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유럽 르네상스 건축물의 도도한 숨결을 느낄 수 있는곳/
서울역
옛서울역 여행자의 쉼터에서 문화역 서울284로 탈바꿈하다 |
구서울역이라는 역사의 뒤안길로 아스라히 사라져만 가는 서울역에 오래간만에 발길을 옮겨봤다.기억 속 구서울역사는 부모님 손에 이끌려 돗떼기 시장터를 방불켜한 그 혼잡의 틈바구니속에 고향으로 내려가던 기억이 선명하다.어린 시절 유난히도 바다를 좋아했던 난 굳이 가까운 월미도를 외면하고 머언 부산 해운대까지 내려갔고 늘 야간 완행열차에 몸을 실었었다.하지만 이제 서울역을 가도 구서울역사는 일부러 고개를 돌리지 않는 이상 눈길 가는 존재는 아니었는데 카메라가 나를 그곳으로 이끌었다.신기하게도,낡은(솔직히 보수공사를 진행해서인지 100년이 넘는 역사의 건물치고는 말끔했지만 외관이 주는 인상이 그랬을 것이다)역사 바로 옆에는 21세기 건축 양식의 신역사가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었지만 웬지 저 오랜 세월 풍파를 이겨낸 구서울역이 더 늠름하고 아름다워 보였다.구서울역은 1925년 일본 도쿄역에 이어 동양 제 2의 규모를 자랑하는 역으로 지어졌다.1899년 경인선이란 이름으로 개통되었지만 유명무실했고 1900년경 한강철교의 개통으로 남대문정거장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하며 당시 조선 최대역이었던 용산역의 보조역할을 하는데 그치다 1925년에야 지금과 다름 없는 모습으로의 위용을 갖추게 되었다는 위키백과의 말씀,당시 일제에 의해 세워진,어찌보면 오욕과도 같은 세월속에 한반도를 지배하던 세력들은 이런 일제의 최첨단 기술에 경의와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를일이다.두려움을 가진 이들은 두가지 선택을 하게 된다.복종하거나 저항하거나,침묵도 선택이라면 선택이지만 그것까지 선택이라 말하고 싶지는 않다.수만가지의 생각을 하게 하는 서울역 앞을 서성이다 이제에 의해 지어진 구서울역과 21세기 한국인들에 의해 지어진 신서울역 그리고 하나의 동상을 목격했다.
왈우 강우규(1855~1920),교육자이자 한의사였던 선생은 1919년 9월 조선총독으로 부임하는 사이코 마코토를 죽이기 위해 폭탄을 투척하다 실패,결국 순국한 애국지사셨습니다.2011년 9월2일에 세워진 이 동상은 4.9m의 높이로 강우규 의사께서 남대문역(지금의 서울역이죠)에서 폭탄을 투척하기 전의 모습을 형상화 했습니다.해방이 후 경제가 급속히 발전하는 개발의 기치아래 서울역은 수많은 이들의 쉼터가 되기도 하고 애환이 서린 장소로 기억되기도 합니다.일제가 가졌던 흑심은 이제 심연처럼 자욱한채 였다가 지금 새삼스레 다시 바라보니 우리나라 역사가 정말 파란만장하였구나하는 울컥거림이 일어납니다.
일제 침략야욕의 상징 서울역,문화역 284로 거듭나다 |
우리 근대사의 상징과도 같은 옛 서울역은 사적 28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더이상 역으로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근현대사의 문제아가 문화역 서울284라는 이름과 함께 문화복합단지로의 변신을 단단히 준비하고 있습니다.2012년 3월에 개관하는데 그전에 카운트다운이라는 개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있어 역 내부에 각종 설치작품등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저도 이 카운트다운 기간 중에 들러 옛 서울역의 현재인 문화역 서울284를 다녀왔습니다.다녀온지는 제법 되었는데 이제서야 올리는 이 게으름,눈치 채신분들은 문화역 서울284의 이름이 사적 284호에서 따온 것임은 천만년전에 이미 알고 계시겠죠^^자,그럼 촘촘하게 하지만 역시나 뭔가 1%어설픈 마음이와 함께 옛 서울역을 한번 구경해 보도록합시당^^
옛 서울역 내부로 들어서며 느낀건 역시나 일제에 의해 설계되었다고는 해도 전혀 일본식 느낌은 들지 않는다는 것이 었는데요.오히려 유럽의 고풍스런 성당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실제로 르네상스 건축양식물이라고 하는데요.커다란 창가나 형형색색의 그림은 마치 유럽의 고풍스런 성당이나 성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죠.
옛 서울역 중앙홀 위에 번쩍이는 오브제,이것은 뭘까?궁금증이 더했지만 알길은 없고,나중에야 이것이 하나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았는데 이불이라는 작가의 (The Secret Sharer)이라는 제목의 작품이었다.아무리봐도 개가 연상되지는 않지만 꼭 연상하라고 저런 모양으로 만들지는 않았으리라 여겨진다. 작가에게 가장 가족처럼 친밀했을 개와의 상징성과 추상성의 접근과 이해는 만만치 않은 난해함일테니,머리가 벌써 지끈거리니 다른곳으로~
만일 이 곳이 집이라면 밤에 불을 끄고 누워 하늘을 보면 저 하늘을 바라보는 창문에서 별똥별이 잠자는 내 가슴에 안기울 것만 같은 동화같은 상상,하지만 헐리웃 영화에서라면~끄응 재난 영화나 공포 영화로 변질 되것지~힝ㅠㅠ"
중앙홀 왼쪽으로 디지털북프로젝트와 오른쪽엔 Souvenirs from Earth 아트라 명명된 설치물들이 보입니다
강애란 작가의 <디지털북 프로젝트>에 대해 간단히,자세한 설명은 힘들고 진료는 의사에게 해설은 작가에게 직접 물어보시길 권하며~전 진짜 간략하게 실제로 가서 보면 딥~따 이뻐요 ^^쿄쿄, 너무 장난 친다 혼나것당^^.실제 책 사이즈와 똑 같은데 투명 오브제에 LED라이트를 설치한 작품인데 제가 느끼고 생각하기로는 뭐랄까?일제 시대에 조선민중의 삶을 수탈한 일본인들의 대표적 건축들의 하나인 옛 서울역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데 이곳에 공간만 있나요,역사,즉 시간도 있고 사람도 있으니 어쩌면 책이라는 것에는 그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는 함축적 의미이지 않을까하는 조심스런 설레발이긴한데~쓰고나니 아니면 완죤히 쪼~~옥이긴한데,뭐~비전문가에게 뭘 바라리요.처음 말한데로 정확한 해설은 작가분에게 문의하시고 다시 총총 ~~
한때 눈독 들였던 삼성의 싱크마스터가 한대도 아니고 여러대가 쭈욱 나란히 있어서 유심히 봤는데 싱크마스터에 나오는미디어 아트가 SFE(Souvenirs from Earth)인데요.SFE는 비디오.사진.디자인.설치미술.퍼포먼스등 미디어 작품을 24시간 방영하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독립 TV 채널입니다.미디어 작품하면 떠오르는 유일한 사람은 전 압니다.여러분도 알겠죠.바로 고인이 된 백남준입니다.SFE는 어쩌면 비디오 아트라는 신분야를 개척한 선구자인 백남준에 대한 오마주로 한국인들의 감성과 감각에 접근하는듯한 기분이 들었는데요.
색감이 유난히 눈에 들어 왔던 곳인데 박미나의<Primary Bgry>라는 작품인데요.웬지 저 햇빛 널브러지는 바닥에 주저앉아 햇빛 바라기하고픈 마음만 간절했었다는,그렇게 1층을 구경하고나서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총총~잠시 건물 바깥 사람들 구경도 하고서~
우순옥님의<대합실>의 풍경은 가장 문화공간 이전의 서울역과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인 것 같아요.아무런 생각이나 고민없이도 작가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니까요."우리는 모두 여행자"라는 텍스트는 작가의 실천적 여행을 통해 발생한 마음 속 여러 이미지나 텍스트로 교체된다고 하네요.그전에 다시 가서 "우리는 모두 여행자"라는 텍스트가 아닌 다른 텍스트를 볼 수도 있겠지만 웬지 저에겐 더 많은 말들이 필요할 것인가라는 의문도 들어요.
오늘 하루도 행복 만땅^^ 뿌잉뿌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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