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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김윤석,고수 주연 명품사극영화 남한산성_47일간의 고립 속에 최명길과 김상헌의 명예로운 죽음과 치욕스러운 삶에 대한 설전舌戰

by 마음heart 2024.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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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일간의 고립 속에 최명길과 김상헌의 명예로운 죽음과 치욕스러운 삶에 대한 설전舌戰

이병헌,김윤석,고수 주연 명품사극영화 남한산성


남한산성.南漢山城.The Fortress 2017


영화 남한산성은 김훈의 소설 남한선성을 원작으로 한 블록버스터 명품 사극영화로 병자호란 당시 삼전도의 굴욕을 맞이하기까지 47일간 남한선성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치욕을 참고 항복해야 한다는 주화파 최명길과 치욕을 견디고 사느니 끝까지 항전하여 죽음을 택하자는 척화파인 김상헌의 대립, 그 사이에서 번민하는 인조의 갈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원작처럼 허무주의적 색채가 깊으며, 흥행공식을 따르는 여타 다른 사극들과는 다르게 고증을 최대한 살리고 치욕의 역사를 담담하게 풀어냈습니다.영화 기적의 도로(2005),마이 파더(2007),도가니(2011),수상한 그녀(2011)등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의 작품으로 주연배우들로는 최명길 역에 이병헌, 김상헌 역에 김윤석, 인조 역에 박해일, 서날쇠 역에 고수, 이시백 역에 박희순,김류 역에 송영창,용골대 역에 허성태,칸 역에 김법래 등이 출연합니다.영화 남한산성 시놉시스는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청의 대군이 공격해오자 임금과 조정은 적을 피해 남한산성으로 숨어든다. 추위와 굶주림, 절대적인 군사적 열세 속 청군에 완전히 포위된 상황, 대신들의 의견 또한 첨예하게 맞선다. 순간의 치욕을 견디고 나라와 백성을 지켜야 한다는 이조판서 ‘최명길’(이병헌 분)과 청의 치욕스런 공격에 끝까지 맞서 싸워 대의를 지켜야 한다는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 분). 그 사이에서 ‘인조’(박해일 분)의 번민은 깊어지고, 청의 무리한 요구와 압박은 더욱 거세지는데...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에 나라의 운명이 갇혔버리고 만다.

영화 남한산성은 개봉 당시 총 384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는데 손익분기점이 약 500만명으로 여기에 광고비 등을 합친 손익분기점 예상치는 560만명입니다.즉,흥행 자체는 성공하지 못한 작품이지만 사극영화로서는 명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수상내역 역시 화려한데 2018년 18회 디렉터스 컷 어워즈(올해의 특별언급),19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심사위원특별상),55회 대종상 영화제(촬영상, 조명상, 음악상),23회 춘사국제영화제(감독상, 기술상),54회 백상예술대상(영화 작품상)등을 수상하기도 합니다.원작자 김훈이 영화 남한선에 대해 “내가 소설로 표현하고자 했던 의도를 영상으로 잘 표현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는데 “작가인 내가 작품 뒤에 감추어 둔 메시지를 감독이 끄집어 내 언어화하는 것을 보고 ‘들켰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할 정도로 영화 남한산성은 소설 속 메시지를 영상화하는데 성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물론 김상헌과 최명길의 설전이 주를 이루어 지루하다는 평도 일부 있습니다. 영화 자체가 주로 성 안에 갇혀 굴욕적인 화친이지만 삶의 길을 가느냐, 굴욕적인 삶을 살 바에는 죽는 것이 낫느냐는 2가지 의견이 충돌하는 모습을 그려내기 때문에 2시간 20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동안 원작의 건조한 상황 묘사가 오히려 상황의 비극성을 묵직하게 전달하는 것에 비해 영화 상에서는 효율적으로 묘사하지 못해 밋밋하다는 의견이기도 합니다.원작 소설 자체가 남한산성을 소재로 담담하게 얘기를 풀어내는 편이고 영화 역시 반전이나 자극적인 이야기, 액션신 등이 거의 없는 편이며 당시 조정의 갈등과 최명길과 김상헌의 언쟁 위주이기에 오락 요소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병자호란 丙子胡亂자체가 1636년(인조 14) 12월부터 이듬해 1월에 청나라가 조선에 대한 제2차 침입으로 일어난 전쟁으로 겨우 47일 만에 종결된 전쟁입니다. 우리 한민족의 역사를 통틀어도 이렇게 무기력하게 패배한 전쟁사는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이미 지나간 역사이다 보니 그 결과를 뻔히 알고 있는 독자나 관객들에게 스토리 자체가 주는 흥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는 영화가 남한산성입니다. 병자년에 벌어진 조선의 국가적 재난 상황과 심리적 묘사와 갈등,대립을 잘 표현하고 있지만 영화적 재미는 분명 할리우드 블록버스트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영화 남한산성은 당시 지배계층인 조선 양반 계층의 허구성을 교묘하게 폭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그런 폭로성은 현재에까지 이어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백성을 위한다 말들만 할 뿐 백성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정치를 하고 백성을 짓밟던 조선 양반들, 인도의 신분제도인 카스트 제도 뺨치는 조선 신분제도는 능력이 있다고 해도 한번 노비는 영원히 노비로 살고 죽어야 했던 조선 사회 기득권층의 위선에 대해 날선 칼날을 향하고 있습니다.

영화 남한산성의 음악과 연기, 연출 등에 있어서 전체적으로 평이 좋은 편인데 무기력함과 동시에 책임회피에 급급하고 민중에게 불합리를 강요하는 조정의 모습을 그려내어, 그간 전쟁 또는 역사를 소재로 한 대규모 예산의 한국영화에서 필수품 같았던 국뽕을 배제한 것은 신선하다는 평가이며 소설 원작에서 드러나는 조선의 암울한 상황을 계절이나 색감과 더불어 상당히 잘 표현해냈습니다. 굶주림과 추위 속에서 성에 갇힌 채 죽어가는 조선군의 모습들, 그리고 가끔 희망이 보이다가도 금방 여지없이 짓밟히는 장면들이 더해지면서 어둡고 추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마침내 청군이 대포를 쏘기 시작할 때는 최명길이 경고한 "세상이 무너질 것입니다." 가 그대로 실현되는데 적병이라곤 성벽 쪽 빼면 하나 보이지 않는데 성내의 민가는 물론이고 임금이 께시는 행궁까지 무너지면서 박살이 나버리는 장면을 보면 세상이 무너지는게 무엇인지 관객 입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전투가 종료된 후의 장면들도 의도적으로 인물의 모습과 무너진 건물들을 같은 화면 안에 잡는 연출로 처절함과 암울함을 묘사하였는데 당시의 처절함과 암울함을 제대로 묘사하기 위해 감독이 디졸브, 플래시 백 같은 영화 전환 효과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영화의 시점 역시도 조선측과 청측을 모두 비추기보다는, 철저하게 남한산성에 갇혀있는 조선인들 위주로 극을 진행하면서 마치 나 자신이 남한산성에 갇혀서 압박 받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합니다.영화 남한산성에 대한 평론가들의 평도 좋은 편으로 네이버 평론가 평점은 6점을 준 박평식을 빼면 모두 7점을 넘고, 8점을 준 평론가들이 많아서 7.5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동진도 별 4개 주면서 좋은 평가를 하였습니다.영화 남한선성은 한국에서 없는 종류의 냉철한 영화이지만 해외 평가에서는 대체로 영화가 너무 길고 지루하다는 평이 많습니다.그런데 밀덕이나 역덕들의 반응이 좋으며 사학 교수, 저술가 등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호평이 많습니다. 기존의 사극 영화들에 비교해서 남한산성에 나오는 무기와 군제 등 세부적인 고증 수준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입니다.특히 많은 밀덕들은 남한산성의 조선군 조총병 묘사에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한국 사극 영화에서 조총병을 수준 높게 묘사한 작품은 2020년 기준으로 이 영화가 유일합니다.영화 남한선성의 OST는 사카모토 류이치가 처음으로 한국 영화 음악을 담당했으며 한국 사물놀이의 대표라 불리는 국악인 김덕수 또한 본작 OST에 감수역으로 참여했습니다.

화 남한산성의 유일한 재미 혹은 백미라고 한다면 주화파 최명길(이병헌 분)과 척화파 김상헌(김윤석 분)의 설전입니다.치욕을 감내하더라도 살아야 한다는 최명길의 주장과 치욕스럽게 사느니 죽음을 택하겠다는 김상헌,두 신하의 설전의 요체는 결국 인조와 자신들만의 안위와 사상 안에 갇혀 있다는것입니다.천민과 노비 그리고 지배계층인 양반으로 나누어져있는 지옥과 같은 계급사회는 결국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며 분열되고 와해되어가는 시대를 낳고 맙니다.영화 남한산성이 비록 흥미 위주의 장면들이 없다고는 해도 영화는 영상미와 더불어 정확한 고증과 두 신하의 설전만으로도 충분히 생각의 고리를 깊이 연결해준다는 것입니다.당시 조선사회, 특히 지배계층인 양반들은 자신들이 누리는 특권을 당연시했으며 힘없고 나약한 백성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무감은 결여된 채 스스로를 보호할 힘조차 없던 무능하고 썩어빠진 지배계층이었다는 것에서 현재의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 역시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다른 것을 떠나 영화 남한산성은 그 시대에 타임머신을 타고 들어간 듯 완벽하게 당시 시대의 고증을 정확하게 잘 살린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남한산성은 병자년에 벌어진 전쟁의 참상과 더불어 당시 지배계층의 무능력함을 잘 표현한 수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인조는 삼전도에서 청 황제에게 신하의 예를 표하는 굴욕을 감내하며 전쟁은 종결됩니다.조선이 추구한 이데올로기는 유학이었지만 유학은 조선을 지켜주지 못하는, 적어도 그 사회를 지탱하고 사회를 끊임없이 발전시키고 변화하게 해야 했지만 유학 및 성리학은 안주한 학문이었으며 기득권층인 양반만을 지켜주는 이데올로기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물 안에 갇힌 조선의 지배계층은 성리학만을 꼭 틀어 안고 있었고 청나라는 그에 반하는 새로운 대안이었지만 그 대안을 성리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며 목숨줄이 위태로울 때까지 국가 간의 의리와 한 푼어치도 안되는 자만심으로 청나라를 오랑캐라고 하찮게 여기다가 결국 삼전도의 굴욕을 맛보게 됩니다.하지만 조선 지배계층의 몰락을 우리가 슬퍼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국가적 재난은 결국 지배층의 무능에 의해서 죄없는 백성들이 청나라로 끌려가고 죽어나갔다는 것에 슬퍼해야 할 것이지 인조나 양반들이 삼전도에 머리를 조아린 것을 굴욕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조선 양반들이 끌어안고 살던 유학 및 성리학이라는 이데올로기의 몰락은 결국 새로운 세상으로 전진하기 위해서 백성들에게는 도리어 축복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내부에서 이끌어내지 못한 변화는 결국 다시 화석처럼 굳어 버리며 유연하지 못한 사회를 만들어 내기 마련입니다. 바로 그런 사회가 현재 우리 앞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낡아빠진 옛 것들을 버리지 못하고 옛 명성만을 부여안은채 개떼처럼 울부짖는것은 엄동설한 남한산성에 갇혀버린채 변화해가는 청나라라는 시대의 물결속에서 어리석게 명나라만을 떠받드는 삼전도의 옛 왕과 신하의 모습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거울처럼 비춰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영화 남한산성이 당시 조선이 아버지의 나라라고 떠받들던 명나라와 오랑캐라고 부르던 청 나라와의 전쟁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것을 본 중국인들의 반응인데 중국의 역사왜곡 교육을 받아온 중국인 젊은층 관객들에게는 상당히 충격적인 영화였다고 합니다. 중국정부가 내세우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정체불명의 중화민족주의를 강조하는 교육 때문에 중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청은 중국의 역사로 취급하고, 중국 매체에서 청을 세운 만주족들은 만주어를 사용하지 않고 북경식 표준중국어를 쓴다고 합니다.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분명히 중국이라고 알고있던 청나라 사람들이 표준중국어도 아니고 홍콩영화에 나오는 광동어도 아닌 처음 들어보는 외국어인 만주어를 쓰고 있다는 점부터 중국인들에게는 충격적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영화 남한산성에서 조선은 중국 청나라와 싸우고 있는데, 그러면서 내세우는 명분이 똑같은 중국인 명나라를 도와야 한다는 것이니 하나의 중국 원칙만을 세뇌받던 중국인들에게 이 영화는 중국을 돕자면서 중국과 싸우고 있는 모순적인 상황으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중국인 반응을 보면 대체적으로 조선이 중국에 항복하니 좋다는 반응과 조선이 중국을 돕다가 야만족에게 패배한 것이 안타깝다는 상반된 반응이 동시에 나오고 있으며 중국이 중국어를 안 쓰기 때문에 이 영화는 한국의 역사왜곡이라며 현실을 부정하는 반응도 있습니다. 한 마디로 중국인들에게 영화 남한산성은 문화충격 아닌 문화충격을 줬다는 것입니다.물론 모든 중국인이 프로파간다를 진심으로 믿으면서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니고, 소수이기는 하지만 일부 제정신 박힌 지식인들, 외국물 먹은 사람들, 올드한 한족 민족주의자 같은 경우는 상식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영화 남한산성은 고증을 제대로 만든 영화가 얼마나 우리에게 소중하고 귀중한 역사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지를 증명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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