집안일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보이자 남편 루이(데이비드 던맨 분)는 퍼즐은 유치한 애들 게임으로 치부하며 적당히 하라 말하지만 집안일밖에 없었던 아그네스에게 지그소 퍼즐을 푸는 일은 그녀가 가장 잘하는 일이자 가장 좋아하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가정 안에서 행복을 찾던 그녀에게 더 이상 가정을 행복을 안겨다 주는 공간이 아니었으며 무언가 빠진 듯 공허함만을 안겨다 주는 공간으로 뒤바뀌어 버립니다. 아그네스는 퍼즐 가게에서 퍼즐 파트너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뉴욕에 사는 전년도 직소 퍼즐 챔피언 로버트(이르판 칸 분)을 찾아가기에 이릅니다.
직소 퍼즐 챔피언 로버트와 아그네스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인물들로 묘사되는데 뉴욕의 로버트는 일단 국적부터 종교 등이 아그네스랑 정반대 성향의 사람으로 아그네스는 집 안일 외에는 아무것도 관심 없던 전업주부이지만 로버트는 하루 종일 뉴스를 틀어 놓고 세계정세를 듣는 것이 일상일 정도로 세상일에 관심 많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로버트는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진 아그네스가 왜 그토록 퍼즐에 집착하는지 간파해냅니다. 로버트의 집이 밝게 표현된데 비해 아그네스의 집이 어두웠던 것 역시 아그네스의 심리상태를 반영한 결과이기도 합니다.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로버트와 아그네스이지만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가족들과 달리 자신을 누구보다 이해하는 남자 로버트에 깊이 빠져드는 아그네스, 남편에게는 에밀리 이모가 다리를 다쳐 일주일에 두 번 간병인을 해야 한다고 말해보지만 남편의 반대로 인해 결국 아그네스는 남편 출근 후 몰래 뉴욕의 로버트와 연습시간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퍼즐 대회는 미국 전국 대회에서 우승하면 벨기에에서 열리는 세계 지그소 퍼즐 대회에 나갈 수 있는데 로버트는 아그네스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녀와의 분업화를 통해 연습에 매진합니다. 여기에서 아그네스는 로버트의 다양한 칭찬들을 들으며 가정 내에서 오로지 집안일만 하는 기계가 된 자신의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하게 됩니다. 영화 퍼즐 속에서 아그네스가 로버트와의 외도를 하는 계기는 다양한데 그렇다고 하여 가정 자체가 심각하게 문제가 있거나 남편 루이가 엄청나게 나쁜 놈의 설정은 결코 아닙니다. 솔직히 아이들을 키우는 집 안의 일반적인 풍경들(남편은 늘 무뚝뚝하고 집안 대소사를 아내의 의견 따위는 무시하고 자신이 결정하고 큰 꿈 없이 가정 내의 작은 행복에 안주하는 등)인데 즉, 아그네스라는 여주인공의 퍼즐에 빠진 직후 직소 퍼즐 챔피언과의 불륜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나?라는 물음표를 던지게 합니다.
퍼즐에는 해답이 있어 매료되는 것이다.
인생은 아이러니 그 자체 틀린 조각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일 뿐
직소 퍼즐로 인해 일탈을 감행했던 아그네스의 선택은, 로버트도 가족도 아니었습니다. 어찌 보면 가족의 해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아그네스는 남편이나 가족들이라는 울타리를 선택하지도, 로버트라는 돈 많은 남자를 선택하지도 않고 오로지 자신만의 길을 가는데 지그소 퍼즐 대회에서 로버트와 함께 분업화를 통해 빠르게 직소퍼즐을 맞추는 법을 연습했지만 아그네스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퍼즐을 맞추고 결국 우승을 이룹니다. 그녀 자신만의 방법으로 인생이라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자신만의 길을 간다는 것_어찌 보면 극단적으로 개인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서는 가족의 해체조차도 비윤리적으로 보지 않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던 영화 퍼즐, 결국 인생이던 퍼즐게임이든 간에 선택은 타인이 아닌 나 자신 안에서 찾고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이기도 합니다. 정적이면서 차분하지만 행복한 삶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만나보고 싶다면 영화 퍼즐은 결코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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