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재단되지 않는 담배 한 개비,위스키 한 잔에 행복한 마이 라이프/
이솜, 안재홍 주연 한국 영화 소공녀
영화 소공녀는 프랜시스 버넷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며 1903년 연극으로 각색하면서 A Little Princess로 제목이 바뀌었고 1905년 A Little Princess는 책으로 출판하게 됩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소공녀 小公女라는 제목은 원제를 일본식 한자로 옮기는 과정에서 정해진 것으로 비참한 현실 속에 버려진 사라가 긍정적인 상상을 통해서 그러한 현실을 이겨낸다는 이야기인데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굳세어라 금순이 버전이라 할 수 있는데 이솜 주연의 한국 영화 소공녀는 제목만 같을 뿐 프랜시스 버넷의 소공녀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영화 내게 사랑은 너무 써 (2008), 배드신 (2012),키스가 죄 (2018),페르소나 (2019) 등을 연출한 전고운 감독의 작품으로 주연배우들로는 미소 역이 이솜, 한솔 역에 안재홍, 최문영 역에 강진아,정현정 역에 김국희,한대용 역에 이성웅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소공녀 시놉시스는 하루 한 잔의 위스키와 한 모금의 담배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 친구만 있다면 더 바라는 것이 없는 3년 차 프로 가사도우미 미소, 새해가 되자 집세도 오르고 담배와 위스키 가격마저 올랐지만 일당은 여전히 그대로다. 좋아하는 것들이 비싸지는 세상에서 포기한 건 단 하나, 바로 집, 집만 없을 뿐 일도 사랑도 자신만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현대판 소공녀 미소의 도시 하루살이가 시작됩니다.
영화 소공녀는 굳세어라 사라와 금순이의 현대판으로 주인공 미소는 영화에서 여성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려 트립니다. 여성이 남성에 기대고 도움을 바라는 주요 원인은 결국 경제력이 기인합니다. 한 사람보다 두 사람이 합치면 살인적인 물가와 집값의 서울 한복판에서 그나마 숨을 쉴 수 있지만 오로지 여성 혼자의 힘만으로는 버거운 것이 사실인데 미소 역시 남부러울 것 없는 마이 라이프를 포기하며 오로지 자신이 좋아하는, 오직 자신의 취향 하나만 가진 채 넉넉함을 간직하고 살아갑니다. 다른 의미에서 현대판 소공녀라 말해도 부족함 없던 미소,
관점의 차이일 수도 있지만 미소는 영화 속에서 단 한 번도 초라하거나 외로워 보이지 않는데 집값을 지워가면서까지 위스키와 담뱃값을 지켜나간 미소의 취향은 굳세고 튼튼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미소의 선택은 우리가 좋아하는 것에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이며 집이나 사회적 명성을 원하는 이들과는 전혀 다른 취향의 미소는 이로 인해 위스키와 담배 한 개비로 얼마나 커다란 기쁨을 느끼는지를 영화 속에서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그런 자신의 취향을 꿋꿋이 지키는 미소의 인생은 소공녀 그 이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소가 찾아간 친구들 중 결혼이라는 제도가 여성에게 얼마나 제한적이고 숨 막히는 것인지 깨달을 수 있었던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누워서 울던 친구의 모습은 여성이던, 남성이든 간에 사랑의 결실을 굳이 결혼이라는 제도하에 편입, 스스로 굴레의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남들 같은 삶 한번 살아보겠다고 떠난 한솔이를 떠나보내고 혼자가 된 미소, 그렇게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사람들이 떠나가며 마음의 변화가 생겼을지도 모를 미소는 그러나 변함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위스키 한 잔과 담배 한 개비의 삶을 살아가고 이었습니다. 미소가 살아가는 삶을 들여다보노라면 우리는 인생을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고 불확실한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너무 소홀히 살고 있지 않나 생각됐습니다. 미소는 비록 돈과 집이 없어도 지금의 행복을 위해 위스키와 담배로 앞으로의 현재를 살아가고 즐긴다는 것, 비록 수없이 많은 이들이 제도적 편견 속에 편입시키려고 하여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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